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프리즘] 中 통일 야욕에 美 간섭까지... 전방위 압박 놓인 TSMC
[반도체 프리즘] 中 통일 야욕에 美 간섭까지... 전방위 압박 놓인 TSMC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10.18 17:08
  • 최종수정 2021.10.1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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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
세계 1위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의 TSMC.

중국군 군용기가 이달 초 나흘 동안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를 침범한 데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국(대만) 통일을 반드시 실현하겠다”라고 야욕을 드러냈다.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대만 반도체 기업 TSMC가 중국 정부의 주된 목표라는 의견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1일부터 나흘 동안 전투기 등 총 149대를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켜 대만 공군기가 긴급대응에 나서는 등 양측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대만이 방공식별구역에 대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로, 추궈정 국방부장(국방장관)은 “최근 40년 새 최대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국지적 충돌에서 나아가 시진핑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을 반드시 실현할 것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 하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9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신해혁명 110주년 기념 연설에서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결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대만과의 통일은 반드시 실현돼야 하고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만은 이런 '하나의 중국'의 궁극적 목표다. 중국은 당초 표면상으로는 높은 자치권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대만과의 일국양제 통일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콩 보안법 제정 이후 대만에서 일국양제 통일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면서 적대 관계는 고조되고 있다.  

이중 TSMC는 사실상 대만 통일의 궁극적 목표로 꼽힌다. TSMC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수탁 생산업체(파운드리)로 시장의 절대 강자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산업에서 생산 공정만 전담하는 기업이다. 자체 완제품이 아닌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제품만 대신 생산하는 셈이다. 주 고객은 완제품을 생산하는 IDM(종합반도체기업)이다. TSMC는 고객사와의 네트워크가 촘촘해 망하지 않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제국'으로 불린다. 

TSMC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면서 미국 편으로 선회했다. TSMC는 오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애리조나에 5나노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중국 최대 통신 업체인 화웨이와의 거래를 중단하면서부터다. 화웨이는 당시 TSMC의 2대 고객임에도 말이다.

화웨이는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대부분을 TSMC에서 수입할 만큼 의존도가 높다. 자체 생산 반도체는 내수 시장에서야 쓸 수 있는 저품질에 불과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려면 TSMC와 같은 고품질 제품이 필수였다. 중국 산업을 지탱하는 반도체 수입이 끊겼으니 타격은 걷잡을 수 없이 큰 셈이다.

중국이 그동안 내세웠던 '반도체 굴기'도 꺾였다. 중국 정부는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리겠다고 독려했다.  반도체 기업 상징이었던 칭화유니그룹이 파산하고, 우한훙신반도체제조(HSMC)도 폐업하면서 흔들리고 있다. 

중국 반도체 굴기 [연합뉴스]
중국 반도체 굴기. [출처=연합뉴스]

이렇듯 벼랑 끝에 몰린 중국이 대만을 압박하는 목적은 결국 이같은 반도체 수급난에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에서 표면화했듯 반도체는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반도체 칩 없인 시민의 일상생활이나 공공인프라, 서비스나 첨단 제품 생산, 무기시스템의 운용은 불가능하다. 국가의 생존 필수품이자 포기할 수 없는 안보 자산이기에 중국 IT 업체의 굴기를 이어갈 수 없는 것이다.

TSMC를 장악하기 위한 대만 침공은 국제 여론을 생각했을 때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지만, 대만을 흡수통일하는 방안은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2019년 신년사 연설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해 평화통일을 추구할 것이지만 무력 사용을 포기한다고 약속할 수는 없다”라며 야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7월 1일 공산당 100주년 축하 행사에서도 “대만 문제를 해결하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는 것은 중국공산당의 변치 않는 역사적 임무"라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TSMC가 완전한 미국 편으로 선회한 것도 아니기에 외줄타기 상황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도 반도체 수급난에 자동차 업체들의 생산라인이 멈추는 등 타격을 입었다. 바이든 행정부는 TSMC를 연일 백악관 회의에 불러 공장 준공 압박과 제조·재고·주문·판매·고객사 관련 정보를 내달 8일까지 자발적으로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대만 현지 언론인 타이베이타임스에 따르면 TSMC는 요청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양새다.

미국과 중국이 연일 반도체를 전략물자화 하면서 자국 위주로 재편하겠다는 야욕을 드러내고 있기에 TSMC에게는 골치 아픈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중국과 미국 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TSMC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관심이 쏠린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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