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풍향계] 동부건설 허상희號 경영정상화 공들였으나…ESG경영 '낙제점' 걸림돌
[WIKI풍향계] 동부건설 허상희號 경영정상화 공들였으나…ESG경영 '낙제점' 걸림돌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1.26 18:05
  • 수정 2021.11.2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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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대 맨 허상희 대표 …2016년 10월 법정관리 졸업 후 경영 정상화 안간힘
시공능력평가 순위·사업 실적 증가세…해외사업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비재무적 성과 측정 평가 결과 다소 부진…허상희號 마지막 숙제 해결해야
동부건설, 지난해 이어 올해 ESG통합평가 'C등급'…타 건설사 대비 하위권
대법원 '하도급금 감액 행위' 판결 영향 받았나…동부건설 '아니다' 선 긋기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출처=동부건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 [출처=동부건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위드 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하고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한진중공업 인수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ESG평가에서는 2년 연속 낙제점 버금가는 최하위 점수를 받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허상희 사장은 한때 시공능력평가 9위까지 올랐던 동부건설을 이끌며, 과거의 위상 회복에 나서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16년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하자마자 곧바로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총괄부사장에 오르며, 동부건설 정상화를 위한 총대를 맨 것이다.

동부건설은 동부그룹이 경영 악화로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2015년 1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그룹 계열사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택했다. 이후 2년 가량의 법정관리를 거쳐 2016년 사모펀드 키스톤에코프라임에 인수됐고 같은 해 10월 법정관리에서 졸업한 것.

동부건설은 법정관리를 졸업한 2016년 매출 5855억원·영업이익 161억원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성장세가 가파르다. 2017년에는 매출 7015억원·영업이익 256억원, 2018년에는 매출 8982억원·영업이익 318억원으로 증가했다.

2019년에는 매출 1조1154억원·영업이익 555억원을 거두면서 다시 1조 클럽에 진입하게 됐으며, 2020년에는 매출 1조 2146억원·521억원을 달성해, 4년 연속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 본사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부건설 본사 전경. [출처=연합뉴스]

다각도로 이뤄진 노력은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상승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성장을 바탕으로 2020년 시공능력평가 21위에 올랐다. 2019년 36위에 머물렀던 도급순위가 무려 15단계 이상 오른 것.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21위를 머무르는 등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들어서는 대형건설사를 제치고 수주한 성과를 바탕으로 서울 핵심지역 도시정비사업 진출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해외사업 비중도 늘려가는 모습이다. 중장기적으로 10대 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확대 작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수익 구조 다각화와 국내 건설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진중공업 인수도 동부건설이 마지막까지 공들이는 모습이다.

한진중공업은 2020년 12월22일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동부건설이 꾸린 컨소시엄은 동부건설이 주도해 한국토지신탁·NHPE·오퍼스PE 등으로 꾸렸다.

동부건설은 한진중공업 인수하게 되면 한진중공업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한진중공업 보통주 63.44%와 필리핀 금융기관의 지분 20.01%을 가지게 된다.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한 시너지 확대도 기대된다. 동부건설은 주택 브랜드 센트레빌을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반면 한진중공업 ‘해모로’은 부산과 경남권을 중심으로 공급이 이뤄지는 관계로 경쟁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낮아 시너지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한진중공업은 조선부문보다는 건설부문의 매출이 더 높고 관련 역량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며 "주택부문에서는 부산지역에서 인지도가 높아 수도권 중심의 동부건설과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토목부문에서도 동부건설과 한진중공업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한진중공업은 공항 관련 건설공사에 상당한 내공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활주로 공사는 특수업종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축에 속하는 데 한진중공업이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이 건설업계 중론이다.

건설사 사망사고 CG. [출처=연합뉴스]
건설사 사망사고 CG. [출처=연합뉴스]

다만 동부건설이 비재무적 평가지표인 ESG 평가 점수가 낮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건설사를 포함한 주요 기업들이 ESG 지표에 상당히 공들이는 모습이다.

미국‧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가 중시되는 추세다. 기업 가치 제고 과정에서 재무 성과와 함께 '사회적 책임' 내지 '지속가능성'이 중시된다는 얘기다.

이에 국내 건설업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에 받아들이는 체감도가 달라 ESG 성적표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동부건설은 예외다. 동부건설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하 KCGS)이 지난달 26일 공개한 ESG 평가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최하위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

26일 KCGS에 따르면 도급순위 21위 동부건설은 올해 ESG통합 등급 기준 ‘C’를 받았다. 지난해와 등급이 동일했다. 다른 건설사와 달리 ESG 경영평가에서 개선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는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동부건설이 올해 획득한 올해 ESG 평가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환경등급 C, 사회등급 D, 지배구조등급 B+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환경등급과 사회등급이 낮아지면서 ESG통합등급도 같은 등급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기업의 지난해 ESG통합등급은 ‘C’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환경등급은 C, 사회등급과 지배구조등급은 각각 B인 것으로 확인됐다.

건설업계는 이번 ESG 평가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은 지난해 대법원 판결이 나온 동부건설 '하도급 갑질' 행위가 이번 ESG 평가결과에 반영됐다고 평가한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전경. [출처=연합뉴스]

앞서 대법원은 동부건설이 지난해 6월 A업체에 에어컨 냉매 배관 공사 등을 위탁하는 과정에서 하도급 대금 수억원을 깎은 행위가 하도급법상 부당 감액에 해당한다고 판결한 바 있다.

하도급법 제4조(부당한 하도급대금의 결정금지) 제2항 제7호에 따르면 규정하고 있는 경쟁입찰 방식으로 하도급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최저가로 입찰한 금액보다 낮은 금액으로 하도급대금을 결정할 수 없다고 규정한다.

동부건설은 이번 ESG평가 관련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결과가 나온 하도급 갑질 관련 대법원 판결이 ESG평가에 반영됐다는 점도 어불성설이라고 얘기한다.

수년 간 법정관리에 묶여 있다가 여러 사업들이 이제 막 본궤도에 진입하고자 기지개를 켠 상황에서 일방적인 평가가 이뤄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입을 모은다.

게다가 ESG 등급 평가도 객관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평가 기준도 모호하고 측정 잣대가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다각도로 움직이다 보니 ESG평가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 “그렇다고 해서 ESG활동이 아예 이뤄지지 않는 것도 아닌데 KCGS이 공식인증을 받은 집단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임의적으로 지표를 측정해 평가 결과를 내놓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그동안은 현실적으로 시급하게 처리해야 하는 경영 이슈가 많다보니 ESG 측정을 위한 대응이 부족했지만 내년부터는 ESG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다양한 방안을 강구 중인 만큼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외부적으로 보기엔 저희가 경영능력이 불안하다고 보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면서 “최근에 나온 상호 협력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은 물론 공정위가 제시한 경영지표에서도 상위권에 랭크된 걸로 안다”고 답변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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