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손보 결산-현대해상] '장기인보험' 중심 회복세 뚜렷...순이익은 아쉬워
[2021 손보 결산-현대해상] '장기인보험' 중심 회복세 뚜렷...순이익은 아쉬워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2.22 07:27
  • 수정 2021.12.22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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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에 중점…장기인보험 시장 틈새 공략
매출 대비 아쉬운 순익, GA통해 1위와 격차 좁혀
[출처=현대해상]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현대해상 사옥. [출처=현대해상]

현대해상이 올해 초 내세운 장기인보험 중심의 수익 창출 전략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는 모양새다. 매출과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크게 올랐고, 장기보장성 보험 가운데 90% 가량을 차지하는 인보험 부문에서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성공했다.

다만 매출 대비 순이익은 낮은 편이고, 손해보험업계의 고질병인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등 단기적으로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가 맞물려 있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평가된다.

올해 현대해상에 주어진 우선적인 과제는 ‘수익성 회복’이었다. 보험업의 침체와 자본시장 규제 강화 등의 여건에 맞서 외형 성장보다는 수익 중심의 전략을 전개한다는 방침이었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장기인보험 중심의 목표를 설정했다.

장기인보험은 3년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는 상품으로 상해·질병·암·간병·어린이·치매보험 등이 포함된다. 만년 적자인 실손, 자동차보험에 비해 수익성이 좋아 손보사들은 저마다 장기인보험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실제 현대해상의 실적을 살펴보면 장기보험 중심으로 계약과 매출이 늘어난 것이 확인된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해상의 누적 매출(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은 7조820억원으로 작년 동기(6조7450억원) 대비 약 5% 늘었다. 총 매출은 11조4250억원으로 전체 중 61.3%가 장기보험인 셈인데 이는 작년(58.8%)에 비해 2.5%p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그동안 현대해상은 인보험 신계약을 꾸준히 늘려온 반면 물보험과 저축성보험 비중은 비슷한 수준에서 유지하거나 축소시켜왔다. 2018년 76억원 수준이던 인보험 신계약은 2019년 90억원, 2020년 103억원에 이어 올해 3분기 112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늘어난 보유고객 수로도 확인된다. 현대해상은 지난 10월 기준 보유고객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어린이보험은 주력 상품 가운데 하나로, 신생아 2명 중 1명은 현대해상 어린이보험에 가입 중이다.

◇ 매출은 2위...순이익은 4위로 밀려

하지만 순이익을 살펴보면 아쉬운 부분이 드러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 규모면에서 삼성화재에 이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순이익에서는 4위까지 밀려난다. 삼성화재(1조222억원)에 이어 메리츠화재(4673억원), DB손해보험(4420억원)이 각각 2위와 3위에 자리했고, 현대해상은 3876억원으로 4위권에 그쳤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매출이 현대해상에 비해 5조원 이상 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순위는 뼈아픈 지적일 수 있다. 2019년부터 순익 기준 '빅(BIG) 3' 진입에 실패하면서 현대해상은 수익성 개선을 주목표 가운데 하나로 잡았다.

아직 상황을 반전시키진 못했지만 여건은 나아지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현대해상 누적 순이익은 3876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147억원) 대비 23.2% 늘었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2%로 작년(9.2%)에 비해 2%p 늘었다.

보험영업 부문에선 –3500억원의 손실이 이어졌지만 작년(-6220억원)에 비해 폭을 크게 줄였고, 올해 3분기까지 지속됐던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률도 2.97%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3.73%)에 비해선 떨어진 수준이지만 작년 3분기 대규모 사옥매각 이익이 발생했던 점을 감안하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의 격차를 줄이는데도 성공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장기보장성보험의 월평균 신계약은 삼성화재가 145억원, 현대해상이 12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삼성화재는 14억원(-9.7%) 줄어든 반면, 현대해상은 9억원(8.0%) 늘었다.

주력으로 밀고 있는 인보험으로 범위를 좁히면 격차는 더욱 좁혀진다. 삼성화재는 작년 137억원에서 올해 120억원으로 17억원(-14.2%) 감소한 반면, 현대해상은 101억원에서 112억원으로 11억원(10.9%)가량 늘었다.

이는 작년까지 장기인보험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에 나섰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사이 현대해상이 독립보험대리점(GA)을 중심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덕분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장기인보험 판매 중 GA채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 이상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외형 중심 성장이 아닌 수익 중심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가치 중심의 인보험 목표를 달성함과 동시에 자동차보험 및 실손보험의 손해율 개선에도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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