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풍향계② 현대건설] 윤영준號 ‘3년 연속 업계 1위‧2년 연속 수주 4조 달성’ 비결은?
[건설사 풍향계② 현대건설] 윤영준號 ‘3년 연속 업계 1위‧2년 연속 수주 4조 달성’ 비결은?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2.23 15:25
  • 수정 2021.12.2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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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선경3차·안산고잔3구역 잇따라 수주…올해 도정사업 수주고 4조5000억원 돌파
도시정비사업 '업계 1위' 위상 굳혔다…수주 5조원 클럽 입성·업계 3년 연속 1위 유력
2022년 현대건설 정기 인사 '임원 15명' 선임 그쳐…'윤영준 사장' 체제 힘 실어주기
현대건설 토박이 윤영준 사장, 취임 1년 만에 '존재감' 부각…도정사업 강자 십분 활용
도정사업 1위 거머쥔 비결…용인 신정마을9단지 ·성동금호벽산 등 '리모델링 사업' 선점
올해 전체 '분양실적' 2만6528세대, 비교적 무난 …해외 실적, 굵직한 사업 따내며 선방

최근 10대 대형건설사를 포함해 중견건설사 등 건설업계에서도 연말연시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 발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인사 발표와 조직개편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난 11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되면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2022년도 차기 사업구상을 위한 메시지를 보여주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업별로 중요 경영 전략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위키리크스한국은 30대 건설사 CEO가 주도한 올해 사업 성과를 조명하는 동시에 주요 사업 방향을 심층적으로 들여다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CG. [사진 출처=현대건설 / 그래픽=위키리크스한국DB]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의 거침없는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이 최근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안산 고잔연립3구역 재건축 사업에 대한 시공권마저 거머쥐면서다. 이에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실적에서 국내 유수 대형건설사를 제치고 업계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경기도 안산 고잔연립3구역 수주를 기점으로 올해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고가 총 4조5199억원으로 늘었다.

아직 올해 연말까지 약 7일 가량 남은 기간동안 입찰에 참여해 사업자 선정을 기다리는 사업장도 수두룩하다. 수원 신명동보아파트 리모델링(3053억원 규모),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4490억원 규모), 대치 비취타운 가로주택(908억원 규모), 잠원 갤럭시1차아파트 리모델링사업(1850억원 규모)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업지는 수주가 유력한 사업지가 남아 있는 상태다. 이들 사업지 수주액 규모만 약 1조원 규모에 달한다.

특히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서울 흑석9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지는 단독 입찰 내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한 만큼 수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특히 흑석9구역은 현대건설이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는' 제안한 만큼 이번에도 수주 가능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 5조원 클럽 가입과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윤영준 대표이사는 시공사 선정에 앞서 이달 중순 안산 고잔연립3구역 사업장을 찾는 등 수주에 각별한 공을 기울였다. 윤 사장이 정비사업장에 모습을 드러낸 건 취임 후 처음이다.

건설업계에서는 윤 사장이 직접 수주 현장을 방문하며 직접 수주 이슈를 챙긴 것은 그만큼 주택사업에 대한 수주 의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게다가 주택사업본부장을 오랫동안 맡아왔던 이력을 앞세워 주택사업 부문의 성과를 돋보이게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17일 현대자동차그룹이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도 현대건설 15명 신규임원을 선임하는 등 임원 인사 변동 폭을 최소화했다는 점에 견줘봐도 대체적으로 윤영준 대표이사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윤영준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출처=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출처=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은 현대건설 토박이다. 청주대학교 행정학과 출신인 윤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국내주택사업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왔다. 아울러 관리본부와 재경본부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거치며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로 평가받는다. 입사 이후 35년 간 오로지 현대건설에서만 한 우물을 판 것이다.

다만 전임인 정진행 전 부회장, 박동욱 전 사장 등과 달리 모그룹인 현대자동차그룹과 연결고리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평가받는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12월 사장직으로 선임될 당시만 하더라도 정의선 체제가 본격 구축되는 과정에서 정 전 부회장과 박 전 사장이 갑자기 사임하자 급하게 선임된 '대체 인사'라는 평가가 불거졌을 정도다.

경기도 안산 고잔연립3구역 '힐스테이트 라치엘로'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경기도 안산 고잔연립3구역 '힐스테이트 라치엘로'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윤 사장 입장에서는 현대건설이 가진 가장 큰 강점인 주택정비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최대한 끌어올려 자신의 존재감을 그룹에 각인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의 실적을 끌어 올리는 동시에 자신의 존재감을 그룹에 드러내야만 윤 사장이 연임 등 자신을 중심으로한 경영 체제를 확고하게보장받는 등 후일을 도모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6년 이래 해마다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을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 자리매김에 성공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재개발사업인 서울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4조7383억 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4조 클럽' 반열에 오른 것이다.

