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 만남을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인 만큼 문 대통령의 순방 스케줄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바티칸 교계에 따르면 유 대주교는 22일(현지시간)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됐다.
유 대주교는 교황청 방역 규정에 따라 당일부터 열흘 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다만 현재까지는 특별한 증상 없이 정상 업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6일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이 관저로 쓰는 바티칸 '산타 마르타의 집'으로 숙소를 옮겨 지내고 있다.
교황은 유 대주교의 확진 판정 사실을 보고받은 뒤 인터폰으로 유 대주교에게 직접 연락해 빠른 쾌유를 기원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방문과 관련한 담소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주교는 증상이 없는 만큼 자가격리 기간에도 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면담 준비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다.
대신 유 대주교의 경우 문 대통령의 순방 일정에 배석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30∼31일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 하루 전인 29일 바티칸을 찾는다.
유 대주교는 문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할 때나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을 면담할 때 등 각종 행사에 교황청 측 인사 자격으로 함께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제는 이런 일정에서 모두 빠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문 대통령이 바티칸 도착을 전후해 유선으로 유 대주교의 안부를 물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위키리크스한국=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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