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혁명과 노사협력] 이 시대는 일머리가 뛰어난 인재를 원한다
[4차혁명과 노사협력] 이 시대는 일머리가 뛰어난 인재를 원한다
  • 류랑도 칼럼
  • 기사승인 2021.12.02 06:59
  • 최종수정 2021.12.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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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노사협력의 길
4차산업혁명시대 노사협력 /사진=연합뉴스
4차산업혁명시대 노사협력 /사진=연합뉴스

“공부머리 vs 일머리”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

입사 동기인 대리 두 명이 있다. A는 지능이 높고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외국어 능력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일을 잘 못한다. B는 학교성적이 좋지 않고 영어 성적도 평균 이하이지만, 직장에서 일을 잘 한다고 상사로부터 인정받는다.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공부 머리’와 ‘일 머리’다. 공부 머리란 ‘지식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이고, 일 머리는 ‘일의 결과물인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역량을 얼마나 발휘하고 있느냐’ 이다. 단순히 스펙이 좋고 명문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최고의 인재라고 부르지 않는다. 이 시대가 원하는 최고의 인재는 자기가 맡고 있는 일을 통해 상사를 만족시킬 줄 아는 ‘일 머리’가 있는 사람이다.

“왜 일머리가 필요할까?”

직장은 명확한 목적을 가진 2차 집단이다.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직장인들은 노동력과 시간을 제공하고 경제적 보수를 받는다. 마치 시장에서 생산자가 만든 상품을 소비자가 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처럼, 직장인들이 하는 ‘일’은 직장과 거래하고자 하는 ‘상품’이 되는 메커니즘인 셈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거래의 기본 조건은 생산자가 생산한 상품이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거래관계에서 고객의 구매행동을 유도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조건은 ‘상품’에 있다. 상품 자체가 만족스러워야 고객은 돈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자가 만들어낸 일의 결과물은 역할수행을 통해 책임져야 할 성과물이며, 그 일을 요청한 상사와 조직을 만족시킬 수 있을 정도로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 따라서 상사가 요구한 일을, 언제까지, 어떠한 결과물로 완성하면 되는가를 이해하고 스스로 실행 계획을 세워 역량을 발휘할 줄 아는 일머리가 있는 것이, 상사를 만족시킬 상품을 만들어내는 데에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일머리를 키울 수 있을까?”

첫째, 일에도 고객마인드가 필요하다.

학생시절에는 고객마인드가 사실 중요하지는 않다. 조별 과제라는 것이 있지만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혼자서 공부하고 과제하는 것에 길들여져 있다. 시험을 보고 나면 과목별로 내가 어떤 과목을 잘했는지 못했는지 개인별로 평가받는다. 잘한 점이 있으면 칭찬도 내가 받고 혼나야 할 일이 있으면 혼도 내가 받는다. 반 친구가 기말고사 평균이 40점이나 떨어졌다고 해서 내가 함께 혼나지는 않는다. 그저 내 공부 열심히 하면서 학교에서 정한 규칙에 따라 행동하면 학창시절 내내 크게 문제가 없고 오히려 모범생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직장은 여러 사람들이 조직의 이익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인 집단으로, 다수의 사람들이 각자에게 맡겨진 일을 완수해야 그 조직이 가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들은 결국에는 회사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인 이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동료들과 부서들과 함께 팀워크를 이루어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어 연구개발부서가 고객이 좋아할 만한 제품을 개발하면 생산부서는 작업 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들어내고 영업부서는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에게 알리고 판매를 한다. 부서들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목표는 하나다. 부서 안에서도 마찬가지다. 팀장과 팀원들이 각자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같은 목표를 향해 일한다. 학창시절에는 친구 성적과는 상관없이 내 성적만 좋으면 되고 학생으로서 학생신분에 맞는 행동을 하면 큰 문제없이 칭찬받으며 지낼 수 있었지만 직장에서는 다르다. 내가 아무리 일을 잘해도 팀 평가가 좋지 않으면 인사평가라는 성적표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고, 다른 팀과 공동으로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데 그 팀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우리 팀의 팀워크가 아무리 좋아도 소용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은 무엇보다 협업이 중요하다.

