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풍선효과라고?…저축銀 업계선 ‘글쎄’
대출규제 풍선효과라고?…저축銀 업계선 ‘글쎄’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09.30 14:25
  • 수정 2021.09.30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7월부터 DSR규제 시작됐지만 큰 폭 수요 증가 없어
중점 판매하던 중금리 상품 비중 80%↑…“풍선효과 제한적”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총량관리를 위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으로 대출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실제로는 미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효과가 아예 없진 않지만 저축은행으로 몰린 수요를 1금융권 규제에 따른 것만으로 진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으로 몰린 가계대출 수요는 금융당국의 DSR규제로 인한 풍선효과보다는 중금리대출 상품의 영향이 크다.

현재 DSR 규제는 모든 규제지역에서 6억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및 1억원이 넘는 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은행권 40%, 비은행권 60%가 적용된다. 금융당국의 DSR규제가 실제 시행된 것은 올해 7월부터로, 대출 수요가 은행권 대출한도에 부딪혀 저축은행으로 몰렸다면 이때부터 큰 폭의 증가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예전에 비해 대출수요가 증가한 것은 맞지만 풍선효과로 보지 않고 있다”면서 “이걸 풍선효과로 보려면 DSR규제가 시행된 이후나 최소한 규제 방안 발표 이후에 눈에 띄는 증가가 있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은 2019년 말부터 고금리 상품의 비중을 낮추고 중금리 상품을 중점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신규 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 이상인데, 이는 사실상 저축은행 대출 대부분이 중금리 대출이라는 말이다. 저축은행 대출수요도 2019년부터 꾸준하게 증가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과 저축은행의 주 고객층이 다르다는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보탠다. 상대적으로 저신용·저소득자들이 주로 저축은행을 이용한다는 것은 저축은행 대출 가운데 중금리 대출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설명할 수 있다. 은행 한도에서 밀린 고신용·고소득자들이 저축은행을 이용한다 해도 시중은행보다 약간 높은 금리에서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찾는 주 고객들의 신용이나 소득을 고려하면 중금리 상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고신용자들도 ‘급전’이 필요할 땐 저축은행을 찾지만 (중·저신용자에 비해) 훨씬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은행 한도를 채우고 추가 대출이 필요한 수요자들이 바로 저축은행을 찾지는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들의 중금리 상품은 12~16% 수준에서 설정된다. 2금융권에서 추가 대출을 받더라도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곳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 한도가 꽉 찬 사람들이 저축은행으로 직행한다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보험사나 상호금융처럼 저축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은 풍선효과가 일부나마 반영됐을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풍선효과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효과는 굉장히 제한적이라는 게 공통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swimming6176@wikileaks-kr.org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127, 1001호 (공덕동, 풍림빌딩)
  • 대표전화 : 02-702-2677
  • 팩스 : 02-702-167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소정원
  • 법인명 : 위키리크스한국 주식회사
  • 제호 : 위키리크스한국
  •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1
  • 등록일 : 2013-07-18
  • 발행일 : 2013-07-18
  • 발행인 : 박정규
  • 편집인 : 박찬흥
  • 위키리크스한국은 자체 기사윤리 심의 전문위원제를 운영합니다.
  • 기사윤리 심의 : 박지훈 변호사
  • 위키리크스한국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위키리크스한국. All rights reserved.
  • [위키리크스한국 보도원칙] 본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립니다.
    고충처리 : 02-702-2677 | 메일 : laputa813@wikileaks-kr.org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