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항공업계,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결의
전 세계 항공업계, 2050년까지 '탄소중립' 결의
  • 김나연 기자
  • 승인 2021.10.14 16:58
  • 수정 2021.10.1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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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4일 인천국제공항 활주로 위로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 [출처=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이 2050년까지 업계의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4일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총회에서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한 탄소 배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IATA는 전 세계 120개 국가의 290개 항공사를 대표하는 협회로 IATA의 회원사는 약 300개에 달하며 세계 항공 교통의 약 80%를 담당한다. 국내에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이 회원사로 있다.

중국 항공사들은 중국 정부가 탄소중립 시한을 2060년으로 선언한 것을 고려해 10년 더 늦출 것을 주장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유럽 등 서방 항공사들은 탄소 배출에 따른 세금 등을 언급하며 배출량을 빠르게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국내 항공업계의 경우 친환경 여객기를 도입하는 것 혹은 자체 연료 절감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 제로(Net Zero)’ 목표를 달성하기엔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윌리엄 월시 IATA 사무총장 [출처=연합뉴스]
윌리엄 월시 IATA 사무총장 [출처=연합뉴스]

현재 비행기 운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3%를 차지한다. 윌리엄 월시 IATA 사무총장은 항공업계의 탄소중립이 “어려운 시기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이라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더하여 "항공 업계에서 탄소 배출을 배제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 심각한 도전"이라 말하며 "탄소 배출을 없애는 믿을만한 방법이 있다고 강력하게 믿는다"고 강조했다.

항공업계는 향후 30년 동안 탄소 배출량을 약 212t 줄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1조6000억 달러(약 1911조2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IATA는 탄소저감방안으로는 지속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 새로운 추진 기술 개발, 탄소 포집·저장 기술 도입, 운행 효율성 향상 등을 제시했다.

월시 사무총장은 “항공사만의 노력으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정부, 항공기 제조업체 등 관련 주체들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항 인프라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선 공항 측과 정부도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업계는 정부가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만큼 항공사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바이오 항공유 관련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한 뒤 보조금 등 지원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비행기는 여러가지 운송 수단 중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며 최근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는 정유사들과 항공사들의 요구가 맞물려 친환경적인 항공유가 시대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승객 한 명이 1km를 이동했을 때 비행기는 285g, 버스는 68g, 기차는 14g으로 비행기의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항공기는 자동차와 같은 다른 운송 수단에 비해 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바이오 원료'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국내 정유사들 역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비행, '바이오 항공유' 시장 진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6월 대한항공과 현대오일뱅크가 함께 바이오 항공유 시장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GS칼텍스, 에쓰오일 등도 차세대 항공유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투자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넷제로' 목표 달성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아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2050년까지 탄소배출을 '0'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산업계 곳곳에서도 탄소 배출을 줄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내 항공사들 또한 각국 정부 및 글로벌 기업들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발걸음을 따라가고 있다. 점점 화두가 되고 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항공사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친환경 비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제주와 청주 출발 국내선 항공편의 1개월 소요분 탄소중립 항공유를 구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운항할 때 최적의 연료를 탑재하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착륙 후 지상 활주 때에는 엔진 1개를 끄고 이동하는 등 연료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 FSC뿐만 아니라 LCC들도 '친환경 비행' 대열에 함께하고 있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은 전자비행정보를 도입해 조종실에 비치된 운항 메뉴얼 등과 같은 종이 자료를 태블릿PC로 대체했으며 제주항공은 조종사들이 참여하는 북극곰 살리기 프로젝트(활주로에 진입 시 정지하지 않고 이미 확보한 동력 활용, '중간이륙'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활동)와 같은 다양한 환경 관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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