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정의선 회장 1년, 반도체·품질 개선·지배 구조 '과제' 넘어야
현대차 정의선 회장 1년, 반도체·품질 개선·지배 구조 '과제' 넘어야
  • 김나연 기자
  • 기사승인 2021.10.18 10:24
  • 최종수정 2021.10.15 15: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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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 정몽구 이어 회장직 수행 1년째
제네시스 G80, 코나EV 등 품질 개선 시급
지배 구조 개편·반도체 수급난·노사상생 등 과제 해결 필요
온라인 판매 ·중고차 시장 진출도 풀어가야
[출처=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출처=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부친 정몽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직을 수행한지 14일로 1년째가 됐다.

정 회장은 작년 10월 취임사에서 "인류의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을 위해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해 새로운 이동 경험을 실현시키겠다"며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정 회장은 첫 대규모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세계적인 로봇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선택하고 사내 로보틱스랩을 통해 웨어러블,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개발하는 등 로보틱스 산업을 첫 번째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 기반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제네시스 GV60도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제네시스는 지난 달 그룹사 최초로 203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수소·배터리 전기차로 출시하고 2030년부터는 아예 수소 전기차와 배터리 전기차만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동화 전환기를 맞아 정 회장과 현대차가 전기차 라인업 다양화에 주목하고 있지만 품질을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월 출시한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서는 결함이 발견돼 177대를 리콜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코나EV에서는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지난 3월 배터리 제작사 LG에너지솔루션과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입해 국내외 7만5천여대의 코나 EV를 리콜했다. 하지만 배터리 문제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음에도 불구하고 개선된 코나EV에서조차 화재가 끊이지 않자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이렇듯 미래 모빌리티의 핵심으로 꼽히는 전기차 등에서 끊임없이 품질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품질경영'을 통한 소비자들의 신뢰성 확보가 현대차의 우선적인 과제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오랜 과제인 지배 구조 개편과 반도체 수급난도 풀어나가야 할 문제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달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에 나서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수소비전 2040'과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 연료전지 기술, 수소 모빌리티 등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수석부회장 재임 시절부터 사내 포럼에 "저부터 바뀔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떻게 바뀌었으면 좋겠는지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하는 등 기존의 현대차그룹 조직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 설계 당시 수군을 고객으로 배려했다는 일화를 소개하며 올해에만 두 차례 타운홀 미팅에 직접 참석해 임직원과 소통했고 유연근무제, 클라우드 방식의 업무 플랫폼 등을 도입했다.
 
한편 여전히 정 회장에게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연말까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현대차그룹이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부 거래 물량을 크게 줄이거나 오너 일가의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10% 가까이 처분할 필요가 있다.

고질적인 노사 갈등 역시 정 회장이 해결해가야 할 문제 중 하나다. 올해 현대차와 기아는 임금협상 타결에 성공했으나 온라인 판매와 전기차 라인 배정 등을 두고 마찰이 존재했다. 또 국내 10대 그룹 중 유일하게 순환 출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지배 구조 개편이 시급한 형편이다.

현재 현대차의 온라인 판매 확대는 잘 진척되지 않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경우 100% 온라인 차량 구매 시스템을 구축했고 메르세데스벤츠 또한 국내에서 온라인 신차·중고차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신형 경차 캐스퍼 온라인 판매 시행에 성공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온라인 판매 전면 확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9월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주지로 한 '2045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계열사도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글로벌 캠페인 RE100 가입을 추진 중에 있다.

[위키리크스한국=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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