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떨어지나?…9월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35%’ 가격 하락세
‘서울 집값’ 떨어지나?…9월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35%’ 가격 하락세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0.14 18:52
  • 수정 2021.10.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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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전체 아파트 거래 3건 가운데 1건 집값 하락
집값 낮아진 비율 5개월 만에 다시 상승세 보여
시중은행들 가계 대출 조이자 실수요 유입 주춤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출처=연합뉴스]
서울의 아파트 단지들 [출처=연합뉴스]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3채 중 1채는 직전 거래보다 낮은 가격에 손바뀜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거래절벽으로 불릴 정도로 매물이 없다보니 아파트 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등으로 정부가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 확대 신호를 보내는 데다 금리 인상에 대출 규제까지 더해지면서 매수 우위의 시장이 점차 변화되고 있다는 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회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하락한 거래는 전체 거래 중 35.1%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들어 월별 최고치이며, 전월(20.8%) 대비 14.3%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일~26일까지 신고된 서울 아파트 거래 가운데 3개월 내 동일단지 거래가 존재하는 342건을 대상으로 이뤄진 것이다.

올해 들어 직전보다 가격이 하락한 것은 1월 18.0%(전체 2441건 중 493건)에 머물렀으나 2월23.9% 3월 27.5%, 4월 33.3%로 확대됐다.

앞서 국토부가 '2·4 대책'을 내놓은 이후 3기 신도시 등 대규모 주택 공급계획이 담긴 공급 기대감이 커지면서 2월 이후 가격을 낮춰 매매 거래가 이뤄진 것.

이후 4·7 보궐선거에서 부동산 규제 완화를 공약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되면서 재건축 추진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거래 비율은 5월 27.6%, 6월 23.9%, 7월 22.1%, 8월 20.8% 등으로 4개월 연속 하락했으나 지난달에 다시 30%대로 올라섰다.

전세대출 CG. [출처=연합뉴스]
전세대출 CG. [출처=연합뉴스]

단기간에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8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을 통해 대출 조이기에 나서면서 매수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국토부 실거래가 통계를 살펴보면 직전 거래보다 가격이 낮게 체결된 단지들이 상당하다.

서울 강남권은 서초구 방배동 방배아크로리버 전용면적 149.225㎡가 지난달 10일 21억6000만 원(6층)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의 8월 중순에 거래된 24억원(7층)보다 2억4000만원 더 낮다.

강북권에서는 마포구 상수동 래미안밤섬리베뉴Ⅰ 전용 84.99㎡의 경우 지난달 15일 16억7000만 원(11층)에 팔렸다. 직전에 거래된 가격인 17억3000만 원(13층·8월)보다 6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같은날 공개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폭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셋째 주(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7% 뛰었다. 지난주 상승폭 대비 0.02%포인트 감소했으며, 8월 마지막 주 이후 7주 연속 비슷한 흐름을 이어가는 양상이다.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각각 0.28%, 0.34% 확대됐지만 상승폭은 0.01%포인트, 0.02%포인트로 소폭 줄었다. 전국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도 각각 0.19%, 0.13%상승해 전주 대비 상승폭이 0.01%포인트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단지에서 가격이 하락한 거래가 나오고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은 맞지만 집값이 하락세로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시중은행이 실수요자마저 가계대출을 중단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수중에 현금이 없는 부족한 수요층 유입이 제한돼 거래가 뚝 떨거졌다”며 “과거와 달리 주택을 사들이는 수요가 대부분 무주택자인 만큼 시장에 나온 주택물량 축소에 따른 비자발적 수요 이탈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아파트 값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과 금리인상, 대출규제 등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은 맞지만 서울 주요 단지에서 여전히 신고가에 거래되고 있는 데다가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보니 집값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하기는 아직 섣부르다”면서 “저금리에 따른 과잉유동성이 주택 시장의 과열을 부추긴 만큼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요인이 주택시장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당분간 거래량과 상승률이 둔화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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