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방지책②] 환골탈태한 포스코건설, ‘재해 없는 일터’ 구현에 만전
[중대재해방지책②] 환골탈태한 포스코건설, ‘재해 없는 일터’ 구현에 만전
  • 김주경 기자
  • 승인 2021.12.29 14:42
  • 수정 2021.12.2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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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경영' 전면에 내세운 한성희 사장…임직원·협력사 인식 개선 강조
회사 임직원 ·현장근로자 모두 '안전규칙 및 프로세스' 철저히 준수해야
안전경영 위한 역점 추진 사항…‘예방 중심 선행관리 안전활동’에 방점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 발표…중대재해 '제로' 달성 위한 의지 보여줘
안전 전담조직 확대 개편…'스마트세이프티솔루션' 모든 공사현장 적용
스마트 기술 적용한 안전 관리에 만전…무재해 달성 인센티브제 운영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대재해법)이 내년 1월27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상시근로자 수가 500명 이상이거나 시공능력 상위 200위 내의 건설사업자는 안전·보건 업무를 총괄하는 전담 조직을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며, 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사망사고 등에 대해 사업주·경영책임자 등의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건설업계에서도 중대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차원에서 안전경영을 핵심키워드로 내세워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형건설사들은 안전관리 조직을 확대하는 한편 스마트 안전 기술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정부당국이 제시한 처벌 기준이 아직 모호한 관계로 어떻게든 '처벌 1호' 오명에서 벗어나고자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위키리크스한국은 주요 건설사를 중심으로 중대재해법을 예방하고자 내세운 대응책이 무엇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포스코건설은 '스마트 상황판'을 건설 현장에 배치해 매일 주요 작업지시사항 및 안전전달사항을 한 눈에 쉽게 파악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스마트 상황판'을 건설 현장에 배치해 매일 주요 작업지시사항 및 안전전달사항을 한 눈에 쉽게 파악 할 수 있도록 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은 최우선 목표가 안전경영이다. ‘안전해서 행복한 With POSCO’ 슬로건 아래 근로자 누구나 재해없는 일터에서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탄탄한 근무환경을 만들고자 전사 임직원들과 현장근로자까지 합세해 동분서주하는 모습이다. 앞서 한성희 대표이사 사장은 2021년도 신년사를 통해서 “안전은 회사 존립을 위한 최우선 가치이며, 타협 불가능한 원칙”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한성희 사장은 지난 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유일한 증인으로 참석해 건설업계 관심이 쏠린 바 있다.

한 사장은 이날 청문회장에도 시종일관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그는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가 거듭돼 죄송하다”며 “하청업체 관련 안전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해발생 하청업체는 입찰제한, 등록취소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연 4회 안전관리 이행실태 점검을 하고 있다”며 “모든 협력사를 대상으로 실무자는 물론 대표이사까지 나서 안전교육을 함께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출처=포스코건설]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출처=포스코건설]

과거 포스코건설 수장들과는 확연히 다른 행보다. ‘안전경영’을 경영 전면에 내세운 한사장의 노력은 실제 성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직 포스코건설 공사 현장에서 사망사고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2018년 이후 산업재해율은 0.1% 수준을 보이며,  2018년 이후 업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재해율은 전체 근로자 중 재해 근로자의 비율을 의미하며, 사고 뿐만 아니라 근무 중 발생한 질병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한성희 사장은 연임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힘입어 포스코건설은 사고 가능성을 사전에 없애기 위해 근로자들이 안전규칙 및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수하여, 예방 중심 안전활동 강화에 방점을 둔다.

현장 중심의 안전실천 문화 조성‧고위험작업 관리 강화‧스마트 세이프티 확대 적용‧안전신문고 제도 운영 및 작업거부권 행사‧안전성과 공유제 운영 등 ‘기업시민’ 경영이념에 입각한 안전활동 실천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이 내세우는 안전활동은 ‘전 임직원이 당연히 실천해야 하는 것’‧‘스스로 해야 하는 것’‧‘모두를 위한 의식’임을 강조한다.

기업 시민 경영이념에 입각해 계약 관계에서 감성 Care를 부각해 근로자 별 책임 인원을 별도로 지정해 작업자들의 행동을 지속적으로 관찰한다.

