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전세계적으로 엄습하는 두개의 ‘토네이도’…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포커스] 전세계적으로 엄습하는 두개의 ‘토네이도’… 인플레이션과 오미크론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15 10:50
  • 수정 2021.12.1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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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에 따른 프랑스 노조 파업(왼쪽)과 오미크론 환자 이송. [사진=AFP, 연합뉴스]
인플레이션에 따른 프랑스 노조 파업(왼쪽)과 오미크론 환자 이송. [사진=AFP, 연합뉴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 세계적으로 두 개의 토네이도가 엄습하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세)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종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금리 상승을 부채질해 부동산 시장을 탈선시킬 잠재력을 갖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위협하게 된다.

여기에 전세계 구석구석으로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

세계 경제의 가장 큰 축인 미국부터 인플레이션 비상이 걸렸다.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0년래 최고를 기록한데 이어 생산자 물가지수(PPI)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1월 PPI는 전년 동기 대비 9.6% 뛰어 2010년 11월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0월 PPI(+8.8%)와 예상치(+9.2%)도 모두 상회한 것이다.

식품과 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핵심 PPI도 6.9%를 기록,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앞서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8%를 기록, 40년래 최고로 치솟았다.

최근의 물가 상승은 수요-공급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비용-인플레이션이다.

정부와 재계는 대유행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들면서 기업들이 더 쉽게 물자를 구할 수 있고, 재고를 늘리기 위해 총력전을 펴던 현상이 가라앉을 것이며, 기업 비용 압박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고, 가까운 장래에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분석이다.

비용 인플레이션은 코로나19 대유행과 회복 전반에 걸쳐 중대한 이슈였으며, 전세계적으로나 국내적으로 공급망의 붕괴, 국경 폐쇄, 노동시장의 긴축 등이 모두 기여 요인으로 간주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단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향후 3개월 동안 원가 인플레이션이 더 증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각 국마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 [AP= 연합뉴스]

오미크론의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변종이 어떤 파장을 미칠런지 그 심각성에 대해 평가하기는 이르다고 말한다.

지난달 말 오미크론이 출현했을 때 전세계 금융시장은 공황 상태에 빠졌다. 12월초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미크론이 세계에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을 때 주요 국들의 주가는 폭락했다. 하지만, 그 후 몇 주 동안 입원 환자가 줄어들었다는 증거가 나타나면서 우려는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 변종의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학자들은 코로나19의 진화를 계속 감시하고 있으며, 새로운 변종과 현재의 치료법이 그 독성을 얼마나 잘 다루는지 이해하기 위해 밤샘 연구를 거듭하고 있다. 

빠르게 확산되는 이 변종은 런던에서 코로나19 감염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사망자도 등장했다.

이 같은 부정적 뉴스에 월스트리트에선 크루즈선 주식인 카니발과 여러 항공사의 주가가 폭락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염성은 분석가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으며, 우리의 면역체계가 백신을 2회 투여 받은 후 5~6개월 후에 바이러스를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리날도 벨로모 멜버른대 중환자실 교수는 ABC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질병과 외상, 여름과 코로나19의 결합이 있는데 오미크론이 우리에게 어떤 행동을 할지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나는 우리 모두가 2022년에 일어날 일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지켜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불확실한 전망 속에서 임금 인상문제가 각국의 새로운 이슈로 등장했다.

최근 가스부터 식품 비용까지 모두 사상 최고치로 치솟자 유럽 노동자들이 최근 몇 년간 없었던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스웨덴까지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인플레이션에 맞게 임금을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난 달에는 인플레이션 지수가 유로존 사상 최고치인 4.9%에 달했다.

오스트리아 금속노동자들은 내년 3.6% 임금 인상을 얻어냈고, 아일랜드 고용주들은 내년 최소 3%의 임금 인상을 예고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소속 직원들도 최소 5%의 인상을 요구 중이다. ECB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 급등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해왔다. 이들은 연간 물가상승률을 2%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ECB는 물가 상승을 늦추기 위해 금리 인상을 자제해왔다. 지난달에는 전년 대비 27.4%까지 치솟았던 에너지 물가도 다소 완화되기도 했다.

호주의 경우 일부 주 정부는 근로자에 대한 과소 임금지급은 범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빅토리아주에서는 올해 중반 새로운 임금절도법이 시행되었다. 이 법에 따르면 빅토리아 시대 고용주들은 임금 절도 혐의가 인정될 경우 100만 달러 이하의 벌금과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게 된다.

[위키리크스한국= 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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