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새로운 변종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다시 공포에 떨고 있다. 곳곳에서 여행 금지령이 내려지고, 금융 시장은 급락했으며, 온라인에는 온갖 관련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WHO는 지난 26일 논의를 통해 이 새로운 변종 B.1.1.529의 이름을 ‘오미크론(Omicron)’으로 정했다. 또한 오미크론이 많은 수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고 이 중 일부는 충분히 우려할 만한 것들이기 때문에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새 변이종의 명칭과 관련한 소식은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 나갔고,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해서 명칭을 ‘오미크론’으로 정한 것인지, WHO가 중국에게 적대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렇게 정한 건 아닌지 등에 대한 의문점들을 제기했다.
전형적으로는 새로운 변종이 나올 때마다 그리스 알파벳의 순서에 따라 이름을 붙인다. 이는 변종을 부르기 기억하기 쉽도록 WHO가 2021년 3월에 그렇게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또한 변종이 출현한 지역 이름을 붙일 경우 그 지역에 대한 혐오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WHO의 원칙에 따른다면, 이번에 남아공에서 발생한 새 변종은 순서에 따라 ‘누(Nu)’ 또는 ‘크시(Xi)’가 되어야 한다.
전 세계 일부 전문가와 정치인들은 WHO가 Nu를 건너뛴 것은 영어의 ‘Xew’와 혼동될 수 있어서이고, Xi는 표기가 중국의 시진핑 주석의 성과 같으므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릴 수 있어 건너뛴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미국의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는 텔레그래프의 편집자가 ‘Xi’를 건너뛴 것은 한 지역에 오명을 씌우는 것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윗했다.
그러면서 크루즈는 “WHO가 중국 공산당을 무서워한다면, 이들을 어떻게 믿고 앞으로 도움을 요청할까? 이들이 세계적 재난인 팬데믹을 은폐하려고 하는데...”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전염병학 교수 마틴 쿨도프 역시 새 변종의 명칭에 대해 새 변종이 계속 나와 ‘Xi’를 쓰게 될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를 피하기 위해 WHO가 단계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으로 정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조지워싱턴 대학 로스쿨의 교수 조나단 털리는 트위터를 통해 WHO가 다음에 와야 하는 이름 ‘Nu’를 건너뛴 것은 ‘Nu’ 다음이 ‘Xi’이고, 이는 중국 정부를 불편하게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Nu’에서 ‘오미크론’으로 가고, ‘Xi’를 빼는 것은 현재 중국이 얼마나 WHO를 쥐고 흔드는 것인지를 잘 말해주는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알자지라 영어 뉴스 앵커 카말 산타마리아 또한 트위터에 ‘Nu’는 ‘new’와 혼동될 수 있고, ‘Xi’는 중국이 싫어할 거라는 의견을 올렸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저널의 컬럼니스트 벤 짐머는 WHO가 ‘Nu’와 ‘Xi’를 건너뛰고 ‘오미크론’으로 정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동조했다.
prtjami@wikileaks-kr.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