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건설, 울산신항 현장서 해외사 기술유출 정황...경찰 압수수색
[단독] 포스코건설, 울산신항 현장서 해외사 기술유출 정황...경찰 압수수색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1.10.29 14:53
  • 수정 2021.10.2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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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신항 남방파제 조감도 [출처=해수부]
울산신항 남방파제 조감도 [출처=해양수산부]

포스코건설이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공사현장에서 해외 협력사의 기술을 무단 복제해 사용한 정황이 발견됐다. 이는 협력사의 기술 개발비용과 노력을 가로챈 행위로 산업기술 유출에 해당될 수 있는 중범죄에 속한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해외사의 산업기술을 유출해 회사의 이익을 도모한 혐의로 지난달부터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포스코건설 울산신항 사업장을 압수수색해 포스코건설이 사용하고 있는 케이슨 시공 유압 장비의 도면과 관계자들이 주고받은 이메일 등을 확보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협력사 자료를 이용해 복제품을 만들어 사용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다”며 “포스코건설 울산신항 사업장은 지난달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당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이 유출한 것으로 의심받는 기술은 ‘케이슨 시공 유압기술’이다. 이 기술은 해양항만 공사에 적용되는 필수 공정으로 기술 적용 시 항만 사업의 공사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크게 올려주는 기술이라고 평가 받는다. 다만 해당 기술은 스웨덴 회사 비깅우데만이 독점하고 있는 분야라 국내 건설회사들은 이 회사에 장비 사용료와 기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 비깅우데만에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복제품을 만들어 기술을 무단 사용한 것으로 의심받는다. 해당 기술은 최소 2년여에 걸쳐 연구개발 해도 성공을 확신할 수 없는 분야라고 평가 받는데 포스코건설은 기술 개발을 위한 별도의 연구 자체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현재 경찰수사 중인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며 해당 장비를 취득하게 된 경위 등은 밝히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포스코건설이 피해기업에 배상해야 할 금액 규모가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본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술유출 정황에도 불구하고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공사는 현재도 멈추지 않고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유출한 기술을 이용해 계속해서 이득을 취하는 행위로 비춰져 시간이 경과할 수록 범죄 형량을 무겁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울산신항 남방파제 2-2공구 사업은 지난 2017년 포스코건설이 수주한 현장으로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사업은 공사비 3424억원에 해당하는 대형사업으로 지금까지 국내 발주된 방파제 사업 중 가장 큰 규모에 해당한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ssun@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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