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새먹거리'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 진출…보험업계 "신경안쓰여" [위키리크스한국 프리즘]
카카오, '새먹거리' 떠오른 헬스케어 시장 진출…보험업계 "신경안쓰여" [위키리크스한국 프리즘]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2.13 17:16
  • 수정 2021.12.13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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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신한라이프·카카오 등 헬스케어 시장 3자 구도 양상
"보험업 진출 때와는 다른 분위기...보험사 대 카카오 아냐”
"진출 초기 제공되는 서비스 제한적...마이데이터에 더 관심”
찾아가는 건강관리. [출처=연합뉴스]
보험업계가 헬스케어 사업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과 본문은 관계 없음. [출처=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새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헬스케어 사업에 카카오까지 가세하고 있지만 업계 내에선 오히려 별로 부담이 없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과거 카카오가 보험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업계는 고객이탈 등의 어려움에 직면할 것을 우려했지만 적어도 헬스케어에 국한하면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지주사 차원에서 데이터를 활용하면 소비자 토탈 케어 서비스가 가능해져 카카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다며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플랫폼을 형성 중인 카카오는 최근 헬스케어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전담할 헬스케어 CIC(사내독립기업)를 설립하고 황희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를 선임한다고 밝힌 카카오는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 플랫폼인 ‘레어노트’를 운영하는 휴먼스케이프의 지분 20%를 사들이며 최대주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카카오페이도 금융당국에 디지털 손보사 본인가를 신청하며 보험업 진출을 공식화한 상태다. 카카오가 헬스케어 분야로 진출하고 카카오페이는 보험업계로 진출하면서 양사의 시너지도 배가될 전망이다.

처음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 소식이 전해졌을 때 금융권에선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매개로 독과점 시장이 형성되고 보험사들은 결국 카카오 아래 종속될 것이란 비관적 전망까지 나왔다.

3저(저출산·저금리·저성장)현상으로 보험사들이 성장 한계에 부딪힌 것이 그 이유 중 하나다.

인구가 줄며 가입자가 줄어드는데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다. 성장이 정체되며 자산운용으로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졌다.

보험사들은 저마다 새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헬스케어 사업은 그 중 하나다. 통상 보험이 사후관리에 집중했다면 사전관리를 통해 지출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일부 선회한 셈이다.

현재 KB손해보험이 자회사로 KB헬스케어를 출범시키며 초기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고, 신한라이프는 이르면 이번주 금융당국으로부터 신고 수리서를 받고 본격적인 자회사 설립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보험업계는 카카오의 보험업 진출과 달리 헬스케어 진출은 부담으로까지 여기진 않는 분위기다. 업권 내 헬스케어 사업이 진출 초기인데다 서비스 방식이 저마다 다를 수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은 이제 막 열리는 시장이고 레드오션화 되진 않았다”며 “게다가 헬스케어가 보험회사들만 하는 사업이 아니라 보험사 대 카카오라는 구도는 크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진출 초기에 각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는 아직 제한적”이라며 “당국이 헬스케어 산업 자체를 어느 정도로 열어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일각에서는 "헬스케어 사업 자체보다는 내년부터 전격 시행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보험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양 자체는 카카오보다 적지만 금융권 전반에 걸친 사업을 펼치는 지주사 차원까지 확장하면 데이터의 양도 늘고 보다 구체적이고 전략적으로 소비자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가령 은행에서는 예금과 대출 데이터를, 카드는 소비패턴과 규모 데이터를, 자산운용은 투자성향 등에 대한 데이터를, 보험은 위험대비와 자산관리 등에 대한 데이터가 쌓여있는데 지주사 차원에서 이를 아울러 보유하면서 각 계열사 별로 개인에 대한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가 가진 데이터가 워낙 방대하긴 하지만 KB나 신한의 경우 지주사 차원에서 갖는 데이터가 오히려 강점일 수 있다”며 “은행·카드·증권·보험 등 금융 전반에서 한 고객의 투자성향이나 소비패턴 등의 데이터를 확보해 보다 구체적으로 토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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