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펜실베이니아주 여성 하원의원이 필라델피아시에서 권총 강도를 만나 자동차와 소지품을 빼앗겼다고, 23일(현지 시각) CBS뉴스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두 명의 강도는 메리 게이 스캔런 의원(민주당)의 정부 공용 휴대폰과 신분증도 함께 탈취해갔다. 그러나 스캔런 의원은 다치지는 않았다고, 의원 사무실을 밝혔다.
현재 FBI가 가해자들을 추적 중이다.
미국의 다른 많은 도시들처럼 필라델피아시도 강력범죄가 급증하는 도시에 속한다.
짐 케니 필라델피아 시장(민주당)은 이와 관련한 성명을 발표했다. 현지시간으로 22일(수) 오후 2시 45분에 발생한 이 강도 사건이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장소여야 할 아름다운 필라델피아 공원 중 한 곳에서, 그것도 백주대낮에 강도들이 대담하게 그런 무모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에 실망을 넘어 화가 납니다.”
케니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스캔런 의원은 지역구 중 한 곳인, 필라델피아 시 남부에 위치한 FDR 공원을 들른 후 자신의 2017형 어큐라 MDX SUV 승용차로 홀로 돌아가던 중에 남성 2인조 강도의 습격을 받았다.
그녀는 업무 회의를 끝마치고 자동차로 돌아가던 중이었다고, 의원 사무실 측은 밝혔다.
검정색 SUV 차에 탄 남성들은 권총을 든 채 스캔런 의원에게 다가와 자동차 키를 내놓으라고 위협한 후 그녀의 자동차 키와 소지품들을 탈취해 달아났고, 주 사이를 연결하는 I-95 고속도로에서 남쪽으로 향하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되었다.
“그녀는 거칠기로 소문난 필라델피아 출신입니다. 분명히 큰 이상 없을 겁니다.”
민주당 소속의 또 다른 필라델피아 출신 하원의원인 브렌던 보일은 이렇게 말했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Philadelphia Inquirer)> 지에 따르면 올해 필라델피아에서 자동차 절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CBS 뉴스는 경찰 자료를 인용해 필라델피아 시에서 2019년에 225건, 2020년에 409건, 금년 현재까지 720건의 자동차 탈취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수치는 자동차 탈취 사건이 2021년에 80%나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필라델피아 시에서는 올 한해만 살인 사건이 544건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2019년 전체 347건에 비해 기록적으로 늘어난 수치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 저널>은 논설위원들의 논평을 통해 진보 성향의 필라델피아 시 지방검사가 취임 3년 만에 카운티 교도소의 수감 인원을 40%나 줄였다고 자화자찬한 사실을 두고 비난을 퍼부었다.
2018년 국회에 입성한 스캔런 의원은,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의 영향으로, 공권력에 의한 제재보다 정신건강 치료가 더 우선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위한 기금 마련 법안에 서명한 125명의 민주당 의원중 한 명이다.
한편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일리노이 주 시카고 시 외곽의 브로드뷰에서 또 다른 민주당 국회의원이 권총강도에게 차량을 탈취당한지 불과 24시간 만에 벌어져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리노이 주의 민주당 소속 킴벌리 라이트포드 의원과 그녀의 남편은 21일 밤 메르세데스 SUV 자동차를 권총강도들에게 탈취당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강도들이 총탄을 발사했지만, 라이트포드 의원 부부는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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