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 물류·반도체 대란"... LG전자, 4분기 수익성 전망 '먹구름'
"원자재값 ↑, 물류·반도체 대란"... LG전자, 4분기 수익성 전망 '먹구름'
  • 최종원 기자
  • 기사승인 2021.11.18 16:04
  • 최종수정 2021.11.18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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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출처=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펜트업(보복소비)’ 특수를 누렸던 가전업계의 수익성이 쪼그라들었다. 가전 사업이 효자 부문인 LG전자의 경우 매출은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되려 영업이익이 줄었다. 4분기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물류대란과 인플레이션 등 변수들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위기감이 큰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올해 3분기(연결기준) 매출액은 18조7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0% 늘어 분기 최대치를 찍었다.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매출액 7조611억원, TV를 주력으로 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3조669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4.7%, 13.9% 늘었다.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었다. H&A사업본부는 영업이익 5054억원으로 전년 대비(6715억원) 24% 가량 줄었다. HE사업본부 역시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전년 대비(3266억원) 36% 하락했다. 

LG전자의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냉장고/세탁기의, 에어컨, TV, 모니터의 3분기 평균 판매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6.3%, 9.6%, 22.2%, 17.4% 늘었다.

하지만 생활가전의 주요 원재료인 철강(steel), 수지(resin), 구리(copper)의 경우 전년 대비 각각 24.6%, 21.2%, 14.6% 상승했다. LCD TV 패널 원가는 전년 대비 무려 44.2% 올랐다. TV 및 AV 부품용 Chip만 전년 대비 4.4% 하락했을 뿐이다.

원자재 값 상승 외에도 물류대란으로 운송비도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항공 운항이 줄어든 상황에서 해운운임이 급등하고, 해상운송 공간 부족 심화, 항공화물 수요 증가 등 요인이 작용하면서 주요국으로 보낼 화물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운송비로만 8437억원을 지불했는데 전년 대비 무려 68.4% 폭증한 수치다.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해상 및 항공 운임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H&A(홈, 에어컨) 본부 수익성 악화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철강, 레진, 구리 모두 분기별 인상률이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비 상승은 올 연매출에 전년 대비 약 2.5~3% 정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에서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선/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에서 화물을 내리는 컨테이너선. [출처=연합뉴스]

4분기에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무역협회는 글로벌 물류대란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가 겹치면서 수출길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발 요수 대란 또한 운송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도체 공급부족에 따른 파운드리 가격도 인상된다. 파운드리 1위 TSMC는 오는 4분기 최대 20%까지 반도체 가격을 올리겠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12나노 이하 공정은 10%, 12나노 이상 공정은 20% 인상해 올해 연간 인상폭은 50% 전후로 집계된다. 

2위 삼성전자도 올 하반기 파운드리 가격 인상이 유력하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가 시스템 반도체에서 별도 사업부로 분리된 이후 처음이다. 아직 공식 입장은 없지만 이미 일부 고객사와 신규 계약을 문의하는 업체들에 가격 인상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에 따라 가전 특수도 비교적 사그라들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 측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작년 하반기부터 보복소비로 인해 가전 수요의 회복이 진행되고 있지만 국가간 경기부양 정책 차이, 보복소비의 지속 여부 및 코로나19 영향이 컸던 국가들의 안정화 상황에 따라, 국가간의 가전 수요 회복의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망했다.

HE부문과 관련해서는 "4분기 TV 전체 시장의 성장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으나 1000달러(약 118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UHD TV의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하이엔드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제품 차별화를 통해 질적 성장 및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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