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이슈분석] 미적지근한 5G 28GHz 실증 사업, 무엇이 발목 잡았나
[WIKI 이슈분석] 미적지근한 5G 28GHz 실증 사업, 무엇이 발목 잡았나
  • 최종원 기자
  • 승인 2021.11.26 15:25
  • 수정 2021.11.2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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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연말까지 5G 28㎓ 기지국 의무구축량 4만5000개
"메타버스 등 XR 사업에 국한…확대 시키기엔 무리 있어"
5G 마크. [사진=연합뉴스]
5G 마크. [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올해 연말까지 의무로 구축해야 할 28㎓ 기지국 수를 사실상 채우지 못한 가운데, 실증 분야가 한정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28GHz는 LTE에 비해 20배 정도 빠르고 1㎳의 초저지연을 보장하지만 메타버스 등 XR(확장현실)에 국한돼 있어 적절한 소구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장관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참석한 간담회에서 "5G 상용화 3년차를 감안할 때 투자 수요가 감소되기 마련이지만 5G 품질 개선과 네트워크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통신사 투자를 확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임 장관이 이같은 발언을 한 이유는 각 통신사가 의무 구축 수준을 미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이통 3사는 올해 연말까지 28GHz 5G 기지국 수를 의무적으로 통신사 당 약 1만5000국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구축된 기지국 수를 모니터링한 결과 턱없이 부족한 200여 대에 불가했다.

5G 전체 기지국 구축 속도도 더디다. 올 들어 8월까지 SKT는 1만8583개, KT가 1만291개, LG유플러스는 4329개의 5G 무선국을 설치했다. 지난해 SKT 1만8136개, KT 2만990개, LG유플러스가 2만7193개의 기지국을 구축한 것에 비하면 저조한 편이다. 설비투자(CAPEX) 규모는 SKT 무선 기준 1조15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5% 하락했다. KT는 17.9% 감소한 1조4648억 원, LG유플러스는 8.4% 줄어든 1조4638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이는 곧 통신3사가 5G 28㎓ 확대에 의지가 미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는 이같은 이유에 대해 사업 모델 부재를 꼽고 있다. 현재 28㎓은 B2C(기업과 개인 간 거래) 부문에선 주로 메타버스 등 콘텐츠 분야에서만 활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물류 등에서 활용 가능한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선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아들고 있지만, 투자 수준 대비 미비한 규모다.

메타버스·스마트팩토리·자율주행·물류 등 소수 서비스에만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T는 메타버스 가상 컨퍼런스, 실시간 고화질 생중계 등에 집중하고 있으며, KT는 체험관·홀로그램 팬미팅·메타버스·양방향 게임 등 체험에 중점을 두는 모양새다. LG유플러스는 부여 정림사지, 공주 공산성 등 백제 세계문화유산과 연계한 실감형 서비스를 선보였다. 적용된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실생활에 즉각 적용시키기엔 다소 부족함이 예상된다.

과기부의 무리한 사업 추진으로 통신사의 투자 여력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투자 저조 이유는 과기부의 28㎓ 주파수 공급정책과 무관치 않은 듯 보인다"면서 "2018년 5월 과기부가 주파수를 각 통신사별로 할당할 당시, 28㎓ 5G 기술검토와 관련 서비스 수요에 대해 고려하지 않고 주파수 할당이 이뤄져 초기 사업 진입과 동시에 투자 여력이 낮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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