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돋보기]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②…'생활금융 플랫폼' 도약 잰걸음
[은행 돋보기] 마이데이터 시대 개막②…'생활금융 플랫폼' 도약 잰걸음
  • 이한별 기자
  • 승인 2021.12.23 07:38
  • 수정 2021.12.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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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 가파른 확산…소비자 니즈 반영해 차별화해야"
"API 제공기관별 이해 달라 오류 발생…상향평준화 필요"
하나은행(왼쪽부터)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현금인출기. [출처=연합뉴스]
하나은행(왼쪽부터)과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의 현금인출기. [출처=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내년 1월 1일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전면 시행을 앞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은행별로 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된 일부 상품들도 주목되고 있다. 은행권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현황과 애로 사항,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방안 등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금융의 디지털화로 은행 등 금융회사는 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서비스 시대를 맞아 은행권에서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으로의 변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 "구독경제 가파른 확산…소비자 니즈 반영한 차별화 필요"

금융권에서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본격 시행 등으로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서비스 유형 중 하나인 생활구독서비스 진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구독서비스는 기존 플랫폼에 이용자가 묶여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기 어려워지는 '록인(Lock in)' 효과가 높은 유형으로 꼽힌다. 

금융회사가 생활구독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서비스 연계뿐 아니라 구독 이상의 가치 제공 등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5~59세 경제활동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결과 구독서비스 이용자 중 65.4%가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6.6%는 향후 구독서비스 이용 의향에 긍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생활구독서비스에 대해 34.4%만이 긍정했으며, 41.2%는 관망의 중립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데이터 중심의 혁신기술 발전과 차별화된 소비경험을 중시하는 MZ(밀레니얼+Z세대)세대 부상, 코로나19에 따른 생활패턴 변화 등으로 구독경제가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소비자는 구독서비스 이용에 긍정적이지만 금융회사가 제공하는 비금융 생활 연계 구독 서비스에 대해 차별화 포인트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금융회사가 종합 생활 금융플랫폼을 지향하며 단순히 비금융 생활서비스를 연계·확장하는 것으로는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 시킬 수 없다"며 "소비자 니즈를 세밀히 점검하고 구독서비스 전략 수립과 분야 선정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윤 연구원은 "MZ세대의 가치 중시 소비 성향을 반영해 소상공인과 연계한 구독서비스에 상생 가치를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구독을 통해 확보된 행동 데이터와 마이데이터, 기존의 금융거래 데이터 등을 연계해 초개인화된 건강·자산관리 등 구독 서비스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API에 대한 제공기관별 이해 달라 오류 발생…상향평준화 필요"

은행권도 종합 생활금융 플랫폼 도약을 추진하는 가운데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방식의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첫발부터 일부 진통을 겪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기능 또는 데이터를 다른 프로그램이 접근할 수 있도록 미리 정한 통신규칙이다. 네트워크상으로 서로 다른 프로그램간의 기능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금융당국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IT 개발수요 증가 등으로 개발인력이 부족해지자 내년 1월 1일까지 API 의무화를 유예한 상황이다. 중소 핀테크 사업자와 중소 금융회사 등에 대해서는 직접 API 설비를 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중계기관 이용을 허용했다. 기존에는 마이데이터 사업이 스크래핑 방식으로 운영됐다. 

은행들은 마이데이터 정보 제공기관간의 오류와 정보 취합 동의 과정에서의 고객 불편 등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API에 대한 제공기관별 이해가 달라 오류가 발생하거나 데이터 적합성을 맞추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내가 준비를 마쳤다고 할지라도 정보를 제공하는 상대 기관의 데이터가 부실한 경우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참여하는 모든 회사들의 시스템 개발 수준이 상향평준화 돼야 고객이 만족할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테스트 환경이 마땅치 않아 개별 기관과 1대1로 소통하며 기술 규격을 맞춰가는 상황이라 최종 정리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 사이에서는 내 정보를 취합하기 위한 동의서의 갯수와 분량이 많아서 이용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며 "분량이 많아 명확한 동의서의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경우도 있다"고 언급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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