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퇴직연금을 미리 당겨받은 사람 10명 중 4명은 주택 구입을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 퇴직연금 통계결과'를 보면 지난해 중도인출 인원은 6만9000명으로 전년(7만3000명) 대비 5.1% 줄었고, 인출 금액은 지난해 2조6000억원 전년(2조8000억원) 대비 5.6% 감소했다.
중도인출 이유는 주택구입이 42.3%로 가장 많았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46.3%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장기 요양이 23.7%, 주거 임차 23.1%, 회생절차 등이 10%로 나타났다. 중도 인출 인원의 75.7%가 남성으로 중도인출 금액의 83.1%를 차지했다.
총 적립 금액은 255조원으로 2019년 보다 16.1% 증가했다.
유형별 구성을 보면 확정급여형(DB)이 60.3%(전년 대비 2.3%포인트(p) 감소), 확정기여형(DC)이 25.6%(0.1%p 증가),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13.7%(2.2%p 증가)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 근로자 1186만5000명 중 621만9000명이 가입해 가입률은 52.4%다.
가입 근로자 중 DC형이 50.2%, DB형이 47.1%, 병행형은 1.7%, IRP 특례는 1.0%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DB은 1.2%p 감소, DC는 1.3%p 증가했다.
이달 9일 퇴직연금의 수익성 제고 등을 위해 '사전지정운용제도(디폴트옵션)'가 국회를 통과하면서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디폴트옵션은 퇴직연금 가입자가 적립금 운용방법을 직접 선정하지 않으면, 미리 지정한 방법으로 운용하는 제도다.
디폴트옵션은 DC형과 IRP 퇴직연금 가입자가 대상으로 해당 제도는 내년 6월께 시행될 예정이다.
퇴직연금 전체 가입 근로자 중 가입기간이 5~10년 미만이 27.0%로 가장 많았다. 1~3년 미만이 24.9%, 10~20년 미만이 15.3%, 3~5년 미만이 15.0%를 차지했다.
가입기간이 길수록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가입기간 1년 미만은 여성(52.5%)이 남성(47.5%)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그 외 기간에서는 남성의 비중이 높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근속기간이 길수록 가입률이 높았고 20년 이상을 제외한 모든 근속기간별에서 여성 가입률이 남성에 비해 높다"고 말했다.
산업별로 근로가 가입 현황을 보면 제조업(33.5%), 보건사회복지업(14.6%), 도소매업(9.5%)이 전체 가입 근로자의 57.7%를 차지했다.
가입률은 금융보험업(73.5%)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제조업(62.5%), 보건사회복지업(61.0%), 사업서비스업(57.5%), 도소매업(43.7%), 건설업(33.4%) 순이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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