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HDC현산 사고 타사에도 영향...SK에코플랜트 광주 현장도 멈춘다
[단독] HDC현산 사고 타사에도 영향...SK에코플랜트 광주 현장도 멈춘다
  • 박순원 기자
  • 승인 2022.01.14 17:51
  • 수정 2022.01.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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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SK컨소 공동 시공 ‘계림2구역’ 공사 중단
수분양자 입주 지연 우려에도 컨소시엄 시공사 '뒷짐'
[출처=SK에코플랜트]
[출처=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로부터 지역 내 모든 건설현장 공사 중지 명령을 받으면서 SK에코플랜트(옛 SK건설)도 영향을 받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서구 아파트 붕괴사고 전까지 지역에서 총 5개 사업장을 운영해왔는데 SK에코플랜트와 공동 도급 형태로 공사하는 계림2구역(계림동 아이파크SK뷰) 재개발 사업도 공사 중지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계림2구역 재개발 단지는 준공 6개월을 앞두고 입주 지연 위기에 처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광주 사업장 5곳은 안전진단 검사를 받고 이를 통과해야 공사를 재개할 수 있어 공동 도급자 SK에코플랜트도 계림2구역 재개발 사업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계림2구역 조합 관계자는 “입주를 6개월 앞두고 공사가 중지됨에 따라 입주 지연이 따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조합으로선 안전진단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싶지만 안전진단을 소홀히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해 광주시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서 공사 기간 지연은 중대 리스크로 통한다. 대부분의 입주 예정자들은 단지 입주 예정일에 맞춰 금융·이사 계획을 세워놨을 가능성이 높은데 입주 시기가 지연되면 이런 계획들이 크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또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준수하지 못하면 시행자에게 막대한 금액의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에도 불구하고 HDC현대산업개발과 SK에코플랜트는 서로 다른 이유로 이 사업장에 관심을 쏟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경우 광주 화정동 아이파크 사고를 수습해야 해 계림2구역에 전력을 투입하기 어렵고 SK에코플랜트는 자사에 귀책이 없다는 이유 등으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계림2구역 재개발은 메인 골조 공사가 거의 끝난 상태고 공정률도 높다”며 “현재 공사가 중단돼 안전진단을 받아야 되지만 입주 지연은 현재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조합은 이 단지가 입주 예정일에 맞춰 준공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공사기간은 5개월 남짓이지만 안전진단 기간만 최소 3개월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준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지만 입주 지연 대책에 대해선 논의가 이뤄지고 있지 않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장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계림동 아이파크SK뷰 단지가 공사 기간을 준수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한다”며 “입주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과 불만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추후 이 민원을 누가 받게 될지 모르겠다”며 “SK에코플랜트는 자사에 귀책이 없다는 이유로 이 민원을 받지 않으려 할 것 같고 HDC현대산업개발은 수습해야할 일이 많아 제대로 챙기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는 공사 기간을 준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별개로 입주 지연에 대한 후속 대책도 마련해야 한다”며 “이런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이 피해는 모두 입주 예정자들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계림2구역 재개발은 광주 서구 계림동 일대에 아파트 1700여 세대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HDC현대산업개발·SK에코플랜트 컨소시엄이 지난 2017년 수주했고 공사비는 3200억원대에 이른다.

[위키리크스한국=박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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