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필현의 시선]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
[조필현의 시선]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
  • 조필현 기자
  • 기사승인 2021.12.06 11:50
  • 최종수정 2021.12.0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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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제약산업부장

‘제약산업은 국민 산업이다’라는 슬로건이 있다.

신약개발을 통한 질병 사망률 감소와 기대수명 연장이라는 명분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실제로 지난 100년간 인류 질병 사망률은 96% 감소했고, 기대수명은 62% 증가했다는 사실이 데이터로 확인된다. 따라서 이러한 명분에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신약개발 하나가 가져오는 경제 여파는 어느 정도 될까.

‘휴미라’라는 글로벌 신약이 있다. 이 신약은 자가면역 치료제로 지난해 기준 전 세계 매출 24조 원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산업군 규모가 24조 원이라는 점을 감안, 휴미라 한 제품에서 나온 매출과 국내 제약바이오 전체산업군 규모와 같다.

단순 비교해서 국내에서 24조 원의 경제 효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중소형차 아반떼 100만대를 수출해야 가능하다. 글로벌 신약 하나가 갖는 엄청난 경제 효과다.

제약바이오는 반도체·미래차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주도 3대 주력산업으로 정부는 오는 2025년 5대 수출산업화(300억달러)로 세계 시장 4.2% 점유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제약산업은 10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성과를 내면서 13만 개의 연관 일자리 창출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20~30대 젊은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자리인 셈이다.

유럽 제약 강소국의 제약바이오산업 육성 전략을 살펴보면, 말 그대로 “부럽다”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국가 차원에서 ‘제약바이오 육성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축구 붉은 악마응원단으로 잘 알려진 벨기에 경우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40%가 제약바이오에 투자된다.

R&D 인력에 대한 원천징수세와 특허세 80%를 면제해 준다. 이러한 효과로 벨기에는 세계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있다. 내수(14조)의 4배 가까운 52조 원대 의약품을 수출하고 있다. 명품 시계의 나라 스위스도 제약업, 시계제조업, 금융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 육성하고 있다. 이중 제약업은 스위스 전체 수출의 30% 점하는 핵심산업이다. 바젤 등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를 통해 세계 1위 노바티스와 로슈, 셀진 등 글로벌 제약기업을 배출했다.

우리 제약바이오산업 역시 벨기에와 스위스처럼 정부 차원의 전문 육성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 중장기적인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최근 ‘2021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을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이 담긴 정책 공약을 제20대 대통령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주요 핵심은 대통령 직속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 설치다.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는 R&D, 정책금융, 세제지원, 규제법령 개선, 인력양성, 기술거래소 설치 등 을 진두지휘하면서 신약개발 정책 조정자 역할을 담당한다는 얘기. 제약계는 각 정부 부처의 제약바이오 지원사업이 체계적이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규제 정책부서(복지부·식약처)와 산업 정책부서(복지부·산업부)를 조정하는 기구가 없고, 기초연구(과기부), 임상연구(복지부), 제품화(산업부) 지원사업이 연계성 없이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불멘소리다. 내년 3월이면 새로운 정부, 대통령이 선출된다. 제약업계가 새로 선출된 대통령과 어떤 호흡으로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을 키워나갈지 주목된다. 2022년 제약바이오산업이 기대된다.

[위키리크스한국=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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