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ETF 4종 상장…'脫탄소 시대' 성장세 가속화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ETF 4종 상장…'脫탄소 시대' 성장세 가속화
  • 이주희 기자
  • 기사승인 2021.10.01 16:56
  • 최종수정 2021.10.01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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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ESG 수요 충족할 투자수단으로 떠올라"
상장 첫날 100억원 몰렸지만 하루만에 절반 빠져
"투기적 거래 증가로 가격변동성 확대 우려"
[출처=픽사베이]

전세계적으로 '탈탄소·친환경' 시대로 변화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는 미국 등 해외시장의 탄소배출권에 투자해야 했지만 이제 국내에서도 가능하게 되면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30일 국내 자산운용사 세 곳은 탄소배출권 상장지수펀드(ETF) 4개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을 NH-아문디자산운용이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신한자산운용이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을 한국거래소에 신규상장했다.

상장 첫날에는 ETF 4종 모두 강세였지만 1일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1일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과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이 전일대비 모두 1.49% 내렸다. 나머지 두 ETF는 1% 미만으로 하락했다. 

4종 ETF의 전날 거래대금은 100억원을 넘겼지만 이날은 절반도 안되는 47억원을 기록했다.

한국거래소는 국내 최초로 상장하는 탄소배출권 ETF는 늘어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수요를 충족해줄 투자수단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탄소배출권이란 이산화탄소, 메탄 등 6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다. 가격은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데, 가격 상승을 견인하는 대표 요인은 각국 정부의 친환경 규제다. 

지난달 3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탄소배출권 상자지수펀드(ETF) 종목. [출처=한국거래소]

김진영 KB증권 연구원은 "탄소배출권 수요는 경기가 성장하거나, 탄소배출 규제 대상이 확대되거나, 무상할당 비중이 감소하면 증가하고 폭염·혹한 등 계절적 요소, 기후변화 요인이 해당된다"라며 "현재는 수요·공급 모두 탄소배출권 추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의 탄소배출권 선물 가격은 약 2배 증가했고 글로벌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은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라며 "파리협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국가 및 기업들의 규제 마련, 투자가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운용센터장은 "SOL 탄소배출권 ETF 2종은 기후변화 대응 속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자산군에 투자한다는데 의미가 있다"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글로벌한 공조는 더 강화되고 그 흐름 속에서 탄소배출권 가격은 중장기적인 상승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탄소배출권 시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유럽의 경우, 투기적 거래가 증가하면서 가격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탄소배출권 파생상품의 경우, 포지션 보유 제약 조건없이 투기적 거래가 가능하다. 현재 금융상품시장지침(MiFID II)에는 파생상품에 대한 포지션 보유한도 제약 조건이 있으나, 탄소배출권 파생상품의 경우 예외적으로 제약조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이에 탄소배출 규제 대상 기업들은 연말까지 부족한 할당량을 구매해야하는 상황에서 투기적 거래자들은 가격 방향성에 대한 극단적인 베팅으로 가격 왜곡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러한 문제로 유럽 전력회사들이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에 연말 MiFID II 변경 여부 검토를 요청했지만, 아직 공식적인 의견은 없는 상태로 해당 내용이 연말 MiFID II 검토에 반영될 경우 탄소배출권 가격 하락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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