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신규 70% '쓰나미' 덮친 미국... 진단키트 5억개 긴급 살포, 부스터샷 촉구
[오미크론 비상] 신규 70% '쓰나미' 덮친 미국... 진단키트 5억개 긴급 살포, 부스터샷 촉구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12.22 06:34
  • 수정 2021.12.2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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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전자현미경으로 확인한 오미크론 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어떻게든 오미크론 확산을 막아라!"

미국 내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 확진자의 73.2%를 차지하며 3주만에 우세종을 차지한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긴급 방역대책을 내놓는 등 초비상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총 5억 개의 신속 자가진단키트를 미국 가정에 무료로 배포하고 군 의료진 약 1,000명을 민간 병원에 배치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코로나19 비상 방역대책을 발표했다.

미 정부는 다음 달부터 진단키트를 주문할 수 있는 온라인사이트를 개설, 온라인 접수를 통해 각 가정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코로나로 인한 입원율이 증가하며 압박을 받고 있는 미시간주, 인디애나주, 위스콘신주, 애리조나주, 버몬트주 등에 의료팀을 파견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재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뉴욕주 뉴욕시부터 시작해 미연방 코로나 검사진료소를 점차 늘릴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면 걱정할 만한 이유가 있다”며 미접종자에 접종을 촉구했다. 그는 “미접종자는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크고, 이를 친구와 가족 등에 퍼뜨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미크론 재생산지수 '6 이상' 가공할 전퍄력

WHO가 처음으로 코로나19 우려 변이로 지정한 오미크론은 공식적으로 지난달 8일 남아공의 랜싯 연구소(Lancet Laboratory)에서 처음 포착됐다.

고도의 유전자 감시 시스템 덕분에 남아공 보건 당국은 이 변이의 출현을 빨리 보고할 수 있었다. 다른 변이들과 달리 오미크론은 전체 유전자 배열 확인이 필요 없으면서 신뢰도 있는 PCR 검사를 이용해 추적될 수 있기 때문에 전파에 대한 신속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델타의 재생산 지수가 수두와 전염력이 비슷한 5 이상인데, 오미크론의 재생산지수는 6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오미크론 변이는 지구 상 대부분의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남아공 밖에서 보고된 확진은 주로 여행을 통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고, 대부분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 사이에서 나타나고 있다. 집단 내에서의 전파는 벌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변이종들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바뀌거나 오류가 발생하는, 소위 돌연변이 진화를 통해 발생한다.

오미크론은, 바이러스가 인간의 체세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인 S 유전자에 더 많은 돌연변이 인자를 갖고 있다. 오미크론은 S 유전자에 32가지를 포함 총 50가지의 돌연변이를 축적해 왔다. 이에 비해 알파는 S 유전자에 9가지 변이를 갖고 있으며, 델타는 9에서 13가지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 

델타와 오미크론 모두 원래의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보다 전파력이 50-100% 강하고,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 시스템에 어느 정도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오미크론이 '어떤 것이다'라고 확실하게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단백질은 아미노산 고리로 이뤄져 있는데, S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변형시키는 아미노산의 치환을 유도한다고 한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만의 아미노산 치환의 수에 다른 코로나19 바이러스 종들과 겹쳐지는 치환이 더해져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더 강력하게 보이는 것이다.

오미크론 스파이크 단백질은 다른 변이들에서는 보여지지 않는 6개의 독특한 아미노산 치환을 보이고 있고, 7개의 아미노산 치환은 하나 이상의 다른 종들에게서도 보여지는 것이며, 3개는 다른 모든 변이들에게서 보여지는 것들이다. 나머지 아미노산 치환은 다른 변이들에게서는 더 낮은 비율로 관찰되고 있다고 한다. 모든 바이러스 변이에 일반적인 3가지 아미노산 치환은 면역 회피, 높은 전파력, 감염력과 관련있다. 