최근 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현장에서 '3년 연속 업계 1위·수주 4조 원 달성 목표를 연일 강조한 것도 수주 성적을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이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은 올해 정비사업 업계 1위에 다시 올라섰다.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2279억원)부터 안산 고잔연립3차 재건축까지 19개 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4조5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건설에 따르면 안산 고잔연립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조합은 이달 21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어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현대건설은 안산 고잔연립3구역에서 765표 중 502표(득표율 65.6%)를 얻어 SK에코플랜트를 제치고 시공권을 확보했다. 사업규모는 지하 3층~지상 38층 아파트 7개동, 총 1026세대로 공사비는 2600억원 규모다. 이로써 올해 누적 수주고는 총 4조5199억원을 확보하게 됐다.

'대치선경3차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대치선경3차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지난 18일에는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한 시공권을 거머쥐며 2년 연속 4조 클럽에 입성하게 됐다.

대치선경3차아파트 가로주택정비사업조합은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해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6표(득표율 100%)를 얻어 현대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이곳 역시 현대건설이 가로주택사업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제안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이 주택정비사업 1위 위상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뜨거워진 리모델링 시장을 일찌감치 선점한 덕분이다.

올해 역시 1월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와 와 8월 성동 금호벽산아파트에서 리모델링 수주사업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안산 고잔연립3차 재건축까지 19개 사업을 수주하며, 정비사업 업계 1위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됐다. 아울러 11월 서울 서초 반포MV아파트(806억 원), 12월 서초 잠원동 동아아파트(4818억 원)을 단독수주했다. 게다가 올해 연말 남아 있는 경기 군포 산본개나리13단지(2044세대), 수원 신명동보아파트(932세대) 리모델링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해 수주가 유력하다. 두 사업을 따내면 5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리모델링시장 1위까지 넘보고 있다. 

2021년도 분양실적 역시 상위권 달성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올해 12월 중순 기준 2만5239세대를 분양했다. 연초 목표치(3만2000세대) 대비 78.9%를 달성한 것이다. 여기에 12월 힐스테이트 초월역과 힐스테이트 분양분인 1289세대 분양물량까지 포함하면 총 2만6528세대로 목표치보다는 비교적 낮지만 다른 대형건설사에 비하면 준수한 분양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통상적으로 시공능력평가 10위권 안에 있는 대형건설사들도 일반적으로 1년에 2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하면 주택분양에 성공한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 건설사가 공사하는 페루의 한 해외건설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국내 건설사가 공사하는 페루의 한 해외건설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올해 해외수주 실적도 비교적 준수한 편이다. 건설업계 전반적으로 올해 해외수주 실적이 전년도 대비 부진했지만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2조4052억원의 수주액을 거두며 업계 3위에 올라섰다.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해외수주 건수는 26건이다. 수주계약 건 수만 놓고 보면 현대건설이 가장 많다. 3분기 기준 국가별 수주 현황을 보면 싱가포르가 8건으로 가장 많고, 사우디가 4건, 베트남‧미얀마‧UAE‧페루가 각각 2건이다. 중국‧인도네시아‧스리랑카‧칠레‧카타르‧콜롬비아는 각 1건이다.

지난 3분기까지만 해도 현대건설 수주 역시 전년 대비 부진한 양상을 보였으나 11월을 기점으로 초대형 수주가 계속 발표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대ENG)은 지난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초대형 가스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인 '사우디 자푸라 가스처리시설'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해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수주액은 원화 약 2조원 규모이며, 지분율은 현대엔지니어링 55%(1조1000억원), 현대건설 45%(9000억원)이다.

자푸라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는 사우디 담만 남서쪽 150km에 있는 자푸라 가스전에서 생산되는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와 황회수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번 수주는 두 회사가 한 팀을 이뤄 대형 플랜트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경험이 바탕이 됐다는 것이 현대건설 측의 설명이다.

베트남 꽝빈성에 들어서는 꽝짝1화력발전소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베트남 꽝빈성에 들어서는 꽝짝1화력발전소 조감도. [출처=현대건설]

현대건설이 올해 수주한 최대 사업지는 베트남의 '꽝짝 1 발전소 공사'이며, 수주액은 1조99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17일 베트남 전력청이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베트남 중부 해안 꽝빈성에 600㎿(메가와트)급 화력발전소 2기를 건설하는 것이며, 현대건설은 일본 미쓰비시, 베트남 CC1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이 사업을 수주했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8개월로, 오는 3분기 공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아직 연내에 시공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사업지들이 1조원 이상 남아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과 5조 클럽 가입, 업계 최초 3년 연속 1위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영준 사장의 지휘아래 그동안 쌓아왔던 다양한 사업경험을 토대로 주택정비사업의 강점이 계속 부각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업을 다각화하기 위한 전략에서 해외 사업이나 신성장 동력모색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그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사업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사업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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