협업은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나온다. 아무리 훌륭한 제품을 협업하여 만들어냈다고 한들 시장에서 고객이 찾아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조직에서는 나만 잘하면 된다라는 마음가짐과 단순하게 돈을 벌 목적으로 일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회사의 제품을 구매해줄 외부 고객, 그리고 자신과 함께 일하는 상사, 동료와 같은 회사 내부 고객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고객 마인드가 성과를 불러온다. 

둘째, 일의 목적지를 분명하게 정하고 시작한다.

한동안 신용카드 발급이 남발되던 때가 있었다. 친구나 친척들이 신용카드 하나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하고, 사무실로 영업사원들이 직접 찾아오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 어떤 영업사원은 가입만 하면 10만 원의 사례금과 선물을 받을 수 있으니 가입만 하고 2주 후에 카드는 잘라 버리고 선물만 챙기라는 편법을 알려 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영업사원의 팀장은 사용하지도 않을 신규 카드를 무조건 많이 발급하는 것을 원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신규 카드를 발급한 고객들로 하여금 카드 수수료를 늘려 궁극적으로는 회사의 수익을 높이는 것이 본래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신용카드를 신규로 발급받는 고객의 수가 늘어나면 좋겠지만 카드만 발급받고 실질적인 추가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회사가 애초에 의도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 신용카드 발급 고객을 많이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카드 발급 고객의 수가 다소 적더라도 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의 추가 구매를 늘리는 쪽으로 일을 했어야 한다.

따라서 그 영업사원이 ‘신규 카드의 발급 건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용 금액’에 초점을 맞춰서 일을 했다면 상사를 더욱 만족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일을 하기에 앞서 명심해야 할 것은 ‘내가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을 왜 수행해야 하는가’ 하는 목적을 파악하는 것이다. 즉 자신이 일을 수행할 때 이루고자 하는 목적을 분명하게 정하고 그 목적에 맞게 일해야 한다. 일을 하기 전에는 그 일을 통해 상사와 자신이 의도한 목적에 해당하는 기준을 측정 가능한 지표로 명확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셋째, 목표를 주기별로 세분화하여 실행으로 옮긴다. 

목표를 세웠다고 해서 저절로 그 목표가 달성되는 것은 아니다. 사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해마다 목표를 세운다. ‘살빼기’, ‘영어공부하기’, ‘금연하기’, ‘술 줄이기’ 등은 매년마다 등장하는 전 국민의 목표 중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연말에 그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매우 적다. 그 이유는 목표를 세우기는 했는데, 지속적인 실행으로 이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머리를 키우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목표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행 역량에 있다.

설정해 놓은 목표를 어떻게 해야 실행에 옮길 수 있을까? 자신이 세운 목표의 주기를 정한다. 1년짜리 목표라면 반기나 분기, 3개월짜리 목표라면 한 달 정도의 주기를 설정해 실행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피드백 해야 한다. 조직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학생 때에는 공부가 잘 되어가고 있는지, 성적이 떨어졌다면 원인은 무엇인지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먼저 물어봐준다.

하지만 조직에서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에도 시간이 벅차기 때문에 상사가 일일이 당신의 업무 진행과정을 확인하고 피드백해줄 수 없다. 주기별로 일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문제점은 무엇인지 등 상사가 궁금해할만한 정보들을 먼저 공유하며 진행상황을 교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상사로부터 새로운 해결책을 얻기도 하고 노하우를 전수받기도 하면서 좀 더 빨리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머리 또한 기를 수 있게 된다.

직장에서 인정받는 사람들이나 성공한 사람들은 단순히 공부머리가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정확히 알고 그 일을 완수해내는 일머리가 탁월한 사람이다. 일머리가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하기 쉽고 하기 좋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의 성과창출을 위해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을 수행하여 그 일을 요청한 상사나 조직을 만족시킬 수 있는 완벽한 상품이자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하자. 

류랑도 한국성과코칭협회 의장 <경영학 박사, (주)성과코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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