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프리즘] 중국 관영 매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미국, 어산지 사건 이중성" 비판
[WIKI 프리즘] 중국 관영 매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 미국, 어산지 사건 이중성" 비판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2.01.02 07:26
  • 수정 2022.01.0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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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영국의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줄리안 어산지 [AP=연합뉴스]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가 미국 정부에 대해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면서도 줄리안 어산지 사건은 이중적으로 다루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최근 기사에서 "미국은 최근 민주주의 정상회의를 개최함으로써 민주주의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보여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정상회의 참가국이자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인 영국의 법원이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가 미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는 판결을 내려 논란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의 취지와 실제 정부의 행동이 모순된다는 것이다.  

어산지는 2010년 이라크와 아프간에서의 미국 정부의 전쟁 범죄와 부정행위를 밝히는 49만 건 이상의 자료들을 위키리크스 웹사이트 통해 공개했고,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적이 됐다. 

당시 공개된 것들 중에는 이라크에서 미군이 아파치 헬기로 기자들을 포함한 민간인 11명을 살해하는 모습이 담긴 ‘부수적 살인’이라는 제목의 영상도 포함돼 있다. 미국 정부와 군의 범죄 행위가 드러났음에도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국 당국은 사건 조사나 책임자 처벌을 하지 않고 자료를 유출한 국방부 소속 내부고발자 첼시 매닝과 이를 전달받아 저널리스트 활동으로써 공개한 어산지를 교도소에 수감시켜 전 세계적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어산지가 영국 런던의 에콰도르 대사관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영국 경찰에 체포되어 런던 교도소에 수감되고 미국으로의 송환 여부를 결정하는 여러 차례의 재판을 받은 10년 동안 그의 지지자들은 관할 법원 주변 등 세계 곳곳에서 모여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며 그의 석방을 외치고 있다. 

가디언은 어산지를 미국으로 넘겨주기로 한 결정은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타격을 주는 것이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대중들은 진실을 알고 싶어하지만, 글로벌 기업 컨설팅 업체 에델만(Edelman)에 따르면 미디어를 믿는 미국인들이 절반도 안 된다. 56%가 저널리스트와 리포터 들이 의도적으로 오도하려고 하고 있다고 믿으며, 58%는 뉴스 기관들이 사실보다 이념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어산지와 그로 인해 촉발된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운동은 미국 정부와 충돌하게 됐다. 정의를 외치던 미국과 동맹국들의 모순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어산지의 약혼녀 스텔라 모리슨은 어산지가 오랫동안 교도소 독방에서 햇빛과 신선한 공기, 적절한 영양 섭취와 외부 자극이 차단된 채 감금돼 있는, 관타나모 수용소와 비슷한 환경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어산지는 미국의 관타나모 테러범 수용소의 비리에 대해서도 밝힌 바 있다. 

송환 재판 동안 보여진 어산지의 심신의 건상 상태는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기억도 흐릿하다고 한다. 10년 전처럼 스스로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맞서기에는 어산지는 급격히 쇄약해졌다. 

어산지는 미국의 권력의 진실을 밝힐 정도로 강하면서 동시에 그 권력에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취약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어산지가 중국의 범죄를 폭로했다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거나 민주주의 회의에 초대됐을 것"이라는 조지 갤러웨이 전 의원의 발언을 인용, 미 정부를 비판했다.

[위키리크스한국 = 최정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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