안전경영 차원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업무는 ‘예방 중심 선행관리 안전활동’을 펼친 것이 대표적이다. 사물인터넷(이하 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세이프티 시스템을 전 현장에 확대 적용하며, 협력사를 대상으로 안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현장 작업자에게는 안전관계 법령 강화 등 컨텐츠를 포함한 안전 동영상 교재과 UCC 교육 영상을 보급해 안전교육을 꾸준히 진행한다.

포스코건설은 중대재해 제로(Zero)화를 목표로 안전경영을 위한 조직문화 혁신 등을 시작으로 세이프티 엔지니어링 도입, 세이프티 매니지먼트 고도화, 페일 세이프 시스템 적용 등 4개 분야의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을 마련했다. 사고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포스코 건설의 의지를 고스란히 보여준 것이다.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은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고위험 상황 내지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부당침입 등 불안전 요소를 찾아내 즉각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출처=포스코건설]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은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고위험 상황 내지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부당침입 등 불안전 요소를 찾아내 즉각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다. [출처=포스코건설]

우선 안전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해 실행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안전보건센터 담당 임원은 실장급에서 본부장급인 CSO(최고안전책임자)로 격상했다. 기존 안전보건기획그룹과 안전보건진단그룹 등 2개 부서로 구성된 안전보건센터는 기획‧교육‧점검‧기술을 맡는 등 4개 부서로 확대됐다. 시공‧설계 등 기술직군 직원을 대상으로 안전자격 취득프로그램 운영도 빼놓을 수 없다.

세이프티 엔지니어링은 설계단계부터 위험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기술안전 전문조직을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포스코건설은 기본설계 단계부터 안전성 확보를 위한 설계기준을 마련하고, 효과가 검증된 스마트 안전기술을 모든 사업장에 도입할 방침이다. 세이프티 매니지먼트 고도화는 위험성이 높은 작업을 밀착 관리하는 한편 협력사와 함께 안전경영 체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업대기 제도(Hold Point)’를 시행해 시공 안전성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근로자의 작업이 진행되지 않도록 했으며, 중대재해 발생빈도가 높은 공종은 관리책임자를 지정해 특별 안전관리가 이뤄진다.

아울러 페일 세이프 시스템을 적용해 근로자 부주의 및 실수에 의한 사고에 대비해 방호시설을 강화한다. 고소(高所·높은 곳)작업 등 중대 사고 가능성이 높은 장소에는 2중 방호조치를 하고, 공사용 장비∙자재 등의 구조 안전성 강화를 위해 설계∙제작 검수 절차 등의 조치도 실행 중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안전관리 종합개선대책 시행으로 재해예방 체계를 전사적으로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사와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 기반을 조성해 재해예방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에 활용되는 이동식 CCTV. [출처=포스코건설]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에 활용되는 이동식 CCTV. [출처=포스코건설]

최근 포스코건설이 내건 주요 안전장치 중 하나는 근로자가 불안전한 상황이 발생해 작업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하면 ‘작업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이는현장 작업자가 작업 환경이 불안전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거나 납득할 수 없는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 받을 경우 현장근로자가 공사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권리다. 협력사 직원 역시 중대위험 적발할 경우 권리 행사가 가능하다.

아울러 ‘안전 신문고’ 제도를 신설해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누구든지 현장에서 불안전한 상태를 목격하거나 불안전한 작업을 요구 받았다면 즉시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자의 신분누설과 신원색출을 사전에 막고자 익명으로 신고한 경우 처리결과를 통보하지 않는다. 이에 더해 신고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을 막기 위함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과감한 인센티브를 도입한 점도 전례없는 변화다. 안전한 행동을 실천한 근로자에게는 과감하게 칭찬과 포상이 이뤄진다. 반면 위험하게 행동한 근로자에게는 올바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생하는 안전활동을 전개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안전이 현장은 물론 전 스탭부서까지 공통의 책임의식을 갖고 지켜야 하는 만큼 노사가 합의를 통해서 안전 최우선 가치 실현 및 전 임직원의 안전 준수 동참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무재해 달성 인센티브는 지속적 동기부여를 위해 반기별로 분할 지급한다. 상반기 중에 전사에 중대 재해가 발생하지 않은 경우 50만원을 지급하며, 하반기에도 중대 재해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100만원을 준다.

건설 안전성과 생산성 제고를 위한 포스코건설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4차 산업혁명에 입각한 신기술을 도입해 변신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불의의 사고를 막는 근로자 행동기반의 안전관리를 넘어서서 최첨단 IT기술을 도입해 안전하고 탄탄한 작업환경 구축에 주안점을 둔 것이다.

