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증권사도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 거래 개시...가격 안정화될까
내달부터 증권사도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 거래 개시...가격 안정화될까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1.11.11 15:44
  • 수정 2021.11.1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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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권시장 활성화 목적...참여 희망 증권사 신청 접수
배출권 수급불균형, 가격 급등락 문제 등 해소 기대
배출권시장 한도 정해져 있어 투기 등 '가격 왜곡' 우려도
[출처=픽사베이]

탄소배출권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와 환경부가 증권사를 대상으로 배출권거래중개회사(제3자)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제3자가 배출권 거래에 참여하면 그동안 배출권 수급불균형, 가격 급등락 문제점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있지만, 배출권 가격변동성이 확대돼 투기적 거래 등 가격 왜곡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거래에소에 따르면 이날까지 증권사를 대상으로 탄소배출권 시장 참여를 위한 신청 접수를 받는다.

탄소배출권시장 회원자격을 취득한 증권사는 고유재산운영을 통해 최대 20만톤의 배출권을 보유하게 되며, 회원자격 심사, 모의시장 운영 및 거래소 이사회 결의 등을 거쳐 다음 달 부터 시장참여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참여를 원하는 증권사는 전산설비, 인력, 내부통제체계, 사회적 신용 적합성 등 거래소가 정하는 회원 자격 요건을 갖춰야한다. 
 
탄소배출권은 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로, 배출권을 할당받은 기업들은 할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를 사용해야 하며 남거나 부족한 배출권은 시장에서 사고 팔 수 있다. 

현재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조성자는 총 다섯 곳으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외에 지난 4월 하나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SK증권을 추가로 선정해 5월부터 거래시장에 참여하게 됐다. 

시장조성자로 지정되면 탄소배출권의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매일 제시하고 거래해야하며, 매월 환경부에 시장조성 실적을 보고하고 평가받아야 한다. 
 
이번에 모집하는 것은 시장조성자가 아니라 제3자 참여자로, 환경부의 배출권거래제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 중에만 시장참여가 허용된다.

시장조성자와의 차이점은 환경부와 계약이나 별도의 지정 절차가 없어 배출권 거래소 회원가입 절차 등을 거친 후에는 배출권거래소 내에서 일반 할당대상업체와 같이 배출권을 매매할 수 있다. 현재 할당업체로는 650여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국내 배출권시장 가격 동향 [출처=환경부]

환경부에 따르면 2015년 탄소배출권 거래제가 도입된 이후 배출권 거래시장의 거래량은 꾸준히 증가했지만, 할당업체만 참여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매년 6월 말인 배출권 정산기 등 특정시기에 거래가 집중됐고, 매도·매수 쏠림 현상이 발생돼 가격 급등락이 반복됐다.

배출권 가격은 2015년 톤당 8600원대에서 2016년 2만1000원대, 2019년 말에는 4만원대까지 올랐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등에 따른 배출량 감소로 3만원대로 하락하면서 올 6월에는 1만9900원까지 내려갔다. 이달에는 3만원 안팎선에서 거래 중이다.

탄소배출권 거래량은 2015년 566만톤, 2016년 1197만톤, 2017년 2626만톤, 2018년 4751만톤, 2019년 3808만톤, 2020년 4401만톤으로 증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운용 노하우를 보유한 금융투자업계의 참여로 배출권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이 공급돼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증권사의 시장참여가 정착된 후에는 할당 업체 등이 거래소에 직접 주문을 내지 않고도 증권사에 위탁해 거래할 수 있도록 거래 편의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증권사의 참여로 수급불균형이 해소되면 가격 변동성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또한 배출권 거래가 활성화되면 할당대상업체들이 상시적으로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탄소배출권은 한도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투기적 거래자들이 가격 왜곡을 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는 증권사들이 배출권을 팔지않고 보유하고 있다가 (배출권 가격 상승 시기 때) 시세차익을 얻게 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라며 "그렇게되면 탄소중립이 목적인 배출권의 본질이 흐려지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런 부분을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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