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유동 고객 잡아라”…저축은행들, 예·적금 금리 잇따라 올리고 유치 '경쟁'
[이슈 진단] “유동 고객 잡아라”…저축은행들, 예·적금 금리 잇따라 올리고 유치 '경쟁'
  • 김수영 기자
  • 승인 2022.01.12 07:25
  • 수정 2022.01.12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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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평균 예금금리 1.54~2.42%…적금금리 떨어졌지만 비중 적어 무의미
기준금리 인상 연말 만기 등 영향..."증시·부동산 시장 자금 흡수하기 위한 것"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지점 설치를 인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했지만 얼마나 많은 점포가 늘어날지에 대해선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 수신금리 인상. [출처=연합뉴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바짝 인상하면서 고객 유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선보이면서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부진한 증시나 부동산 시장의 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저축은행의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1.54~2.42% 수준이다. 최고금리는 2.80%(36개월)로, 지난달 SK증권 계열사로 편입된 엠에스저축은행의 ‘e-정기예금’이 제공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0.5%까지 떨어졌을 당시와 비교해보면 수신금리 인상은 더욱 돋보인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20년 5월 기준금리를 0.50%까지 낮춘 바 있다.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2020년 6월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는 1.49~1.93%로 현재와 0.05~0.49%p 차이가 난다.

평균 적금 금리는 1.95~2.56%로 기준금리 인하 직후인 2020년 6월 1.98~2.65%에 비해 오히려 떨어졌지만 큰 의미는 없다. 저축은행 수신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측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수신 중 적금 비중은 5% 내외 수준”이라며 “사실상 대부분이 정기예금이라 봐도 무방하다”라고 말했다.

저축은행들이 이처럼 수신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유동자금을 흡수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진단이다.

작년 8월을 기점으로 선제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미국도 양적완화 축소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을 거듭 시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제 시중금리 인상 압력에 따라 부동산, 증시 등으로 쏠린 자금이 다시 수신기관으로 돌아올 것을 염두에 뒀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자금은 이미 은행 등으로 발길을 돌린 상황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약 711조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4200억원 가량 늘었고 1년 전(631조1400억원)에 비해서는 80조원 가까이 늘었다.

요구불예금은 예금자가 언제든 찾아 쓸 수 있는 일종의 대기자금으로 파악된다. 더 나은 조건을 찾아 새 투자처로 나갈 수도 있는 돈이지만 금리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면 안전한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은행이나 저축은행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통상 연말께 만기가 도래하는 상품이 많다는 점도 수신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꼽힌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연말에 만기를 맞는 상품이 많아 예수금 확보를 위해 수신금리가 선제적으로 인상된 것도 있다”면서 “부동산이나 증시가 위축되다보니 유동자금 확보를 위해 특판상품을 출시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는 이미 시중은행을 넘어서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 금리는 작년 11월 기준 1.72%인 반면 저축은행은 2.36%에 이른다.

수신규모도 꾸준한 증가세다. 65조8425억원이던 코로나 확산 초기(2020년 1월) 저축은행의 수신규모(말잔)는 그해 12월 79조1764억원, 작년 10월은 97조4187억원까지 늘었다. 2년 새 47.95% 가량 늘어난 셈이다.

특히 실제 기준금리가 인상된 작년 8월부터는 매월 93조985억원(전월 대비 +5.14%), 96조751억원(+3.20%)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작년 7월의 수신규모는 88조5486억원으로 전월(87조7231억원)에 비해 0.94% 늘어나는데 그쳤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과 경쟁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대한 기회를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저마다 생각은 비슷해 전반적으로 예금금리를 인상하려는 분위기가 있다”라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김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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