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억 이상 '해외 수주' 달성한 상위 5대 건설사는?”…삼성물산 ‘독주’ 속 삼엔‧현엔‧현대건설 ‘선방’
“5000억 이상 '해외 수주' 달성한 상위 5대 건설사는?”…삼성물산 ‘독주’ 속 삼엔‧현엔‧현대건설 ‘선방’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1.19 17:47
  • 수정 2021.11.1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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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막혔던 중동시장 플랜트 사업 '기지개'…대형건설사 '수주잭팟' 기대감
삼성물산 5조 클럽 입성하며 '해외 사업' 순항…현장통 '오세철' 효과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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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대우건설도 5000억 넘어서며 '순항'…4분기 수주발표 앞두고 분주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조성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종합석유화학단지 일대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LG상사 컨소시엄이 참여해 조성한 투르크메니스탄 키얀리종합석유화학단지 일대 전경. [출처=현대엔지니어링]

건설업계가 위드 코로나에 대비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해외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줄줄이 확정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수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유가가 급등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그동안 주요 건설사들은 지난 3분기까지 실적 비중이 큰 중동 등 주요 산유국의 발주 저조로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4분기부터 프로젝트 결과가 잇따라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18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3·4분기까지 부진했던 해외 프로젝트 수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디벨로퍼 사업 수주 추이. [출처=해외건설협회]
건설사가 수주한 해외 디벨로퍼 사업 수주 추이. [출처=해외건설협회]

올해 들어 건설사들은 전년 대비 비산유국 중심의 수주는 비교적 성과를 보였지만, 예상과 달리 산유국 수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전반적인 해외 건설 수주성과가 미진하다.

해외건설협회가 공개한 올해 10월 기준 중동지역 수주규모를 보면 지난해보다 진척 상황이 더딘 양상이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0일까지 해외건설협회에 집계된 중동 수주액은 55억9073만달러다.

전년 동기(103억4766만달러) 대비 45.9% 감소한 액수다. 전체 수주 금액 가운데 중동지역이 차지하는 비중도 축소됐다. 올해 현재까지 총 해외수주액 187억2807만달러 중 중동분은 29.8%에 그친다.. 지난해에는 중동이 44%에 달했는데 14.2%포인트 줄어든 것.

그럼에도 주요 10대 건설사 해외수주는 비교적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종합서비스통계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1년도 시공능력평가 상위 30위 건설사 가운데 올해 1월~10월 말 까지 해외 공사 수주액이 5000억원 이상 올린 대형건설사는 총 5곳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 LNG터미널 조감도. [출서=삼성물산 건설부문]
싱가포르 LNG터미널 조감도. [출서=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해외에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한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5조1798억원의 수주액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사 중에서 해외 수주액이 5조원을 넘어선 대형건설사는 삼성물산이 유일하다.

삼성물산의 올해 해외 수주 건수는 12건이다. 국가 별로는 베트남이 4건으로 가장 많았고 카타르가 2건이었다. 이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대만, 사우디, 터키 등이 각 1건이었다.

이 같은 성과는 플랜트 강자인 오세철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거둬들인 성과다. 올해 건설부문 수장으로 부임한 이후 플랜트사업부에 대한 지원 사격이 이뤄진 덕분이다.

실제로 오 사장 취임 이후 삼성물산의 3분기 수주고를 보면 해외는 2배 증가한 반면 국내는 소폭 감소한 양상을 띈다. 해외수주액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 2조2000억원대에서 9월 기준 4조6000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이중 절반은 카타르 LNG 탱크가 차지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시작된 수주전에서 직접 입찰을 챙길 정도로 의지가 컸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탱크 건설공사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3월 1조8500억원 규모로 탱그 3기 공사를 따낸뒤 증액계약을 맺어 총 5기 공사로 규모를 키웠다. 수주규모는 2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번 프로젝트는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Qatar Petroleum)가 발주한 것으로, LNG 수출을 위한 저장탱크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오세철 사장은 해외 현장통으로 불린다. 35년 간 재직하면서 해외 건설현장에서 대부분 근무해오면서, 굵직한 수주전을 직접 챙긴 결과다. 그 결과 해외수주 실적이 두배로 상승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라피드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 [출처=삼성엔지니어링]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라피드 석유화학 플랜트 전경. [출처=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주액이 두 번째로 많다. 올해 달성한 수주 건수는 15건이며, 수주액은 2조5635억원이다. 국가 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가 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랍에미리트(UAE)와 태국이 각 3건, 말레이시아 2건, 베트남과 인도, 헝가리는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한 사업 가운데 가장 성과가 컸던 것은 '사라왁 메탄올 프로젝트(말레이시아)'다. 수주액은 1조 2665억원이다. 아울러 4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7400억 원 규모의 대형플랜트 건설공사를 따낸 것과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추진하는 중장기 성장 프로젝트인 ‘나맷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분야 파트너기업에 포함된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 같은 성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로부터 플랜트분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삼성엔지니어링을 이끄는 최성안 대표이사 사장은 그동안 주춤했던 중동 플랜트시장의 최근 움직임을 직접 챙기며 올해 마지막까지 대규모 사업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 사장은 올해 신규 수주목표를 6조 원으로 세운 상태다. 화공 프로젝트에서 3조5000억원, 비화공 프로젝트에서 2조5000억원을 수주한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 올해 상반기 기준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플랜트공사 매출 비중이 66%에 이른다. 국내 플랜트공사 매출 비중은 34%다.

