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재계 기상도] 혁신·도전으로 코로나 관통…韓기업들, 올해도 달린다
[2022 재계 기상도] 혁신·도전으로 코로나 관통…韓기업들, 올해도 달린다
  • 박영근 기자
  • 승인 2022.01.04 07:19
  • 수정 2022.01.04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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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어 오미크론 등장… 경영 불확실성 유지
'잘 하는 것' 집중한 삼성·LG·SK, 글로벌 활약 준비

정부는 최근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면서 올해 경제 성장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투자·수출이 골고루 상승세를 보이며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게 이유다. 이같은 낙관론에도 국내 기업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코로나 팬더믹 현상을 겪으면서 전무후무한 변동성을 겪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도태되는 기업과 성장하는 기업의 온도차가 더욱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 기업 53.3% "경영 계획, 현상 수준으로 유지할 것"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2년 기업 경영전망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기업들의 경영계획 기조는 현상유지 53.3%, 긴축 경영 22.9%로 대부분 방어적 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반면 확대 경영은 23.6%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은 전국 30인 이상 기업 243개사 등이다.

그나마 확대 경영 의사를 밝힌 기업도 규모에 대해선 소극적이다. 응답 기업 중 53.5%는 투자 계획 규모에 대해 '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경총은 기업들이 이처럼 보수적인 포지션을 잡은 것에 대해 "내년 투자·채용계획을 금년 수준으로 응답한 기업이 많은 이유는 올해 4% 수준의 경제 성장을 경기회복 신호보단 지난 2020년 역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한 반등으로 보고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정부는 앞서 언급했듯 올해 경제성장률을 3.1%로 추정했다. 하지만 응답에 나선 기업들은 올해 평균 2.7%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온도차를 보였다. 기업들은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공급망 불안 지속, 원자재가격 변동성 확대와 같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에 제한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혁신이 생명' 역으로 투자 늘린 삼성전자, 171조 투입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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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혁신과 변화로 희망을 품은 일부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긍정적 경영 계획을 세우고 글로벌 플레이어 활동을 위한 준비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최초 연매출 30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반도체를 선두로 가전·스마트폰 사업에서 시너지를 일으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특히 반도체 사업 포트폴리오를 메모리 반도체에서 시스템·파운드리로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계획은 회사가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에 담겨있다.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이란 2030년까지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를 171조원으로 확대해 개발·시설 투자를 가속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올해 5G 스마트폰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구글·마이크로소프트·메타 등 글로벌업체의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수요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올해 D램 메모리 반도체도 업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파운드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그룹, 프리미엄 가전제품에 '고객 가치' 더한다

ⓒLG전자
ⓒLG그룹

LG그룹은 올해 '가치 있는 고객 경험'을 방점으로 뒀다. LG그룹은 기존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화하면서 사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금까지 우린 양질의 제품을 잘 만드는 일에 노력했지만, 요즘 고객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기대한다"면서 "고객이 감동할 사용 경험을 지속적으로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LG전자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합작 법인을 설립하고 전장 사업 강화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 이미 LG전자는 지난해 7월 LG마그나를 출범시키고 자동차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 점유율을 높이는 작업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는 얇고 유연한 월페이퍼, 롤러블, 시네마틱 사운드 OLED, 투명 디스플레이 등 차별화된 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을 뗴어낸 LG화학은 석유화학 부문 위생용품과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 등 유망 성장 중심으로 집중한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 헬스, 보안, 교육 광고, 데이터 사업, 콘텐츠 등 신규 영역 개발에 주력한다. 아울러 회사는 글로벌 주요 통신 사업체가 참여한 5세대 이동통신 콘텐츠 연합회 'XR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증강현실·가상현실과 같은 콘텐츠 수급을 확대해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SK그룹, ESG 탄력 붙었다

ⓒSK그룹
ⓒSK그룹

ESG경영의 선봉에 선 SK그룹은 올해도 지속가능한경영 및 바이오 산업을 경영 화두로 꼽았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PBAT) 상업 출시를 알리며 시장 개척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플라스틱 소재는 자연 상태에서 분해되기까지 약 100년의 시간이 흘러야 한다. 그러나 친환경 플라스틱은 일반 플라스틱 대비 6개월 만에 90% 이상 분해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지난 8월 카카오와 공동 출지한 ESG펀드로 혁신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화한다. 해당 펀드는 양사가 각각 100억 원 씩 출자해 총 200억 원 규모로 이뤄졌다. 양사는 지난해 코액터스, 센시, 마블러스 등 3개 회사에 약 3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엔 더 많은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지난 2010년부터 지속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ESG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이 가운데 백신 부문이 분사해 탄생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다양한 백신 개발을 이뤄내며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올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미국 노바백스 개발 백신을 위탁생산하면서 고품질 백신을 글로벌 곳곳에 공급하는 데 집중한다는 목표다. 노바백스 백신은 2~8도에서 보관 가능해 기존 물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생산한 노바백신은 현재 제조판매품목허가 심사중에 있다.

[위키리크스한국=박영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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