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이퍼링 공식화...보험업계, 투자전략 영향 적지만 '예의주시'
美 테이퍼링 공식화...보험업계, 투자전략 영향 적지만 '예의주시'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1.05 16:00
  • 수정 2021.11.0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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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달 말부터 채권매입 축소 공식화, 금리인상은 유예
보험사 투자 상당부분 안전자산 채권…투자 영향은 제한적
업계, 선제적 대응 없어 “상황 주시…변동성 확대시 전략 변화”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청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테이퍼링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미국이 이달부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공식화하면서 보험사들의 장기투자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당장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지만 향후 변동성이 늘어나면 포트폴리오 변화 등 투자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1월부터 자산매입 축소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당장 이달 말부터 150억달러의 채권매입을 줄이고, 12월에는 전월(11월) 기준 추가 150억달러의 채권매입을 줄일 계획이다.

그동안 시장에서 예상되던 테이퍼링이 공식화됐지만 보험사들 사이에선 일단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투자자산 상당부분이 채권으로 이뤄진 보험사들이지만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전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험사들은 투자자산을 안전한 곳에 넣어둔다. 수입 상당부분이 보험료에서 발생하는 만큼 언젠가 다시 돌려줘야 할 돈이라 좀처럼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는다. 회사별로 다르지만 높게는 절반 이상의 투자자산이 채권으로 구성된 곳도 있다.

투자자산은 크게 매도가능증권과 만기보유증권 구분되는데 보험사들의 투자비중은 대체로 매도가능증권에 몰려있는데 만기보유채권의 경우 금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채권 발행시 보통 금리가 정해진 상태에서 발행하기 때문에 만기까지 들고 있으면 이자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생명보험 BIG3(교보·삼성·한화생명)의 매도가능증권(일반계정)은 306조1046억원(채권 179조9691억원·58.8%)인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17조1271억원(12조4244억원·72.54%)에 그친다.

손해보험 BIG5(DB·KB·메리츠·삼성·현대해상)의 경우에도 매도가능증권은 101조5376억원(채권 48조186억원·47.3%)인 반면, 만기보유증권은 28조1193억원(25조7937억원·91.73%) 수준이다.

만기보유채권은 금리 영향이 없고 보험사 투자 대부분이 매도가능채권에 몰려있어 설사 금리인상이 예정돼 있다 해도 이를 투자손실로 바라보기는 어렵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듀레이션(투자자산 회복기간) 관리가 핵심이라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매도가능채권은 금리 인상으로 투자손실이 발생할 것이라 보기 어렵다”면서 “회사별로 다르겠지만 금리상승보다는 듀레이션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가 문제다. 테이퍼링을 시작한다 해서 보험사들이 전략을 바꿀 것이라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테이퍼링 발표에 금리인상 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3일(현지시간) FOMC의 테이퍼링 발표 후 “테이퍼링 결정이 금리인상을 고려하고 있다는 직접적 신호는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을 위해서는 별도의 엄격한 조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양적완화는 금리에 비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통화량 변동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테이퍼링이 한국 금융사들의 투자전략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보험업계는 일찍이 이러한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테이퍼링 공식화 이후에도 대체로 의연한 분위기다. 다만 향후 테이퍼링이 확대되고 경기변동성이 늘어나면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수익률 제고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테이퍼링이 갑작스레 발표된게 아니라 시장에서 어느 정도 예상이 돼 왔고 채권금리 문제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발표에 따라 회사가 새 투자전략을 구성하거나 하는 급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도 “곧바로 회사에서 포트폴리오를 변경한다는 식의 전략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변동성이 커질 것을 대비해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시장동향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장은 대응 계획이 없지만 테이퍼링 개시가 향후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면 고수익 자산 확보나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 수익률을 제고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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