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빅테크의 원대한 메타버스 비전... 그러나 현재 기술 단계는
[WIKI 프리즘] 빅테크의 원대한 메타버스 비전... 그러나 현재 기술 단계는
  • 최정미 기자
  • 기사승인 2021.12.03 06:30
  • 최종수정 2021.12.02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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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새 사명 '메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메타버스 속 자신의 아바타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달 28일(현지시간) 새 사명 '메타'를 발표하는 행사에서 메타버스 속 자신의 아바타와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1년 테크계를 뜨겁게 달군 화두는 단연 ‘메타버스’다. ‘인터넷의 새로운 버전’, 또는 ‘인터넷의 계승자’로 표현되고 인식되고 있는 메타버스는 사람들이 현실 세계에서처럼 모여서 상호 교류하는 가상 세계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메타(구 페이스북) 등의 빅테크 기업들은 각각 올해 메타버스를 위해 심혈을 기울인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우리가 스마트기기나 컴퓨터를 이용해 메시지를 보내고, 물건을 구매하는 인터넷 생활을 메타버스가 바꿔버릴 것이라고 테크계의 리더들은 말하고 있다. 공상과학을 통해서만 꿈꿔 왔지만, 이제는 진짜 완전한 가상 세계에서, 그 안에 실제로 있는 듯한 느낌으로 이동하고, 실제로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사람들과 만나는 세상이 온다는 것이다. 

디지털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회의를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메시(Teams Mesh)나, AI로 구동되는 차량에 주행하는 법을 가르치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Omniverse) 등을 통해 메타버스를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일상 생활에 더욱 가까운 즉, 스마트 AR 글래스를 착용하고 홀로그램으로 친구와 대화를 하고 게임을 하는 모습의 메타버스가 실현되기까지는 기대보다 오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현재 말하고 있는 메타버스의 가능성이 어느 정도까지인지, 메타의 비전을 참고로 보면, 사람들이 여러 가상 세계들 사이를 유동적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체스 게임을 두다가, 갑자기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식이다.

그러나 메타의 시연은 실제 현실화된 메타버스 기술을 보여주기 보다는 판타지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다.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메타가 앞으로 구축할 세상이 무엇인지 보여주기 위한 영상이었다는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에서 가상 현실로 강의를 하고 있는 제러미 베일린슨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금방 모든 사람들이 헤드셋이나 글래스를 착용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베일린슨의 학생들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모두 합쳐 20만 분 동안 VR 헤드셋을 착용하고 경험했는데, 베일린슨은 최근 기술에 있어 실질적으로 바뀐 것은 없고, 대신 기업들의 대대적인 메타버스 마케팅만 보인다고 말했다.

메타의 CEO 마크 저커버그의 꿈인 메타버스는 소비자들이 3D 세계들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프라와, 이와 함께 현재의 모습처럼 거추장스럽지 않은 웨어러블 장비를 필요로 할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현재 개인용으로 상용화되고 있는 헤드셋들을 경험한 전문가들은 이용에 있어 불편함을 지적했다. 무겁고, 답답하며, 하드웨어 장비에 연결돼 있어야 하고, 비싸며, 배터리 수명이 짧은 단점들을 들었다.

무엇보다 시각적 정교함이 전혀 TV를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다는 혹평이다. 헤드셋 디스플레이가 픽셀들을 완벽하게 조합하지 못하고 픽셀들 사이의 선이 보이는 ‘스크린도어 효과(screen door effect)’ 문제가 아직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헤드셋 이용시 두통과 메스꺼움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테크 기업들이 내세우고 있는 완전한 몰입형 체험을 위해서는 헤드셋뿐 아니라 신체에 물리적인 압력과 저항의 감각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장갑, 수트 등의 햅틱(haptic) 장비들이 있어야 한다.

메타버스의 잠재력이 암울한 것은 아니다. 더 확장된 개념의 메타버스를 설계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옴니버스는 산불을 예측하는 걸 돕고, 자율주행차 구동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인공지능의 시험대의 기능을 하는 등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 메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웹캠을 통하지 않고 디지털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회의 참여할 수 있도록 해주면서 온라인 회의를 덜 부담스럽게 만들어 주고 있다.   

로블록스와 에픽 게임즈의 포트나이트 또한 초기 메타버스의 기틀을 세우고 있다. 이들 가상 세계 플랫폼을 통해 이용자들은 물리적으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친구들과 게임을 하는 등의 시간을 보내고 원격으로 유명 뮤지션의 콘서트에도 참석한다.  

이처럼 현재 메타버스의 아주 시작점에 있는 만큼 빅테크 기업들이 현실감 떨어지는 이야기로 대대적인 홍보만 앞세운다면 소비자들이 결국 이질감을 느끼고 메타버스 꿈의 실현은 일시적인 광풍으로 끝나버릴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rtjami@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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