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정비실적] “뒷심 발휘해 역전”… GS건설, 누적 수주 ‘5조 클럽‘ 반열
[2021 정비실적] “뒷심 발휘해 역전”… GS건설, 누적 수주 ‘5조 클럽‘ 반열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2.28 07:43
  • 수정 2021.1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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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컨소시엄, ‘신림1구역‘ 시공사 선정…GS건설·현대ENG·DL이앤씨 참여
지난 26일 총회서 66.5% 찬성표 얻어 통과…서울 서남부 재개발 속도 낸다
조합원 '컨소시엄 입찰'반대 딛고 얻어낸 성과…오세훈 ‘신통기획‘ 효과 봤다
GS건설, 서울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사업권 확보…2437가구 들어선다
서울시가 관악구 신림1구역에 신속통합기획 모델을 적용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관악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시가 관악구 신림1구역에 신속통합기획 모델을 적용해 정비사업을 추진 중이다. 서울 관악 신림1 재정비촉진구역 일대 전경. [출처=연합뉴스]

GS건설이 예상을 깨고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 5조원을 돌파하며,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을 제치고 누적 수주액 5조원을 달성하며 역전드라마를 썼다. 전날(26일)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사업과 같은 날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 재개발' 시공사로 최종 선정되면서다.

GS건설은 26일 신림1구역과 백사마을 등 서울 대형 재개발을 동시에 수주하면서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1437억원을 달성했다.

27일 GS건설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조합은 전날(26일) 수의계약 대상자 선정 총회에서 GS건설 컨소시엄(GS건설·현대엔지니어링·DL이앤씨)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날 열린 투표에는 조합원 1463명 중 972명이 참석했으며 이 가운 647명이 찬성해 66.5% 찬성률을 획득해 GS컨소시엄이 사업권을 확보한 것이다.

신림1구역 재개발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 약 23만6955㎡ 용지에 지하 3층~지상 29층, 42개 동, 4342가구(오피스텔 99실 포함)를 짓는 정비사업이다. 오세훈 시장이 발표한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1호 재개발 사업지이기도 하다. 서울 서남권 최대 규모이며, 총 사업비만 1조1540억원에 달한다. 경전철 신림선 개통이 예정되어 있는 등 교통 호재도 풍부하다.

앞서 GS건설 컨소시엄은 1·2차 시공사 입찰에서 단독 참여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이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전환되어 우선협상자 지위를 획득하는 등 유리한 고지를 점해왔다.

신림1구역은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컨소시엄 참여’ 여부를 놓고 조합원 간 내홍을 겪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컨소시엄 방식으로 재개발이 이뤄지면 품질 저하나 하자보수 책임이 분명치 않아 아파트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반대하면서다.

신림1구역 재개발 단지 일대 전경
신림1구역 재개발 단지 일대 전경.[출처=위키리크스한국 DB]

시공사 입찰 규정에 ‘컨소시엄 입찰 금지’ 조항을 넣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건설사 측은 단일 브랜드 선택권, 단일 시공 등 컨소시엄 방식의 보완책을 조합원에게 제시했으며, 신림1구역 재개발 조합 대의원회는 지난달 25일 GS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안건을 조합 총회에 상정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총회 날짜를 조금 늦추더라도 최종 시공사로 GS컨소시엄을 선정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이번 총회에서 올해 시공사 선정이 무산되면 자칫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다수의 조합원들은 속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빠르게 시공사를 선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것이다. 수의계약이 무산되면 내년에 최소 6개월 이상 걸리는 재입찰 과정을 다시 진행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내 재개발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수의계약 안건을 부결하면 재입찰 과정을 다시 밟아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 시공사 선정까지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 내 재개발 우선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릴 수 있다는 조합원들의 우려가 반영됐다는 것이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신림1구역은 정비구역10년 넘는 기간 동안 조합원 내부에서도 의견 이 갈려 난항을 겪는 등 오랫동안 사업이 부진했다”며 “오세훈 시장이 내세운 신속통합기획공약에 힘입어 최근들어 겨우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시공사 선정이) 불발된다면 또다시 사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전경. [출처=연합뉴스]
서울 마지막 달동네인 '백사마을' 전경. [출처=연합뉴스]

한편 GS건설은 지난 26일 노원구 백사마을 재개발사업 사업권도 함께 확보했다.

최근 정비업계에 따르면 중계본동 주택재개발사업 주민대표회의는 이날 노원구민의전당에서 열린 소유자 전체 회의에서 수의계약으로 GS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됐다. 참석자 685명(서면 포함) 중 660명이 찬성해 찬성률 96.4%를 기록했다.

백사마을 재개발사업은 공동주택 1953가구와 공공임대주택 484가구 등 총 2437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며,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린다. 총 공사비는 4992억원이다.

일반 공동주택은 지하 5층~지상 20층, 34개동, 1953가구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59㎡ 418가구, 74㎡ 436가구, 84㎡ 740가구, 101㎡ 190가구, 114㎡ 88가구, 129㎡ 2가구, 135㎡ 2가구, 145㎡12가구, 190㎡ 2가구 등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37개월간이다.

백사마을은 1967년 도심 개발 과정에서 청계천·영등포 등에 살던 철거민들이 이주해 만들어진 마을이다. 1971년부터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이면서 지금의 마을 형체를 유지해오고 있다. 2008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된 이후 이듬해인 2009년 주택재개발 정비사업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 시행자였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사업성이 낮다며 2016년 사업에서 손을 뗐다. 

이후 2017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시행자로 나섰으나 저층 위주 아파트 설계안이 선정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었다. 그러나 올해 3월 서울시가 백사마을 재개발 정비사업 시행 계획을 승인하면서 사업에 속도가 붙게 된 것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오랜기간 관심을 두고 공들여왔던 신림1구역과 백사마을에 최고의 조건을 제안한 것이 시공사 선정이라는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그간 도시정비사업을 하며 쌓은 노하우를 총동원해 신림1구역과 백사마을 재사업이 성공적인 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GS건설은 특히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굵직한 사업을 따내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리모델링 사업까지 확대하며 수주실적 1위 놓고 현대건설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GS건설은 지난 3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약 20여개 사업장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누적 수주액은 5조1437억원으로, 현대건설(5조 2741억원)에 이어 업계 2위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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