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덕분에 체면치레…포스코·현대·대우 ‘3~4조 클럽 입성’ 유력
5대 대형건설사 ‘정비사업’ 덕분에 체면치레…포스코·현대·대우 ‘3~4조 클럽 입성’ 유력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1.02 17:59
  • 수정 2021.11.0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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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3조1352억원 달성해 도시정비사업 '3조 클럽' 입성…3년 연속 '시장 1위' 목표
포스코건설, 신도림 우성3·5차 시공권 확보해 '4조' 문턱 성큼…리모델링 실적 '1조' 돌파
대우건설, 총 11개 사업서 2조9395억원 수주고…'과천주공5단지' 시공권 확보 안간힘
삼성물산, 5년 만의 등판에도 '1조' 넘는 실적 거둬…GS건설 역시 '3조원' 입성 가시권
서울 관악구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출처=연합뉴스]
서울 관악구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출처=연합뉴스]

5대 대형건설사가 받아든 3분기 성적표를 보면 상당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그나마 재개발‧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등 국내 주택 정비사업에서 실적을 받쳐주는 등 선방하면서 올해 목표했던 '3~4조 클럽' 입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어느 건설사가 시공사로 선정되느냐에 따라 ‘3조 클럽’이 3곳이 되거나 잘하면 4곳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포스코 건설 역시 리모델링 사업 진출한 지 7년 만에 수주액 4조원을 뚫었으며, 현대건설 역시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3조원을 넘어서는 등 신기록을 세운 상태다. 이에 건설업계는 도시정비사업에서 두둑한 수주잔고를 등에 엎고 때아닌 호황세를 누리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부진을 거듭한 해외사업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는 모습이다. .

충남 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충남 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거둬들인 수주액만 총 3조1352억원을 기록하는 등 3조원을 돌파하며, 총 누적수주고 1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지난 31일 총공사비가 약 1525억원 규모인 용화주공1 재건축정비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 10월 중순 강남3구 마지막 뉴타운으로 손꼽히는 송파구 거여·마천뉴타운의 마천4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에 대한 시공권을 거머쥔 결과다.

용화주공1단지는 충청남도 아산시 용화동 14번지 일원 2만9191㎡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5층의 공동주택 7개동 768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을 신축하는 사업이며, 총 공사비는 약 1525억원 규모다.

마천4구역 재개발은 송파구 마천로61마길 12-10 일대 6만653㎡에 지하 3층~지상 33층 아파트 10개 동과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1372가구 주택을 공급하는 게 목표이며, 공사비는 3834억원 규모로 적지않은 액수다.

이로써 올해 1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사업 단독 수주를 시작으로 마포구 합정동 447 일원 가로주택, 대전 도마‧변동1구역 재개발, 대구 신암10재정비촉진구역 재건축(5월), 용산구 한남시범아파트 소규모 재건축(5월),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5월),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5월), 부산 범천4구역 재개발(8월),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리모델링(8월), 창원 회원2구역 재개발(9월), 성북구 장위11-1구역 가로주택(10월), 송파구 마천4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10월)에 이어 최근에는 지난달 31일 아산 용화주공1단지 재건축 등을 따내며 현대건설은 총 13개 사업지에서 시공권을 확보하며, 국내 건설사 중 '3조원 클럽'에 가장 먼저 다가서게 됐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총 17개 사업지에서 4조7383억원의 수주고를 기록했던 현대건설이 올해 13개 사업지에서 3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수주한 한남3구역 재개발이 약 1조7000억원 것을 고려하면, 16개 사업지에서 3조원을 수주했던 지난해의 기록을 일찌가미 추월한 기록이다. 이로써 3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1위 입지를 달성하는 동시에 2년 연속 수주액 4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서울 동작구 '노량진5구역(써밋더트레시아)' 조감도. [출처=대우건설]
서울 동작구 '노량진5구역(써밋더트레시아)' 조감도. [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 역시 올해 세웠던 목표치를 향해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정비사업에서 노량진 5구역과 파주1-3구역을 포함해 총 11개 사업에서 2조9395억원 수주고를 거둔 상태다.

특히 시공권을 거머쥔 '파주1-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경우 올해 시공권을 따낸 정비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공사금액만 무려 5783억원으로 규모가 적지 않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9일 공사비 1974억원 규모 서울 노량진5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 현재 거둬들인 총 수주액은 2조9395억원으로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오는 6일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맺고 입찰한 대구 동구 43구역 재개발의 시공권까지 손 안에 넣으면 3조원을 훌쩍 뛰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공사비만 4300억원대에 이르는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GS건설과 대우건설이 한판 승부를 벌인다. 

