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2일 현재 기준금리를 연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추가 인상은 최근 부진한 경기 지표와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다음 달 회의까지 미룬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앞서 코로나19 영향으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3월과 5월 두 차례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1.25%→0.5%)까지 낮췄다. 이후 지난 8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인상은 그동안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부작용으로 가계대출 증가, 자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이 심해지고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도 커진 데 따른 결정이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코로나19 4차 유행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8월 생산, 소비, 투자가 석 달 만에 일제히 감소했다.
코스피는 지난 1일, 5일, 6일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 가장 낮은 2908.31까지 추락했다. 3일동안 빠진 시가총액만 117조원에 달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여러 차례 강조한 '완화적 통화정책의 질서 있는 정상화' 측면에서도 잇따라 0.5%포인트(0.25%p+0.25%p)를 한꺼번에 올리기보다 코로나19나 경기 상황을 봐가며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물가 상승, 가계 부채 증가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음 달에는 금통위가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현재 물가 상승세가 거세기 때문에, 유동성 회수가 불가피하다"며 "금융당국이 총량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 증가세를 막고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경 금융통화위원도 지난달 29일 한 세미나에서 "8월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의견을 내비쳤다.
이날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0.00∼0.25%)와 격차는 0.5∼0.75%포인트로 유지됐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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