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NFT, 게임파이, 탈중앙화...

올해는 유독 테크 산업과 투자자들 사이에서 ‘메타버스’를 중심으로 새롭게 떠오르거나 화제가 된 용어들이 쏟아졌다. ‘현실 세계와 통합된 가상 현실 세계’, ‘인터넷 계승자’ 등으로 설명되는 메타버스 개념은 이제 대중들에게 친숙한 개념이 됐다.

아직까지 많은 이들에게는 생소하지만 메타버스 외에도 웹3.0, 소셜오디오, NFT, 탈중앙화, DAO, 스통크(Stonk), 게임파이(GameFi), 알트코인(Altcoin), FSD 베타(FSD Beta), 팹(Fab), 넷제로(Net Zero) 같은 개념들이 디지털 시장을 변혁시키고 있다.

‘웹3.0’은 블록체인 기반의 탈중앙화된, 현재의 인터넷을 말하는 웹2.0의 다음 단계를 말할 때 사용된다. 메타와 구글 같은 소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지배하는 웹 2.0과 달리 탈중앙화된 웹3.0 세계에서는 이용자들이 플랫폼의 소유지분을 갖는다.

소셜오디오의 대표적인 예는 클럽하우스이다. 클럽하우스는 초대된 사람들만 가입 이용할 수 있는 라이브 오디오 대화 플랫폼으로, 지난 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락다운으로 시작된 클럽하우스 플랫폼의 인기는 올해도 많은 테크 기업들이 이와 같은 소셜오디오에 주목하게 만들었다.

올해 테그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를 불러일으킨 대체불가토큰 ‘NFT(non-fungible token)’는 네트워킹된 컴퓨터들 상에 거래 기록이 보존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 존재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주로 고유의 디지털 예술 작품들이 NFT의 형태로 만들어진다. 지난 3월 크리스티 경매소에서 세계적인 NFT 예술가인 비플(Beeple)의 작품이 약 7천만 달러에 팔렸는데, 물리적인 형태로는 존재하지 않는 디지털 예술작품이 대형 경매소에서 팔린 첫 번째 사례로, 크리스티 외에도 소더비 등 대형 경매소들이 NFT 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웹에서 말하는 ‘탈중앙화’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힘이 기업이나 정부 같은 중앙 관리자로부터 개인 이용자들로 분산화된 것을 말하는 것으로 테크 산업의 핵심 주제로 부상했다. 탈중앙화로의 변화는 산업과 시장이 조직되는 방법에서 플랫폼의 콘텐츠 조정 기능까지 모든 면에 영향을 끼쳤다. 트위터는 탈중앙화를 내세운 소셜네트워크 ‘블루스카이(Bluesky)’를 설립하고 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탈중앙화 자율조직 ‘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는 블록체인 기반 하에 멤버들이 직접 소유하고 운영하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말한다. DAO에서는 커뮤니티의 규칙을 스마트 원장을 이용해 정립하고, 자동으로 결정을 이행한다. 최근 크라우드 펀딩으로 조성된 크립토 단체 컨스티튜션DAO(ConstitutionDAO)가 소더비에서 열린 미국 헌법 희귀본 경매에서 이를 낙찰받으고 했으나 실패한 사례가 화제가 됐다. 

‘스통크(stonk)’는 주식을 뜻하는 ‘stock‘을 일부러 잘못 쓴 인터넷 밈에서 탄생한 말이다. 미국의 인터넷 포럼 레딧(Reddit)에 모인 개인 투자자들이 대형 투자사에 대항해 게임스톱이나 AMC 같은 주식의 투자로 우르르 몰려가면서 생긴 말로 ‘stonk’는 원래 포탄으로의 집중폭격을 뜻한다. 이들은 자신들을 ‘유인원(apes)’ 또는 ‘다이아몬드 손(diamond hand)’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이는 하락장에서 매도하지 않고 보유하는 롱포지션을 잡는 투자자를 뜻하는 신조어이다.

‘게임파이(GameFi)’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크립토를 버는 P2E(play-to-earn) 트렌드에 대한 포괄적인 용어이다. 게임에서 이기면 금전적 토큰을 얻는 등의 방식으로 플레이어들은 돈을 벌 수 있는데,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대표적인 플랫폼이다.

‘알트코인(Altcoin)’은 이더리움에서 도지코인까지 비트코인 아래의 모든 암호화폐들을 포함하는 모든 코인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2021년은 그야말로 암호화폐의 해였다.

‘FSD(Full Self-Driving)’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 올해 업그레이드 된 테스트 버전 FSD 베타가 공개됐다. 자동으로 차선을 변경하고 좌우회전을 하는 기능이 있다. 여전히 운전자의 운전 중 집중이 요구되기 때문에, ‘완전 자율주행’을 뜻하는 이 소프트웨어의 이름 Full Self-Driving’이 적절하지 않다는 규제당국과 이용자들의 논쟁이 있다.

올해 극심해진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 세계 미디어를 뜨겁게 장식한 ‘팹(Fab)’은 외부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자체 설비에서 위탁생산하는 업체를 뜻한다. 삼성전자가 대표적인 팹 기업이다.

탄소배출과 탄소제거가 동일비율로 이뤄져 탄소제로를 만드는 것을 뜻하는 넷제로(Net Zero)는 올해 글래스고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6이 열리면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총회는 화석연료 사용 같은 탄소배출 활동을 줄이고, 남은 배출 탄소를 숲을 조성해 흡수해 넷제로를 이루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당사국총회에 주요 당사국인 중국 등이 참여하지 않아 논란을 빚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정미 기자]

prtjami@wikileaks-kr.org

최정미 기자 다른기사 보기

• facebook
• 트위터
• 카카오톡
• 네이버블로그
•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