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SNS 하블, 선정적 게시물 검열...안하는건가, 못하는건가
블록체인 SNS 하블, 선정적 게시물 검열...안하는건가, 못하는건가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1.11.08 16:07
  • 수정 2021.11.0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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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지난 6월 4원으로 상장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하블(하이블럭스)은 탈중앙화를 지향, 플랫폼 내 수익분배 투명성 제고, 사용자 편익를 도모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된 프로젝트다.

하블은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존의 다양한 소셜미디어 네크워크의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여 불공정한 수익분배 구조를 해결하고, 콘텐츠 제공자와 소비자 사이의 선순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통해 SNS 플랫폼의 당초 취지에 부합하는 유저간의 커뮤니케이션 및 양질의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하블은 생태계 속에 재단과 SNS 이용자, 기업 광고주 그리고 헌터를 구성하고 있는데 하블이 제시한 건강한 SNS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요소는 헌터로 분석된다.

SNS 플랫폼의 다양한 문제에 있어 검열자 임무를 수행하는 헌터는 플랫폼 내 유해성 콘텐츠 등을 직접 신고하거나 선정적인 콘텐츠를 심사한다. 이를 통해 보상 또한 주어진다.

하블은 현재 국내 거래소로는 빗썸과 코인원 그리고 인도네시아 가상화폐 거래소 인도닥스에 상장되어 있으며 총 거래량 중 95.71%는 빗썸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464억3056만2276원을 기록하고 있다.

상장 초기에 하블은 1.9원으로 큰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후 큰 반등과 함께 5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제2의 스팀잇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새어나고 있다.

하블과 유사한 시스템인 블록체인기반 SNS 플랫폼 스팀잇은 유저들이 업로드하는 게시물에 다른 유저들이 투표를 하며 포인트 혹은 토큰으로 보상받는 구조다.

스팀잇도 하블과 유사하게 양질의 콘텐츠에 투표를 장려하는 취지로 나왔지만 보상만을 위한 콘텐츠가 무분별하게 재생산되며 실상은 무의미한 포스팅이 난무해 이용자들의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표방하는 많은 프로젝트들이 등장했지만 SNS 생태계의 핵심인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과 확보를 통한 생태계 확장에 실패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여러 후발 주자들이 실패를 맛본 가장 큰 이유로는 보상 시스템이 오로지 가상화폐를 받기 위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국한돼 버렸으며, 이 때문에 콘텐츠 질 저화로 생태계 내에서 이용자들이 업로드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들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블 모바일 앱을 실제로 확인해본 결과, 양질의 콘텐츠 관리를 통해 새로운 이용자의 유입을 이끌어 생태계를 확장해야 하지만 SNS의 핵심 요소로 꼽히는 소통의 창구 역할도 수행하지 못하고 있을 뿐더러, 어떤 의도에서 올렸는지 가늠도 되지 않는 게시물에 투표가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선정적 게시물 및 유해성 콘텐츠의 검열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발생한 'n번방 사건' 이후 누구나 이용이 가능한 SNS를 통해 지속적인 성착취물 유포에 대한 'SNS의 자율규제 시스템'이 도마에 올랐다.

하블은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검열자의 역할을 수행할 헌터를 생태계 내에 두고 있지만 제대로 수행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불특정 다수 이용자에 의해 선정적 게시물이 소량으로 업로드되는 것 또한 문제지만, 주목할 점은 한 이용자가 버젓이 자신의 계정에 선정적 게시물을 대량으로 꾸준히 업로드하는 모습이 포착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로딩 속도, 오류 개선 등 모바일 앱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편함도 제기되고 있다. 개발사의 개발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깃허브를 확인한 결과 유의미한 개발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러한 불만 사항을 수시로 접수하고 개선해야 하는 개발사와의 소통도 원할하지 않아 이용자들은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블(하이블록스) 대표는 서비스 이용 불편함 개선과 개발 현황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수정 및 보완하고 있으며, 앱 속도 개선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1차 리뉴얼된 앱을 배포할 예정이다. 깃허브에 공개된 4개의 깃을 제외하고는 비공개로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베타버전으로 운영하면서 예상치 못한 어뷰저(Abuser)들의 무작위로 난무하는 콘텐츠는 다양한 제도 도입을 통해 어뷰저의 사용제한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이다. 구글에서 개발한 Vision AI 솔루션을 도입하여 유해 게시물에도 대응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또 "100% 모든 이용자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을 통해 이용자들과의 소통에 힘을 쏟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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