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진단] '먹튀 논란' '주가 폭락'...지배구조 허점 드러낸 카카오, 계열사 상장 문제 없나
[이슈 진단] '먹튀 논란' '주가 폭락'...지배구조 허점 드러낸 카카오, 계열사 상장 문제 없나
  • 이주희 기자
  • 승인 2022.01.15 08:14
  • 수정 2022.01.1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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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카카오페이 주가, 류영준 대표 '먹튀 논란' 후 20% 넘게 하락 
"임원들 도덕적 해이 문제뿐 아니라 지배구조상 취약점 드러낸 것"
카카오엔터테인먼트·모빌리티 상장 앞두고 프로세스 재검토 계획
[출처=카카오]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먹튀 논란'으로 카카오와 계열사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예정된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장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14일 카카오 주가는 전일대비 2.90% 내린 9만3900원에, 카카오페이도 2.38% 하락한 14만35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3일 상장한 카카오페이는 류영준 대표이사를 비롯한 8명의 경영진들이 상장 후 한 달 만에 스톡옵션으로 취득한 주식 44만여 주(약 900억원)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도하면서 시장과 회사 내부에서 도덕적 해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스톡옵션 행사 후 카카오와 카카오페이 주식은 20% 넘는 급락을 보여 일반주주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류영준 대표는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로 먹튀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10일 자진사퇴했다. 

류 대표가 자진사퇴한 이달 10일 카카오는 10만원 선이 붕괴됐고 현재까지 9만원대에서 머물고 있으며, 지난달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 후(12월10일) 24% 가량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는 26.7% 급락했다. 

전날 카카오는 경영진과 임원의 주식 매도 금지에 대한 내부 가이드라인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들어갔다. 카카오는 올초 신설한 공동체 얼라인먼트센터(CAC)를 통해 공동체 임원 주식 매도 규정을 마련하고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CAC센터장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맡게된다.

주식 매도 금지 가이드라인 내용은 카카오 계열 회사의 임원은 상장 후 1년 간 주식(스톡옵션 포함)을 매도할 수 없고, 최고경영자(CEO)의 경우 2년간 매도 제한을 적용했다. 적용시점은 증권신고서 제출일로부터 상장 후 1년까지다. 공동 매도 행위를 금지했고, 공동체 퇴임시에도 동일한 규정을 적용했다. 또한 임원이 주식을 매도하면 1개월전에 기업설명(IR)·홍보(PR)팀에 공유 및 사전 점검을 의무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후속 대책으로 내놨다. 

이날 카카오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은 회사에 구성원과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전문가, 노동조합, 직원, 경영진으로 구성된 '신뢰회복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서승욱 지회장은 “현재 카카오페이의 시급한 과제는 이해관계자의 신뢰회복"이라며 “결과적으로 류 전 내정자가 사퇴했지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조사 및 신뢰회복은 백지 상태로 회사는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신뢰회복위를 구성할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제개혁연대 측은 카카오페이 경영진들의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회사 상장 직후 다수의 임원들이 대량의 주식을 일괄 매도한 것은 임원들의 도덕적 해이 문제 뿐 아니라 지배구조상 취약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카오 역시 시장과 노조의 반발로 한 달이 지나서야 후보 자진사퇴라는 소극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정리했다"라며 "우리나라 대표 빅테크 기업 중 하나지만 위상에 걸맞는 기업지배구조를 갖추거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크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예정된 상황으로, 카카오는 계열사 상장 관련해서도 재검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현재 상장된 회사를 포함해 회사 전체 차원에서 상장 프로세스 등을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라고 카카오 측은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벌 구도에 있는 쏘카가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하며 상장 본격화에 나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8월 상장 주관사 선정에 들어갔으나 연기한 바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2018년 NH투자증권과 KB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으나 아직 상장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사업 성장성이 큰 만큼 (카카오의) 자회사 상장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은 낮게 보고있다"고 말했다.

[위키리크스한국=이주희 기자]
 

jh224@wikileaks-k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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