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KI 월드] 코로나19 쓰나미에다 동물학대 논란...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스페인의 투우 산업
[WIKI 월드] 코로나19 쓰나미에다 동물학대 논란...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스페인의 투우 산업
  • 유 진 기자
  • 승인 2022.01.17 06:35
  • 수정 2022.01.17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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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학대 논란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페인 투우산업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동물학대 논란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페인 투우산업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스페인 전통 행사인 투우가 ‘동물 학대’라는 인식으로 인기가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투우업계가 치명타를 맞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 오미크론까지 급속히 확산되면서 스페인 투우 행사는 전면 중단됐다. 일이 없어진 투우사들은 생활고에 직면한 상태다.

매년 1만 마리 정도의 투우용 소를 길러내던 축산 농가들도 곤경에 처했다. 4~7년의 기간동안 소를 기르는 데는 5000유로(약 690만원) 정도가 든다.

투우 중단은 사육비 부담으로 이어지고 일부 소는 투우에 적합한 연령이 넘어 투우용 소를 도축장에 헐값에 넘기는 일이 늘어나고 있다.

투우도 문화산업 vs 잔인한 동물학대

매년 2월 투우 시즌은 전통적으로 마드리드에서 약 40km 떨어진 작은 마을인 발데모릴로에서 시작된다.

올해도 스타 투우사 모란테 데라 푸에블라의 개막 출현이 확정됐다. 투우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려면 다가오는 시즌이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스타 투우사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는 극우파의 아이콘이 됐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스타 투우사 모란테 데 라 푸에블라는 스페인 극우파의 아이콘이 됐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카탈루냐에서는 2011년 이후 투우가 금지됐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반전됐다.

한 때는 금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높았지만, 이제는 이 병든 문화산업에 생명선을 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스페인 정부에서는 ‘국가 축제’로 알려졌던 것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계속 운영할 수 있게 지원금을 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정부가 작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타격을 입은 문화산업계에 재정 지원했지만 ‘투우 사업’은 완전히 제외당했다.

투우는 스포츠면보다는 예술 쪽 측면에서 인정받고 있는 문화 영역이다. 2016년 스페인 헌법재판소에 의해 불법으로 선언된 카탈루냐 금지법은 동물의 권리를 보호를 위해 제정됐다.

2017년 불법 독립 국민투표를 계기로 극우 복스당은 선거운동에서 반카탈란 투우 정서를 악용해 스페인 정계에서 세번째로 큰 세력이 됐다.

복스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는 투우를 찬성하는 유권자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여 투우사들을 더 보호하고 지원해줬다.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투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스페인 세비야에서는 투우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출처=더컨버세이션]

투우는 21세기 유럽 민주주의에서 설 자리가 없는 반동주의자들의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기 때문에 진보적인 시민들이 본능적으로 투우를 반대하고 있다.

지방에서는 시의회가 금지령을 내릴 법적 권한이 없다. 북부 해안 도시 히혼시의 아나 곤잘레스 시장은 앞으로 지방 자치 투우장이 라이브 음악장으로 사용될 것으로 발표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동물복지단체들은 투우장 밖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곤 했다. 최근 사람들이 투우장을 찾지 않으면서 2007년 연간 3651건이었던 투우 행사는 작년 1425건으로 줄어든 상태다.

빌바오, 마드리드, 세비야, 사라고사 등 스페인 프리미엄 투우장은 2년째 활동이 없는 상태다. 일부 지역에서 투우가 재개됐지만, 오미크론으로 다시 심해진 코로나로 군중이 밀집하는 투우장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돌아올지는 미지수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위키리크스한국=유 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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