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55] 李·尹 ‘네거티브’ 공방 재점화 감지...'후보' 싸움에 등 터지는 ‘유권자’
[대선-55] 李·尹 ‘네거티브’ 공방 재점화 감지...'후보' 싸움에 등 터지는 ‘유권자’
  • 최문수 기자
  • 승인 2022.01.14 15:40
  • 수정 2022.01.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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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차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폭풍전야와 같은 ‘네거티브’ 공방이 마무리되나 싶었지만, 재점화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자연스레 미래를 위한 ‘담론’은 다시 뒷전으로 밀리는 모습이며, 역대 ‘혼탁한’ 대선이라는 꼬리표는 지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직접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논란을 빚었던 지난 2007년 3월부터 1년 간 겸임교수로 근무했던 수원여대의 이력서에 대한 ‘허위 이력’ 논란에 직접 대국민 사과하며 일단락됐다. 하지만 같은 해 수원여대 겸임교원으로 임용될 당시 윤 후보 측 해명과 달리 ‘공개 채용’ 절차를 거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은 다시 불거졌다. 이는 “겸임 교수는 시간 강사이고, 시간 강사는 자료 보고 공채로 뽑는 게 아니다”라고 한 윤 후보의 발언과 “경쟁이 있는 ‘공개 채용’이 아니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힘의 해명과는 상반된다.

이와 더불어, 윤 후보는 김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음 파일'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 녹음 파일은 한 유튜브 채널 관계자 김 씨 사이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것으로 지난해 7월부터 6개월 동안 20여 차례 정도 통화한 총 7시간의 분량이다. 여기에는 김 씨의 개인적 이야기와 현 정부에 대한 인식,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검찰수사, 정대택씨 국정 감사 증인 불출석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BC 탐사프로그램은 이번 주 일요일 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고 예고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난 13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김건희 리스크’를 법적 대응까지 동원해 파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사적인 대화를 한 건데 ‘서울의 소리’라는 유튜브 매체의 기자라는 분이 김 씨에게 접근해서 (김 씨 가족과 소송 중인) 정 모씨 사건과 관련해 도와주겠다 이렇게 접근을 했다”고 경위를 설명하며 “몰카보다 저질”하다고 역비판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김 씨를 모함하기 위해 악의적이고 아주 나쁜 수준의 정치공작”이라면서 “김 씨는 자신을 도와주려는 사람으로 알고 속 편하게 이야기를 조금씩 하다 보니 20차례 통화를 한 것. 그것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사실상 제 3자에게 팔아먹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이재명 후보 측은 김 씨의 ‘7기산 통화 녹음’ MBC 보도를 막으려고 하는 것은 ‘언론 겁박’이라고 말하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부당한 방송장악 시도이고 언론 길들이기 차원의 겁박이다. 민주당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코로나와 싸울 때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위해 사법당국, 언론과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 검찰총장실 앞에서 권성동 의원 등과 김오수 총장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운데)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대검 검찰총장실 앞에서 권성동 의원 등과 김오수 총장 면담을 요청하며 연좌 농성을 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두고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대장동 의혹 주요 인물로 꼽히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유한기 전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개발1처장에 이어 이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최초로 제보했던 이 씨까지 사망해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앞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유 전 본부장과 김 처장에 대해서 ‘조폭 연계 연쇄죽음’ 의혹까지 제기됐다. 더불어, 이 씨는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와 관련된 ‘혜경궁 김 씨 사건’ 녹취를 추가로 가지고 있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의 ‘변호사비 대납의혹’ 관련 녹취록을 최초 제보했던 이 씨는 지난 12일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하루 뒤인 지난 13일 이 후보 측은 경찰의 타살 및 극단적 선택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1차 소견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결과 시신 전반에서 사인에 이를만한 특이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대동맥 박리 및 파열’로 인한 사망으로 추정된다는 국과수 부검의 구두소견을 전했다.

이같은 경찰의 발표에 이 후보 측은 고인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 자체가 ‘허위 주장’이라며 ‘녹취 조작 의혹’의 당사자라고 즉각 반발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먼저 고인의 죽음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면서 “이 후보는 고인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허위 주장으로 고발조치돼 사법당국이 수사 중이다. 실체적 진실이 나올 때까지 이 씨는 ‘대납 녹취 의혹’의 당사자”라고 못 박으며, 여당의 주장에 대해 ‘마타도어성 억지 주장’, ‘막말파티’, ‘흑색선전과 모략’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더해 허위 사실일 경우 법적 조치까지 불사르겠다는 경고도 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주요 인물들이 연달아 사망한 점을 강조하며 “국민들은 강한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 이재명의 ‘데스노트’가 있나 할 정도로 어제 또 무고한 공익 제보자의 생명을 앗아갔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SNS에 ‘절대로 자살할 생각이 없다’, ‘아들 딸 시집장가 보겠다’던 고인이 왜 대장동 게이트에서 출발한 죽음의 열차를 탑승했는지 국민들은 강한 의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여아를 막론하고 외부에서도 이 모씨가 사망한 사건을 두고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계속 새어 나오고 있다. 이수정 경기대학교 교수는 지난 13일 저녁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억측은 견제하면서도 경찰의 빠른 발표와 CCTV 정황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이 교수는 “극단적인 선택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타살의 흔적도 불명확한 것도 틀림없다”면서 “일반적으로 그렇게 (경찰이) 발표를 하는 게 의외로 보인다”며 발표가 다소 빨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교수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하나는 외상 또 하나는 약물”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심장이 그렇게 확 부풀어 가지고 동맥이 파열될 정도의 결과를 초래하는 이유는 지금 경찰청에서 이렇게 빨리 발표하는 이유 말고도 혈액검사나 약물 검사나 정밀 부검의 결과까지 나오지 않으면 결론을 낼 수 없는데 왜 미리부터 이렇게 결론을 내서 마치 확정된 양 이렇게 얘기를 하는 지가 궁금증이 좀 든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지난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2년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한편, 두 후보의 ‘네거티브’ 공방의 재점화 조짐으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격’인 유권자들은 답답함에 거리로 나서기 시작했다. 세종시민 307명과 사회단체는 세종시국선언준비위원회의 주도로 지난 13일 대선의 의미를 묻는 ‘세종·시국선언문’을 세종시청 앞에서 열었다.

이들은 선언식에서 “팬데믹, 기후위기, 양극화 등 시대 ‘대한민국’호를 이끌 선장의 리더십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복합휘기라는 거친 풍랑에 좌초하지 않고 순항할 선장을 뽑는 20대 대선은 운명을 결정할 중요한 선거”라고 말하며 “현재 대통령 선거는 혼탁한 여야 공방전 속에서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상호 불신이 극에 달해, 네거티브로만 치달으면서 유권자에게 끊임없이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8가지 의제를 직접 선정하여 대선 후보들에게 제안하고 요구했다. △독재와 부패 시대로의 회귀를 망상하는 정치세력 용납 불가 △기후위기로부터 아이들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노력 △미국·중국의 패권 경쟁 중단과 미국과 북한의 한반도 비핵화 협상 지속 △노동자·노동·도시빈민 등 민중 생활권 보장 △지방분권·국가균형발전·행정수도 완성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 △젊은 세대와 동행으로 미래 창조 △가짜뉴스, 왜곡보도에 사회적 개입 필요 △후보들의 정책대결과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을 주장했다.

[위키리크스한국=최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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