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금리 시대 종결 下] 미국 연준 긴축 움직임에 쏠리는 시선
[제로금리 시대 종결 下] 미국 연준 긴축 움직임에 쏠리는 시선
  • 이한별 기자
  • 기사승인 2021.12.02 16:28
  • 최종수정 2021.12.02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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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 시사…금리인상 시점·횟수 '촉각'
"금융위기 가능성 크지 않아…중저강도 금융불안 빈번할 수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등을 우려하며 자산 매입 규모 축소(테이퍼링) 가속화를 시사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에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행보를 보이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 시사…금리인상 시점·횟수 '촉각'

로이터통신,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하원 금융위원회에서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을 더 일찍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급등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하반기에 사그라질지 확신할 수 없다"며 테이퍼링 가속화를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에도 파월 의장은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 테이퍼링 계획을 몇 달 더 빠르게 마무리하도록 고려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이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며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은 월 1200억 달러씩 매입한 양적완화(QE) 규모를 지난달부터 월 150억 달러씩 줄여 내년 6월 자산매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번 발언으로 시기가 앞당겨질 뿐 아니라 내년 금리인상 횟수도 상향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최근 오미크론 확산 관련 "성장률 둔화에만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인력난과 공급망 문제를 악화시켜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연준 입장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대응을 늦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난달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 조정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는 언급이 여러 차례 나왔다"며 "테이퍼링 예상 종료 시점이 내년 6월에서 같은해 3월~4월로 앞당겨지는 양상"이라고 판단했다.

◇"금융 위기 촉발 가능성 크지 않아…중저 강도 금융불안 빈번할 수도"

미국이 유동성 축소 움직임을 보이며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도 유동성의 급격한 축소와 금리 급등 상황은 낮을 것으로 판단했다.

김성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최근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위험요인 평가' 보고서에서 이 같이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져도 최종 수준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종전 사이클 2.5%에서 1.5~2%대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현재 '제로(연 0.00~0.2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금융 시스템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중저 강도의 금융불안이 빈번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연준의 신중한 정책기조와 신흥국 대외여건 개선 등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위험의 재연 소지는 축소됐다"면서도 "연준이 통제하기 어려운 공급병목과 코로나19 환경 등이 진행되고 있어 정책기조의 급속한 전환 가능성에 따른 시장발작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지 이목이 쏠린다. 한국은 미국과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 등으로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1%로, 연준 기준금리보다 0.75∼1%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후 간담회에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 글로벌 경기 등이 영향을 받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 상황이 예상보다 높은 상황이라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 인상이 생각보다 빠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를 모니터링하고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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