포스코 공사현장 작업자들이 토탈정보공유시스템 ‘포스원 ’을 활용해 작업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 공사현장 작업자들이 토탈정보공유시스템 ‘포스원 ’을 활용해 작업 과정에서 점검해야 할 사항들을 살펴보고 있다. [출처=포스코건설]

특히 포스코건설은 사내인트라넷에 분산돼 있던 계약·공사 일정·안전·소통관리시스템을 일원화한 '포스원(POSONE)'을 개발해 건설 현장의 안전 확보와 보안을 강화한 점이 두드러진다.

포스원을 통해 안전관리자가 작업 시작 전과 작업 중에 점검해야 할 항목을 지정하면 근로자가 안전기준을 충족해야 작업 진행이 가능하다. 또한, 포스원 접속 권한이 있는 공사관계자들만 정보를 공유해 보안 부문에도 각별히 신경 썼다.

포스코건설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통합형 안전관리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Smart Safety Solution)'을 모든 건설 현장에 확대한다.

현장 관리자들은 CCTV·드론·장소별 센서·카메라 등의 기기를 활용해  현장 곳곳의 정보를 스마트폰에 탑재된 '스마트 상황판'으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안전조치도 곧바로 지시할 수 있는 체계도 확보했다.

타워크레인에 설치된 360도 카메라를 통해 현장의 고위험 상황, 불안전한 근로자 행동, 부당침입 등 불안전 요소가 발견되면 관계자에게 즉시 알람 신호가 간다. 인근 혹은 전 근로자들에게 경고 방송과 함께 안전수칙준수 메시지가 즉각 발송된다. 번역 기능도 갖춰 다국적 근로자들을 위한 중국어·베트남어로도 송출된다.

타워크레인 카메라로 보기 어려운 곳은 드론을 띄우고, 지하 작업과 같이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은 이동형 스마트 영상 장비로 현장 내 안전사각지대를 살핀다. 현장 내 추락사고의 위험이 있는 개구부에 부착된 센서는 개구부가 비정상적으로 개폐 됐을 때 담당 관리자의 스마트폰에 알림은 물론 인근 근로자에게 경고음을 보내 위험 상황을 알려준다.

포스코건설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스마트 안전벨트와 모바일로 작업자의 안전고리 미체결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출처=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공사 현장에서 근로자가 스마트 안전벨트와 모바일로 작업자의 안전고리 미체결 상태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출처=포스코건설]

아울러 포스코건설은 올해 6월 건설현장의 안전벨트 체결 오류나 실수를 원천적으로 차단시키는 스마트 안전벨트를 개발했다. 스마트 안전벨트는 생명줄이나 구조물에 정확히 연결됐는지 판단하며, 아예 체결되지 않거나 엉뚱한 곳에 체결했다면 안전벨트 착용자와 안전관리자에게 즉시 통보된다. 

안전관리자가 중앙관리 컴퓨터나 모바일로 현장근로자의 안전벨트 미체결 또는 체결오류를 확인하면 즉시 무전 또는 현장을 방문해 안전벨트 정상체결을 지시한다. 또한 안전벨트 불량체결 사례는 데이터베이스화해서 추후 근로자 안전교육과 스마트 안전벨트 기능개선 자료로 활용한다.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추락사고는 중대재해의 50%가 넘어 비중이 가장높다. 그럼에도 현장 작업자 다수는 안전벨트를 실수 내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체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빈도가 줄어들지 않은 추세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9년부터 안전시스템 전문 중소기업인 티앤블루랩과 연구개발에 착수해 2년 만에 안전벨트 부정체결에 대한 사례를 걸러내는 스마트 안전벨트와 관리시스템을 개발하고 6개월에 걸친 현장 테스트를 거쳐 이달 최종 상용화 제품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최근 현장에서 자체 테스트를 완료한 포스코건설은 비계·동바리 설치, 교량,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 등 추락위험이 높은 작업에 스마트 안전벨트를 도입할 계획이며, 10개 현장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로 두고 작업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 포스코그룹 5대 브랜드 중 하나인 Life with POSCO(함께 미래를 만드는 회사)를 실천하고자 전 임직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더불어 함께 나아가는 기업 시민으로서 ‘근로자의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워 모두가 안전한 현장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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