과천주공5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은 대우건설이 중흥건설 품에 안긴 이후 처음 치러지는 대규모 수주전인 만큼 이번 수주전의 승리 여부가 향후 대우건설의 도시정비사업 경쟁력을 입증할 바로미터여서다. 만약 대우건설이 최종사업자로 선정되면 3조1500억원 이상의 누적 수주를 기록하게 되면서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포스코건설 역시 올해 총 17개 사업지에서 3조6916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4조 문턱을 넘어서기 위한 공격 행보가 거세다. 올해 따낸 사업권 추이를 보면 리모델링 사업과 재개발 사업에서 성과가 눈에 두드러진다.

특히 리모델링 사업 성과가 두드러진다. 지난달 30일 ‘서울 신도림 우성 3·5차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며, 리모델링 수주실적만 1조원을 넘어섰다. 올해 따낸 리모델링 사업은 송파 가락쌍용 1차(2085억원), 수원 삼성태영(2858억원), 용인 수지동부(1778억원) ▲용인 광교상현마을 현대아파트(1927억원)에 이어, 신도림 우성 3·5차(1978억원)까지 합치면 공사금액 기준 총 1조626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 외 재개발 실적도 비교적 호재다. 전주 기자촌구역 재개발 사업을 시작으로 남양주 진주아파트 재건축 △인천 주안10구역 재개발 △남서울종합시장정비사업 주거환경개선, 구미 원평구역 재개발, △인천 갈산1구역 재개발, 안양 호원초교 획지3 재개발, 부산 서금사5구역 재개발, 대전 성남3구역 재개발, 개포럭키아파트 소규모 재건축,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주 풍향구역 재개발 등에 대한 사업권을 거머쥐었다.

'신도림 우성 1차(신도림 자이 퍼스트마크)'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출처=GS건설]
'신도림 우성 1차(신도림 자이 퍼스트마크)'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출처=GS건설]

GS건설도 2조7394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3조원 입성이 가시권에 놓인 상태다.

GS건설은 올해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 사업권(2197억원)확보를 기점으로 4~5월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사업(5554억원)과 문정건영아파트(2207억원),밤섬현대아파트(933억원) 리모델링 사업에서 시공권을 따낸 바 있다. 이어 7월에는 대전도마변동12단지(2513억원) 신도림 우성1차(833억)와 신도림 우성2차 리모델링(1060억원) 사업을 잇따라 수주한 데 이어 8월 부산서금사5구역(5833억원)과 대전성남동3구역(2468억원)에서 수주에 성공해 사업권을 품에 안게 됐다. 9월에도 부산좌천범일통합2지구도시정비사업((2873억원) 와 758·은하수·760 등지 역삼동 재정비사업(923억) 에서 시공권을 확보해 승전보를 울린 바 있다. 

이 외에도 신림1구역·한강맨션 등 차기 프로젝트 수주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다음달 예정된 과천주공5단지 최종 시공사 선정 발표를 앞두고 대우건설과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중이다.

서울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출처=삼성물산]
서울 고덕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투시도. [출처=삼성물산]

지난해 5년 만에 도시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 건설부문 역시 올해도 재건축·리모델링 수주를 이어가며 도시정비사업 몸집 불리기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1월 서울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915억원)을 기점으로 부산 명륜2구역 재건축(1890억원), 서울 고덕아남 리모델링(3475억원), 서울 금호벽산 리모델링(2830억원) 등을 따내며 총 누적수주고 1조2610원을 거뒀다.

이 뿐만이 아니다. GS건설은 최근 건축·주택부문 도시정비사업그룹 도시정비2담당 밑에 리모델링팀을 신설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올해 연말까지 서울 중계동 백사마을과 흑석9구역, 신림1구역, 과천주공5구역 등에서 수주전이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대형건설사들도 막판까지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이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에 주력했던 것과 달리 코로나19로 해외 사업분야에서 수주가 줄어드는 등 저조한 성과를 보이는 데다 신축 아파트 개발마저 위축되자 이제는 리모델링과 가로주택, 소규모 재건축 등 돈 되는 사업이라면 무조건 뛰어들어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분위기"라며 "대형사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정비사업을 얼마나 수주했느냐가 업계 내에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유일한 잣대인 데다, 사업지 1곳의 수주여부에 따라서 앞자리 숫자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인만큼 마지막까지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관계자는 "서울과 지방 모두 구도심 재개발과 재건축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접어든 것으로 보여진다”면서 “국내 주택 수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연초에 세웠던 어목표량을 어떻게 해서든 성사시켜야만 주요 대형건설사로서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큰 관계로 한동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면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택 부분의 사업비중을 높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조언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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