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비상] 미국 확진자 수직 상승, 하루 확진자 20만명 돌파... 가디언 "경미한 증상을 통해 인간에 적응하는 과정 기대"
[오미크론 비상] 미국 확진자 수직 상승, 하루 확진자 20만명 돌파... 가디언 "경미한 증상을 통해 인간에 적응하는 과정 기대"
  • 최석진 기자
  • 승인 2021.12.28 06:27
  • 수정 2021.12.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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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크 단백질로 뒤덮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스파이크 단백질로 뒤덮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겨울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는 하루 확진자가 50만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83% 증가한 21만4천499명이었다.

이는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했던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때는 올해 1월 11일(25만1천232명)이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7일(현지시간) CNN에 출연, 미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앞으로 더 증가하겠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처럼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우리는 당분간 계속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을 보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나는 전적으로 상황이 호전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남아공에서 본 것처럼 급격하게 사태가 호전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직 상승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26일 기준 미국의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83% 증가한 21만4천499명이었다.

7일간의 하루 평균 입원 환자도 2주 전보다 7% 늘며 7만1천34명이 됐고, 하루 평균 사망자도 3% 증가해 1천328명으로 올라섰다 .

파우치 소장은 "미국에서 앞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에 달하는 일이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부스터샷으로) 그런 지경에 이를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오미크론 감염자는 질환의 중증도가 델타 감염자보다 상당히 덜한 것 같다"면서도 "중증도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특히 백신 미(未)접종자를 중심으로 입원환자의 급증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출처=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출처=연합뉴스]

오미크론은 암울한 새해를 예고하는 조종인가, 팬데믹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인가?

급증하는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가 바이러스가 세력을 잃고 있는 징표일 수도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가디언은 "영국에서만 불과 몇 주 사이에 확진자가 폭증한 상황을 감안하면, 첫눈에 들어오는 작년과 금년의 상황은 놀랍도록 유사하다"며 "그러나 금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지금까지의 병원 입원과 사망자 숫자는 매우 저조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가장 최근에 행해진 조사는 새로운 변이가 이전 것들보다 중증 질환을 적게 유발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연구 결과들을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이면서도 경각심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숫자는 여전히 증가 추세이다. 지난 24일에는 확진자가 12만2,000명이 나와 기록을 세웠다. 이는 영국에서 지난주에만 170만 명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말이 된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연령대에 눈에 띄는 차이가 있나?

확실하게 그렇다. 새로운 확진자들의 대부분은 젊은 세대인데, 이 때문에 일부 연구자들은 오미크론이 취약 계층인 노년층을 감염시키기 시작하면 입원 환자가 급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에 주로 노년층에 해당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백신과 부스터샷을 접종했기 때문에 오미크론 변이에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이런 상이한 요소들이 확진자 숫자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현재 관련 데이터를 취합 중이기 때문에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이와 동시에 공중보건을 위한 정책 결정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에든버러 대학의 감염병 역학자 마크 울하우스 교수의 다음과 같은 지적은 당면한 문제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감염과 병원 입원 사이에는 시간차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는 지난주 <네이처>지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 그 사이에라도 정책 결정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오미크론은 중증 질환을 유발하기에는 세력이 약한 것이 아닌가?

많은 과학자들은 이러한 가정이 틀리지 않다는 증거가 있다고 믿는다. 스코틀랜드와 영국,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행해진 최근의 연구들은 모두 오미크론 세력의 약화를 가리키고 있다.

“내 직감은 이 변이가 정해진 수순의 첫발을 떼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바이러스가 경미한 증상을 일으키면서 인간들에 적응해가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레스터 대학 호흡기 과학과의 줄리안 탕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사람들이 너무 아프지 않도록 가벼운 증상만을 유발하는 것은 바이러스에게는 이득이 됩니다. 그렇게 되면 감염자들이 마구 돌아다니면서 바이러스를 더 퍼뜨릴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코로나19는 결국 인플루엔자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인가?

일부 공중보건 관리들은 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렇게 되면 해마다 나타나는 새로운 종에 맞춰 새로운 백신이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런던 위생열대의학 대학원’의 마틴 히버드 박사는 코로나바이러스들은, 이미 일반적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처럼,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이놈들은 해마다 새로운 종류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리가 겨울에 감기에 걸리는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들에 대한 우리의 면역이 오래 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를 일으키는 놈들과 더 유사해 보입니다. 다시 말해 면역력이 언제나 약화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해마다 백신을 맞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향후 5년 동안 우리 앞에 암울한 미래만이 놓여있다는 말은 아니라고 줄리안 탕 교수는 말했다.

“나는 이 바이러스가 조만간 팬데믹 종류를 넘어서 스스로 진화해 취약 계층에 대한 예방 접종만 고려하면 될 정도로 더 경미하고 더 쉽게 전염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키리크스한국= 최석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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