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빚내서 온라인 매장까지 오픈했는데”...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궁지에 몰린 ‘패션의 성지’ 동대문 쇼핑타운
[현장르포] “빚내서 온라인 매장까지 오픈했는데”...오미크론 변이 공포로 궁지에 몰린 ‘패션의 성지’ 동대문 쇼핑타운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04 07:24
  • 수정 2021.12.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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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타워 앞 모습. [유진 기자]
'위드코로나'에도 썰렁한 두산타워 앞 모습. [유진 기자]

“위드 코로나 이후 구경하러 오긴 오는데, 막상 구매는 안해서 너무 힘듭니다...매장 장사가 안되어 대출 받아 온라인 쇼핑몰도 열었는데, 그것마저 홍보가 잘 안돼 장사가 안되니 빚만 늘고 있어요.” (점주 김영희 씨.37)

3일 오후 찾은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패션 쇼핑센터는 국내 의류매출 17%, 수출21%를 차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의류 시장이다.

이 곳은 최신 유행 패션을 소매상들에게 공급하는 야간 도매시장과 동대문디자인프라자(DDP), 청계천 등이 같이 위치해 관광객들에게는 관광과 함께 쇼핑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한산한 두타몰 안 모습. [유진 기자]
두타몰 내부 모습. 쇼핑객들이 보이지 않는다. [유진 기자]

하지만 이 곳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쓰나미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한 때 국내외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패션의 메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거리는 한산했다.

쇼핑센터에 위치한 ‘두산타워(두타몰)’은 지하 2층부터 지상 5층짜리 건물로, 지하 2층에는 푸드코트, 지하 1층에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가 있다.

또 지상 1층에는 프렌차이즈 음식점과 스포츠 브랜드, 명품을 병행 수입하는 매장이 있고 2,3층은 여성패션 매장, 4층은 패션잡화, 5층은 남성패션 매장이 입점해 있다.

두타몰에 입주해 있는 상인들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을 시작으로 관광객과 국내 손님들이 돌아올 것이란 기대와 달리 한달이 지난 지금도 위드 코로나 시행 전과 상황은 같다'고 입을 모았다.

두타몰 근처 '임대문의'가 붙은 상가. [유진 기자]
두타몰 근처 '임대문의'가 붙은 상가. [유진 기자]

두타몰 2층 여성패션 매장을 운영하는 정 모씨(55)는 “두타몰 안에서만 10년을 넘게 일했지만 이렇게 힘들었던 적은 처음”이라며 “정부가 지원을 해주고 대출을 받아도 힘든건 똑같은데 자영업자들은 다 죽으라는 건가 싶다”고 말했다.

같은 층 입점해 있는 이 모씨(43)도 “사람들이 오긴 오는데 그냥 구경만하고 옆에 있는 카페로 바로 간다”며 “위드 코로나에도 매출은 하나도 오르지 않는데 뉴스에서는 확진자 수가 맨날 오르고 있어 불안해 죽겠다”고 하소연 했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에 위치한 유명 스포츠 브랜드도 상황은 같았다.

지하1 층 유명 스포츠 브랜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김 모씨(24)는 “유명 스포츠 브랜드여서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던 곳이었는데 코로나 이후 두타몰 뿐만 아니라 동대문에 방문하는 사람 자체가 없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 유지된다면 동대문 쇼핑거리는 망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람이 없는 지하 쇼핑센터 모습. [유진 기자]
오가는 행인이 끊긴 을지로 지하 쇼핑센터 모습. [유진 기자]

또한 두타몰 근처 거리에는 ‘임대문의’ 푯말이 붙은 1층 상가들이 즐비해 있었고, 지하에 위치한 쇼핑센터에도 가게를 지키는 자영업자들을 제외하고는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으로 타격을 받았을 때도 해외 관광객의 수요로 버텨오던 동대문 쇼핑센터였지만 관광객의 수요마저 끊기는 코로나19는 이겨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뿐 아니라 온라인 쇼핑 대중화와 급변한 환경 속에서 동대문 상권의 부활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델타 변이보다 더 전염력이 강할 수 있는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출현으로 당분간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은 더욱 지속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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