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이 매각 반발' 라이나생명 직원들, 美본사에 '고용안정 요구' 항의서한 보내
'깜깜이 매각 반발' 라이나생명 직원들, 美본사에 '고용안정 요구' 항의서한 보내
  • 김수영 기자
  • 기사승인 2021.10.15 17:09
  • 최종수정 2021.10.15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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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일동 명의 서한 통해 '고용안정, 매각 위로금' 등 요구
"요구 받아지지 않을 시 노조결성 불사, 투쟁 규모 확대"
매각 진행 내부 직원 누구도 몰라 '깜깜이 협상'...불만 폭발
[출처=라이나생명보험]
[출처=라이나생명보험]

 

라이나생명 직원들이 본사인 미국 시그나그룹에 고용안정 등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항의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노조 결성까지 불사하며 투쟁 규모를 확장시키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이나생명 직원들은 직원 일동의 명의로 시그나그룹에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서를 발송했다. 성명서에는 고용안정, 매각 위로금 지급 요구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최근 본사에 고용안정, 매각 위로금 지급 등의 요구사항이 담긴 성명서를 발송했다”며 “자세한 내용은 협상을 진행해봐야겠지만 이야기가 잘 안되면 노조를 결성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이나생명 측은 노조를 결성하더라도 자체적으로 결성해 대응할 계획이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등 외부의 도움은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앞서 시그나그룹은 라이나생명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지역 8개 사업부를 미국 처브그룹에 57억5000만달러(약 6조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계약이 마무리되는 예상 시점은 내년이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번 매각결정은 양측 회장 간 논의의 결과다. 주관사 선정도 없이 매각 결정부터 실사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하지만 정작 팔려나간 한국 라이나생명 내부에선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1987년 첫 외국계 생보사로 한국에 진출했을 때부터 ‘알짜기업’ 역할을 톡톡히 해왔음에도 ‘깜깜이 협상’만 남긴채 통보도 없이 던져졌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들 가운데 라이나생명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작년 기준 라이나생명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7.1%로, 생보업계 BIG3(삼성생명0.3%·교보생명0.3%·한화생명0.2%)의 20배를 넘어선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또한 20.6%로 대체로 국내 보험사들이 10%대에서 머무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시그나그룹과 처브그룹이 합의한 아태지역 사업부 매각규모 대부분은 라이나생명 ‘몸값’이 차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정작 외신에 보도되고 이 사실이 국내에 전달되기 전까진 내부 직원 누구도 이를 알지 못하면서 직원들의 불만은 들끓었다.

다른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현재는 사내메일을 통해 직원들을 규합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며 “본사 회신 내용에 따라 대응 방향이 결정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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