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매매와 IB 부문서 우수한 성과 내며 실적 견인
'3년내 순익 1조 돌파 선언' 정일문 사장 목표 달성
한국투자증권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원을 넘기며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2019년, 3년 안에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것이다.
2일 한국금융투자는 올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20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86.20%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2조597억원, 영업이익 1조6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5%, 121.10% 늘었다.
실적은 이끈 부문은 위탁매매(BK)와 투자은행(IB)다.
올해 기업공개(IPO) 대어인 카카오페이를 비롯해 디어유, 바이옵트로, NH올인원리츠 등 IPO와 유상증자, 회사채 등 주식 및 채권 발행시장 전반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며 IB부문이 크게 증가했다.
위탁매매 부문은 지속적인 해외주식 활성화와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로 견조한 실적을 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라임펀드, 팝펀딩 등 사모펀드 전액 보상을 단행하며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지만 3분기에는 카카오뱅크 IPO에 따른 지분법이익이 포함되면서 순이익이 증가했다.
사모펀드 보상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보상하는 것으로 이자 및 수익 등을 제외한 투자 원금을 지급했다. 보상액은 약 805억원으로 추산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이익 1조원 달성에 기대를 모았지만, 1분기 트레이딩 부문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순이익은 7078억원(연결기준)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과 1조 클럽 입성을 앞다투던 미래에셋증권이 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올해 순이익 1조원 달성을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과의 순이익 규모 차이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확실한 시장상황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사업부문간 시너지 창출, 고도화된 리스크 관리에 힘입어 업계 최고 수준의 실적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대형 증권사 10곳의 올해 총 순이익 규모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내년도엔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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