오미크론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어떻게 그렇게 단기간에 32개나 되는 아미노산 치환을 축적했는지가 과학자들에게 의문점이다. 이 단백질이 인간의 체세포에 접속하고 항체로부터 스스로를 위장할 수 있는 완벽한 열쇠인지, 오미크론이 중증을 일으키는지 과학자들은 답을 찾으려고 하고 있다.

이처럼 스파이크 단백질 내 아미노산 치환의 수는 주목할 만한 것으로, 단백질은 이 아미노산 치환을 수용해 스스로를 더 효율적으로 만드는 유연성을 갖고 있다. 그러나 세균 또는 바이러스 자신에 종종 대가를 치르게 한다. 치환에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 시스템은 이렇다. 먼저 온전한 단백질 구조로 남기 위해 유용한 돌연변이 각각에 대해 보상 돌연변이가 발생해야 한다. 

그리고 S 유전자 내에 이러한 많은 돌연변이가 존재하는 것은 바이러스의 자기복제 시스템에 변화를 부르고 이는 많은 오류를 일으킨다. 그러나 이러한 시스템의 변화는 바이러스 복제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또한 바이러스는 단백질을 만들기 위해 숙주 안에 있는 자원, 예를 들어 숙주의 전달 RNA 즉, tRNA와 아미노산에 의존한다. 이러한 자원들이 바이러스가 필요로 하는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오작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돌연변이 바이러스가 수요공급의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코로나19 검사소에 줄 선 사람들 [사진=연합뉴스/AFP]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의 코로나19 검사소에 줄 선 사람들 [사진=연합뉴스/AFP]

부스터샷, 오미크론의 전파궤도 바꿀 수 있다

수퍼 돌연변이 S 유전자는 바이러스의 전체적인 적격성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수퍼 돌연변이 S 유전자의 생산을 수용하기 위해 다른 어떤 것은 덜 효과적이어야 한다. 적격성의 손실은 미생물계에서 흔한 일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세균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은 항생제의 사용으로 더 촉발되는데, 항생제가 없는 환경에서 세균들은 그런 특징을 잃는다.

이를 통해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보다 더 전염성이 강하지만, 심각한 중증은 덜 일으킨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현존하는 백신들은 코로나19의 감염을 막고, 감염되더라도 중증이나 사망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mRNA 백신의 경우 감염률을 80% 낮추고, 전파를 차단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미크론이 자연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만들어진 면역 시스템을 피할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런데 아직 동료 평가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한 연구에서 남아공에서 오미크론에 의한 재확진 사례가 베타와 델타 감염이 급증할 시기에 보고된 것보다 더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보고는 베타와 델타 변이로 인해 생겨난 면역이 오미크론으로부터도 보호해주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이 연구 결과는, 알파, 베타, 델타 감염률이 높았던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감염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에 대해 설명해 주는 것일 수 있다.

남아공의 백신 접종률은 25% 밖에 되지 않아 데이터가 부족해, 백신으로 만들어진 면역이 오미크론에 효과가 있는지, 연구는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고 있는 오미크론 관련 돌파감염을 통해 오미크론이 백신에 저항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추정을 해볼 수 있을 뿐이다.

최근 남아공의 보고들에서 백신 접종을 하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약한 것을 감안할 때, 백신이 심각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나 자연 감염을 통한 중화항체가 시간이 지나 약해진다는 연구들을 기반으로 많은 국가들이 부스터샷을 권고하고 있다. 부스터샷의 감염과 중증 발전을 막아주는 효과는 임상 연구로 보여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이자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부스터샷은 오미크론의 전파 궤도를 바꿀 수 있다.

전 세계 많은 연구소들이 오미크론의 전파력과 중증 유발 정도, 면역 시스템을 회피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위험성이 어떠한지와는 별개로,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하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조치들이 계속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바이러스가 계속 진화하고 면역 시스템에 도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국가들의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을 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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