'파산위기' 헝다, 29일 500억대 채권이자도 못 내
'파산위기' 헝다, 29일 500억대 채권이자도 못 내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9.30 10:51
  • 수정 2021.09.30 10: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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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지분 팔아 1조8천억 확보했지만 채무불이행 우려 해소 역부족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최대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로 20일(현지시간) 글로벌 증시가 얼어붙었다. [사진=연합뉴스]

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지난 23일에 이어 29일 지급이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도 제대로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연합뉴스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20일 4750만 달러(약 559억원)의 이자 지급이 예정된 2024년 만기 헝다 달러 채권 보유자들은 헝다 측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다.

헝다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시장에서는 헝다가 결국 29일에도 투자자들에게 이자를 제대로 주지 못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헝다는 지난 23일에도 달러 채권 이자 8350만 달러(약 993억원)을 채권 보유인들에게 지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채권들은 예정일에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도 30일간의 유예 기간이 있어 헝다가 아직 기술적으로 공식 디폴트를 낸 것으로 간주하지는 않는다.

헝다는 29일 홍콩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성징은행(盛京銀行) 지분 19.93%를 99억9300만 위안(약 1조830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다소나마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성징은행 지분 매각으로 확보된 자금 전액이 헝다가 성징은행에서 받은 대출 상환에 쓰이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당면한 채권 이자 상환 문제 해결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처럼 헝다의 디폴트 위기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국유기업의 성징은행 지분 인수를 계기로 중국 당국이 헝다 사태를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되면서 헝다 사태가 무질서한 금융 리스크 전이로 번지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은 한층 낮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와이훙렁 크레인쉐어스 아시아퍼시픽 채권 ETF 매니저는 로이터 통신에 "가장 개연성이 높은 결과는 정부의 지원 속에서 채무 조정이 이뤄지는 것"이라며 "채무 조정이 채권자들에게는 큰 충격을 주겠지만 정부와 헝다가 고객과 협력업체 보호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헝다가 성징은행에 이어 헝다자동차 등 비핵심 자산을 처분해 자금을 확보하려 할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 정부는 헝다 사태와 관련해 아직 적극적으로 개입할지, 시장에 맡긴 채 헝다를 파산하게 내버려 둘 것인지에 관해서는 명확한 태도를 보이지는 않고 있지만 통제 불가능한 혼란이 일어나지는 않게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는 26일 저장성 항저우(杭州)시 우전(烏鎭)에서 개막한 세계인터넷대회 축사에서 "중국 거시경제는 전체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위험을 관리하고 통제해본 경험과 그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발전 전망은 매우 밝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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