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생보 결산-삼성생명] 아쉬운 '보장성보험 축소'…재무건전성은 '이상무'
[2021 생보 결산-삼성생명] 아쉬운 '보장성보험 축소'…재무건전성은 '이상무'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1.12.27 15:56
  • 수정 2021.12.2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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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 해외사업 등 포트폴리오 다양화...신성장 동력 확보
보장성 비중, RBC 비율 하락세 "문제 안돼"…T/F 구성 IFRS 대비
[사진=삼성생명]
[출처=삼성생명]

“본질적인 수익성 회복이 필요하다.” 

최근 증권가에서 삼성생명을 두고 내린 평가다. 순이익 면에선 3분기까지 8000억원의 성적을 거두며 다시 연간 순익 1조원에 근접하고 있지만 보험손익의 구조적인 부진이 고질적인 문제로 남는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업계 '톱(TOP)'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각종 경영지표를 들여다보고 비교해보면 타사와는 자릿수부터가 다르다. 다만 이 만한 격차와 함께 업계 1위라는 타이틀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험 본연의 수익성 회복에 대한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평가다.

올해 초 삼성생명은 주요 과제 가운데 하나로 장기성장과 도전을 내세웠다. 디지털 혁신과 자산운용, 해외사업 등의 성장동력 확보와 함께 스타트업 투자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신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도 마련한다는 방침이었다.

계획에 따라 삼성생명은 핀테크 업체들과 제휴 등을 통해 디지털 혁신을 꾀했다. 카카오페이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했고, 네이버클라우드와는 협력을 통해 AI(인공지능) 역량강화를 위한 기술교류, 공동 비즈니스 모델 창출 등을 추진 중이다. 투비콘과의 협업으로 5분만에 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이력을 확인하고 제출할 수 있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투자 부문에선 대체투자 비중을 조금씩 늘려 2025년까지 운용자산 대비 대체투자 비중을 15%까지 늘리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내와 해외대체투자 비율도 국내투자를 줄이고 해외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이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삼성생명의 대체투자는 국내가 73% 수준으로 부동산이 34%, 선박·항공기 등 인프라 투자가 39%를 차지했다. 27%인 해외투자에선 부동산이 8%, 인프라 투자가 19%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2025년까지 국내대체투자를 57%(부동산37%·인프라20%)까지 줄이고 해외대체투자는 43%(부동산20%·인프라23%)까지 늘릴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영국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 Savills IM의 지분 25%를 6375만파운드(약 1013억원)에 인수해 2대주주로 등극했다. 이 거래에는 지분인수 거래 완료 후 4년간 10억달러(약 1조1860억원)의 자산을 위탁운용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생명은 적극적으로 양사 사업협력을 진행하면서 위탁운용 약정 진행 결과 등에 따라 2025년까지 10%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수 있는 콜옵션도 보유 중이다.

◇ 수익성 하락…신계약 늘었지만 보장성 축소

반면 중장기 성장성에서는 아쉬운 면모가 보인다. 올해 삼성생명의 수익성은 다소 떨어졌다. 실적 자체는 올랐지만 미래 성장지표로도 간주되는 보장성 보험 신계약이 줄었고,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도 하락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누적 8011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의 7597억원에 비해 5.5%가량 오른 규모다. 4분기 결과에 따라 갈리겠지만 다시 조(兆)단위 순익도 노려봄직한 수준이다. 앞서 삼성생명은 2018년 말 삼성전자의 지분 매각이익 약 7900억원이 반영되며 1조8000원가량의 순익을 올린 바 있다.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는 2조116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00억원)에 비해 3.7% 늘었지만 보장성보험 신계약은 7.7%가량 줄었다. 보장성 신계약 가운데서도 종신보험은 부진했고 건강상해보험 비중이 늘며 신계약 위축을 일부 방어했다. 저축성 신계약도 9.7% 줄었고 연금보험 신계약이 3560억원에서 5570억원으로 50%이상 늘었다.

보장성 보험은 기본적으로 장기계약인데다 회사의 금리부담이 낮고 수익성이 좋아 보험사 장기성장의 지표로도 여겨진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RBC비율도 작년 말 기준 353%에서 311%까지 떨어졌다. 요구자본은 약 15조7000억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지만 지급여력이 55조5000억원에서 48조9000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삼성생명의 RBC비율은 보험업법 상 기준(100%)과 금융감독원의 권고수준(150%)를 2~3배 이상 크게 상회하고 있어 문제로 인식될 단계는 아니다.

삼성생명 측은 RBC비율 하락은 3분기 들어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채권 평가이익이 감소된 데 따른 것이라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8월과 11월 각각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한 바 있다.

재무건전성 문제는 손보사에 비해 생보사들에게 시급한 과제다. 2023년부터 도입될 새국제회계기준(IFRS17)는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만큼 과거 고금리 약정 상품을 다수 판매했던 생보사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을 필요로 하게 된다.

삼성생명 측은 재무건전성 문제와 관련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2017년부터 실무적용을 위한 세부기준 및 계획을 수립해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고 올해 상반기부터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IFRS17는 예전부터 얘기되던 문제”라며 “외부에 따로 알리고 있진 않지만 IFRS17 준비를 위해 T/F를 구성, 주기적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제도 시행에 문제가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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