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식시장 투자환경 '험로'될 듯…"인플레·긴축 통화정책 비우호적 작용"
내년 주식시장 투자환경 '험로'될 듯…"인플레·긴축 통화정책 비우호적 작용"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1.11.17 17:08
  • 수정 2021.11.1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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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기간 코스피·코스닥 각각 40%, 56% 상승
자산시장·실물경제 괴리 확대에 따른 불균형 주식시장에 부담
17일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은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 이라는 주제로 공동심포지엄을 열었다. [출처=한국증권학회 심포지엄 화면 캡처]

'내년 주식시장 앞길엔 탄탄대로가 열릴 것인가, 아니면 초반부터 진흙밭에 빠질 것인가." 

내년 한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박과 긴축 통화정책, 순환 경기 사이클의 하강 국면 등이 직면해 있어 비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로나19 이후 한국 주식시장에는 사상 유래없는 자금이 몰리고, 주요 중앙은행의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이 주가를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내년에는 투자환경이 험로를 걸을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한국증권학회와 한국금융연구원의 공동정책심포지엄 '코로나19 장기화와 자본시장의 건전성'에서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이 말하며, 내년에는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코로나19 이후 한국 증시는 2011년부터 이어져 온 장기 박스권을 뚫고 코스피 3000포인트대로 올라섰지만, 내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박과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주식시장은 유동성이 지탱하고 있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주식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라며 "자산시장과 실물경제의 괴리 확대에 따른 불균형 논의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해 1월말부터 올해 11월5일까지 코스피는 40%, 코스닥은 56% 상승했다. 같은기간 아르헨티나 132%, 미국 나스닥 75%에 이어 코스닥이 3위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베트남 56%, 대만 50%, 인도 48%, 미국S&P500 46%, 사우디 43%를 이어 9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증시 성과 [출처=신영증권]

주식시장에 유입된 자금도 유래없는 액수로, 2020년 2월~2021년 11월까지 168조2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한국 증시 역대 주식투자 붐 사례를 보면 주식형 펀드붐이 일어난 2004년11월~2008년 8월에는 96조9000억원, 바이코리아펀드 붐이 불었던 1998년12월~2000년4월까지는 66조8000억원의 자금이 시장에 들어왔다.

주가가 급등하면서 버블 논란도 벌어지고 있다. 버블은 일반적으로 자산 가격과 펀더멘털의 괴리로 설명되는데 대표적인 잣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주식시장의 시총 비교다. 

김 센터장은 "버핏 지수로 불리는 이 방법론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증시는 버블로 볼 수 있다"면서 "그렇지만 경제에 풀려있는 유동성과 주식 시가총액을 비교한 총통화(M2) 대비 주식 시가총액 비중은 과거 최고치 보다 훨씬 낮다"고 설명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연구센터장은 향후 대출금리 상승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원리금상환 유예조치 종결 등으로 자영업자와 다중채무자, 취약차주 중심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글로벌 통화정책 전환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자산가격 상승폭이 크게 제한되거나 조정국면에 진입하면 변동성이 확대되고, 전반적으로 가계부채의 질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신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자영업자대출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 등 출구전략에 대비해 특정 시점에 상환부담 및 부실위험이 집중되지 않도록 상환시점을 분산하는 한편, 저금리 대환대출 전환, 장기분할상환 등, 리스크 이연을 통한 연착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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