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대출 절벽 직면하나...2금융권, 올해 대출 여력 한도 봉착
서민들 대출 절벽 직면하나...2금융권, 올해 대출 여력 한도 봉착
  • 박순원 기자
  • 기사승인 2021.11.14 09:48
  • 최종수정 2021.11.1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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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월세 [출처=연합뉴스]
늘어나는 월세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 보험사, 카드사 등 2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여력이 불과 64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월까지 2금융권 가계대출이 월 평균 3조원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2금융권의 대출문이 거의 닫힌 것으로 볼 수 있다. 2금융권은 주로 서민들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들이라 서민들이 대출절벽으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기준 새마을금고를 제외한 상호금융, 여신전문금융회사, 보험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 목표치를 바탕으로 산출된 대출 여력은 약 64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1%다. 10월말 기준 6.2%(14조3300억원)로 이미 목표치를 초과했다. 농협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잔액이 빠르게 늘어난 것이 주 원인이다. 상호금융 중에선 신협의 가계대출 여력이 5000억원 정도 남았지만 풍선효과로 대출 취급이 중단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최대한 제한적으로 대출을 내줘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농협, 수협, 산림조합은 준조합원, 비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가계대출 일부에 대해 취급을 중단한 상태다.

카드회사, 캐피탈사 등 여신전문금융(여전)업계의 가계대출 대출잔액도 10월말까지 5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신전문업계는 회사별로 제출한 목표치가 다르다. 업계별 평균 목표치는 카드사가 6%, 캐피탈사는 11%로 전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올해 가계대출 한도는 3조2000억원이다. 현대카드와 롯데카드는 3분기 들어 취급고가 늘어나면서 금융당국의 주의를 받기도 했다.

연소득 이내 신용대출 취급 등 총량관리 노력으로 여전업계의 9월 한달간 대출 잔액이 7000억원 줄었지만 10월에 다시 1000억원 늘었다. 소득기준 대출규제 강화를 줄기로 하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방안'이 발표되면서 평소보다 중도상환 규모가 줄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다만 금융당국과 여전업계는 연말까지 상환될 카드론 규모를 고려하면 목표치를 맞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들어선 마케팅도 대폭 축소하고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마케팅을 축소하면 고신용자 유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일정에 맞게 카드론 상환이 이뤄지면 총량 목표치는 초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등 보험업계의 10월말 기준 증가율은 3.9%(4조9000억원)이며 대출 여력은 1400억원 가량 남았다. 보험업계의 대출 증가율 목표치는 4.1%로 전해졌다.

이미 주요 보험사들은 대출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된다. DB손해보험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은 주택담보대출 취급을 중단했고 동양생명도 부동산담보대출 취급을 멈췄다. 삼성생명은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기존 60%에서 40%로 낮췄다. 차주별 DSR 비율이 낮아지면 한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다른 곳이 대출 문을 닫으면 문이 열린 곳으로 대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가이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문을 닫는 업체가 더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남은 대출 한도는 5000억원으로 2금융권에서 가장 많은 편이다. 저축은행의 증가율 목표치는 21.1%이며 10월말까지 19.3%(6조1000억원) 늘었다.

다른 업권이나 이미 총량을 초과한 업체로부터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는 만큼 저축은행들도 한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6월말 기준 총량 목표치를 초과한 저축은행은 18곳이다. 현재 중위권 저축은행들도 턱밑까지 한도가 찬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SBI저축은행을 비롯한 대형 저축은행들은 대출 심사를 보다 깐깐하게 하고 있어 연말까지 대출 중단 없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2금융권에 대한 내년도 총량 목표치 산정 작업에 들어갔다.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4~5%로 올해 대비 1~2%p 낮아진 만큼 금융당국은 업권별 총량 목표치도 올해보다 낮추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은행권과 마찬가지로 올해 총량 목표치를 맞추지 못한 금융사에 대해선 총량 한도를 더 줄이는 불이익을 주겠다고 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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