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파운드리 공장 '테일러시' 뜬다... 반도체 자국주의 가속화
삼성 美 파운드리 공장 '테일러시' 뜬다... 반도체 자국주의 가속화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09.30 12:10
  • 수정 2021.09.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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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 모습.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미국에 170억달러(약 20조원)을 들여 건설할 제2파운드리 공장의 소재지로 텍사스주 테일러시가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미국 내 두 번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입지로 텍사스주 윌리엄슨 카운티 테일러시를 낙점해 투자 계약이 임박했다고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는 윌리엄슨 카운티가 선두에 있다면서 보조금 혜택과 전력·용수 공급의 안정성을 이유로 제시했다. 테일러시는 삼성전자의 미국 제1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 오스틴시 인근에 위치한 작은 도시다.

준공이 확정되면 공장과 도로 등을 포함한 전체 부지 규모는 480만여㎡(약 145만평)로, 이는 기존 오스틴 공장(약 37만평)보다 4배가량 큰 규모다.

당초 유력 후보지로는 텍사스주 오스틴이 주로 거론됐다. 오스틴에 삼성전자의 미국 내 유일한 파운드리 공장이 1997년부터 운영되고 있고, 근처에 공항이 있어 운송 측면에 있어서도 이점이 있다. 기존 공장 근처에 330만㎡(100만평) 이상의 부지도 이미 확보한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 2월 텍사스주 폭설 사태로 반도체 생산이 한 달 넘게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수요 증가에도 반도체를 그에 맞게 공급하지 못해 수천억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센티브 협상이 수개월째 이어지며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테일러시가 유력하게 떠오르는 이유로 세제 혜택이 꼽힌다. 윌리엄슨 카운티와 테일러시는 지난 8일 회의를 열고 삼성전자에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센티브 결의안을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결의안은 삼성전자가 처음 10년간 납부한 재산세의 90%를 환급하고, 그 다음 10년 간은 85%를 돌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당시 현지 매체 오스틴비즈니스저널은 "삼성전자의 투자는 텍사스주에서 가장 큰 경제 개발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유치는 카운티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해석했다.

테일러시가 대규모 세제 혜택을 내걸었지만 삼성전자 측은 심사숙고하겠다는 입장이다.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자료: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점유율 [자료=한국반도체산업협회]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백악관에서 반도체 공급망 확충을 위한 '반도체 CEO 서밋' 화상 회의를 개최했다.

이는 자국이 필요로 하는 반도체는 전량 자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국의 안보와 산업의 토대인 반도체 자국 생산 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이외 72%가 한국과 대만, 일본 등 미중 무역분쟁 영향이 큰 동아시아에 편중돼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를 회의에 초대한 것도 조속히 공장을 지으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2조2500억달러를 투입하는 SOC 부양책 가운데 500억달러(약 59조원)를 반도체 산업 육성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반도체 비전 2030' 발표'를 통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TSMC 등 경쟁 업체들의 투자 규모가 커지자 당초 안보다 38조원을 추가한 총 171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5월 발표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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