최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삼성엔지니어링의 기본설계(FEED) 기술력을 토대로 사업 초기단계부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주 경쟁력을 높여왔다.

기본설계는 플랜트사업의 기초 설계와 견적을 설정하는 작업으로 플랜트 프로젝트 전체에 관한 이해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가치분야로 꼽힌다. 또 사업의 초기단계부터 함께 하면서 고객사와 관계 형성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한동안 주춤했던 중동시장 대형플랜트사업 발주이 올해 남은 기간에 나오기 시작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수주목표를 가뿐히 달성할 것으로 점쳐진다.

베트남 꽝빈성에 들어서는 꽝짝1화력발전소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베트남 꽝빈성에 들어서는 꽝짝1화력발전소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해외수주 3위 건설사는 현대건설이며, 3분기 누적 2조4052억원의 수주액을 거뒀다. 현대건설의 올해 해외수주 건수는 26건이다. 수주계약 건 수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가장 많다.

국가별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싱가포르가 8건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가 4건, 베트남‧미얀마‧UAE‧페루가 각각 2건이다. 중국‧인도네시아‧스리랑카‧칠레‧카타르‧콜롬비아는 각 1건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최대 수주 사업지는 베트남의 '꽝짝 1 발전소 공사'로 수주액은 1조99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17일 베트남 전력청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중부 해안 꽝빈성에 6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이며, 현대건설은 일본 미쓰비시, 베트남 CC1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로, 오는 3분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현대엔지니어링으로 총 수주액 1조9189억원을 기록 중이다. 해외 수주 건수는 14건으로, 국가 별로는 미국·중국·헝가리가 각 2건이다.

이외 러시아·말레이시아·베트남·브라질·인도·인도네시아·콜롬비아·폴란드가 각 1건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최고 해외 수주 사업지는 폴란드 'PKN 석유화학 공장 확장 공사'로 수주액은 1조5442억원 규모다.

해외수주액 5위는 SK에코플랜트다. 수주액은 9074억원(7억6000만달러)을 기록했으며, 수주 건수는 5건이다. 국가 별로는 미국‧베트남‧싱가포르‧이라크‧폴란드에서 수주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최대 수주 해외 사업지는 미국 SK배터리 아메리카 2단계 건설공사로 수주액은 8306억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하 LTA)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 조감도. [출처=대우건설]
싱가포르 육상교통청(이하 LTA)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 조감도. [출처=대우건설]

대우건설도 수주액 7382억원을 달성하면서 해외 사업분야에서 5000억원이상의 수주고를 올린 건설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우건설이 성사시킨 해외사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이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다. 총 공사비는 약 8000억 원 규모이며, 이중 대우건설 몫은 약 5600억 원(지분 70%)이다.

대우건설은 동아지질과 조인트벤처를 구성해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한 지하철 '크로스 아일랜드 라인 CR108 공구 건설공사'를 따낸 것이다. 앞서 싱가포르에서 수행한 톰슨 라인 T216 등 다수의 지하철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입찰서를 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4분기에도 수주가 줄줄이 예정되어 있는 상태다. GS건설의 경우 4분기 오만담수화 잔여분(11억 달러 규모) 발주 결과 발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이며, 호주 노스이스트링크(NEL) 사업(16억 달러)과 내년 1분기에 예정된 필리핀 남북철도 PKG 3개(4억~7억 달러) 등의 입찰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4분기부터 내년 1분기까지 나이지리아 노토레 비료공장, 카타르 노스 필드 LNG 건설 발표결과에 촉각이 곤두선 상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4·4분기에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 공장(24억 달러)과 내년 상반기 러시아 BGCC 에틸렌(16억 달러) 등의 수주 결과가 예정되어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를 수주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는 가운데 실제 수주 잭팟을 터트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올해 해외 수주의 전체적인 흐름을 보면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중동 지역의 발주가 생각보다 낮아 수주 부진 늪에서 허덕였다"며 "하지만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의 입찰 발표가 예정된 만큼 본격적인 수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에 유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같은 상승 기조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백신 보급률이 높아졌고 위드 코로나로 가면서 전세계 플랜트 현장이라거나 사업장도 쉽게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지는 만큼 플랜트 물량도 어느 정도 증가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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