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백신보다 더 중요한 '하이브리드 면역'... 하루 확진자 40만명에서 1만명으로 줄어든 인도의 미스터리
[WIKI 프리즘] 백신보다 더 중요한 '하이브리드 면역'... 하루 확진자 40만명에서 1만명으로 줄어든 인도의 미스터리
  • 유 진 기자
  • 승인 2021.12.26 07:19
  • 수정 2021.12.2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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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는 항체가 생겼는지 확인하기 위한 선별조사가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옥과 같은 상황을 겪었던 인도는 최근 확진자 수가 확연하게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집단면역의 효과일까, 검사 축소에 따른 통계의 오류일까.

인도인들이 대거 모이는 두르가 푸자(Durga puja)와 디왈 리(Diwali)가 포함된 축제 시즌이 끝나고 확진자 수가 급증하지 않았다. 역학 조사관들은 10월과 11월 사이에 세 번째 파동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지만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다.

하루 신규 발생 건수가 올해 5월 하루 40만 건 이상 최고점에서 현재 하루 1만 건 안팎으로 대폭 줄었다.

인도는 백신 접종률이 매우 낮은 나라에 속한다. 이 때문에 의과학자들은 백신 접종률과 코로나19 발생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코로나가 감염되거나 백신을 맞은 후 항체가 생긴지 확인하기 위해 혈액을 검사하는 선별조사가 정기적으로 실시되고 있다.

제4차 전국 조사에 따르면 인도 전역의 67.6%가 코로나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24.8%의 사람들이 1회 예방접종을 받았고 13%는 2차 접종까지 받았다. 항체를 가진 사람들 중 대부분이 실제로 코로나19에 감염됐었던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인도 델리는 지난 10월 어린이 80%를 포함해 97%의 사람들이 항체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보고했다.

인도의 코비쉴드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 95.3%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었고, 인도 자체 백신인 코박신을 접종한 사람들 중 93%가 항체를 갖고 있었다. 하리아나주의 혈청 조사에서는 성인의 76.3%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또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70% 이상이 발견됐다.

인도 남부의 케랄라주는 제4차 전국 혈청 조사에서 44.4%로 가장 낮았지만, 일반 인구의 82.6%, 도시 빈민가의 85.3%로 증가했다.

인도에서는 항체 보유율과 백신 접종률이 동시에 상승하는 등 예상 밖의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디왈리와 같은 축제가 끝난 후 확진자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고있는 상황이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전문가들은 디왈리와 같은 축제가 끝난 후 확진자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오히려 줄고있는 상황이다. [출처=더컨버세이션]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돼 백신 접종 전에 회복된 사람들은 항체만 가지고 있는 사람들보다 더 나은 면역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이것은 ‘하이브리드 면역’이라고 불리며, 이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사람들은 이례적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완전히 예방접종을 받은 개인과 이전에 감염된 그룹 모두 최소 6개월 동안 후속 감염 위험이 낮다고 밝혔다.

최근 인도에서 실시된 혈청 조사 결과에서 인구의 약 30%가 여전히 취약하지만, 축제 후 줄어든 확진자로 높은 수준의 보호가 지속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수석 과학자는 “인도가 새로운 단계에 접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풍토병은 질병이 퍼지고 발병률을 예측할 수 있는 지리적 지역 내의 인구에서 질병의 지속적인 존재 또는 통상적인 유병률을 의미한다.

인도에서 처음 검출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오미크론보다 10~15% 정도 더 전염성이 있다고 알려있지만, 유럽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직 델타보다 우위를 점할 수 없다.

인도 전체 인구 14억명 중 26.9%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으며 54.9%가 지금까지 최소 1회 접종을 받았다.

보건 전문가들은 인도처럼 코로나 감염자가 크게 확산됐던 국가들의 경우 오미크론 감염이 늦춰질 수 있으며 감염 뒤에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크게 증가한다고 말한다.

인도의 전염병학자 라마난 락스미나라얀 박사는 "감염된 뒤 백신을 접종한 경우가 백신만 접종한 경우보다 더 강력한 면역력을 가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인도는 성인 백신 접종률이 40% 정도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90%가 감염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에서 오미크론이 확산할 것이 분명하지만 인도는 백신과 감염 확산 덕분에 오미크론에 대한 저항력이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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